달러/원 환율이 급락 하룻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태국 사태로 아시아 통화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달러/엔 환율도 한 단계 상승하며 하방경직성을 제공했다.
이에 시장에는 점차 ‘상승’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연말까지 920원 하락 테스트보다는 930원 상승 테스트가 진행될 확률이 점점 커지는 것이다.
변수는 달러/엔 환율의 추가상승 여부와 수출업체들의 대응 전략이라는 지적이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50원 오른 927.30원으로 마감했다. 달러/원 선물 1월물은 926.50으로 전날보다 1.50원 올랐다.
이날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으로 전날보다 0.20원 상승한 926.00원으로 출발한 이후 925.60원까지 밀렸지만 매수세 유입으로 929.7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수출업체 네고가 장후반 출회되면서 환율 상승세가 주춤하고 이어 상승폭이 다소 완화되는 가운데 927원대로 하향하며 마감했다.
이날 거래는 글로벌 달러 강세로 급락 이후 기술적 반등을 꾀하기는 했으나 수급간 공방이 약화되며 거래량이 전날보다 20억달러 이상 급감한 55억2,100만달러에 그쳤다.
이날 환율 반등은 무엇보다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영향이 컸다. 미-중 회담에서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고, 미국은 금리인하 시점이, 일본은 금리인상 시점이 각각 늦춰지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이날 달러/엔 환율은 118엔선 근처에서 118엔선 중반까지 상승폭을 한 단계 키웠다. 좀처럼 방향성을 예측하기 쉽지 않았던 달러/엔 환율이 위쪽으로 시선을 옮기는 분위기다. 이에 120엔선 돌파 여부를 신경써야 할 단계까지 왔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역외 세력들이 태국 발(發) 악재를 기회로 서울 시장에서도 며칠 째 달러 매수에 나서고 있다. 태국 중앙은행이 하루 만에 정책을 철회하긴 했지만 글로벌 달러 강세 움직임이 이들의 뒤를 받치는 모습이다.
전날의 급락으로 100엔/원 환율이 다시 783원대로 떨어짐에 따라 당국의 개입 여지가 커진 점도 매도 자제 및 저가 매수에 기여하고 있다.
결국 연말까지 달러/엔 환율의 120엔선 돌파 여부가 매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상승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된 이상 수출업체들도 헤지를 서두를 이유는 별로 없어 보인다.
만약 120엔선이 돌파되면 달러/원 환율도 930원을 상향 돌파하며 추가반등할 것이고 그렇지 못할 경우 920원대에서 제한된 등락을 보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달러/엔 환율의 상승에 따라 역외매수가 지속되고 있다”며 “120엔선을 돌파할 경우 930원 돌파도 가능해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930원대에서는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도 쏟아질 것으로 보여 공방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환율이 반등하기는 했으나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성격이 강하다"며 "달러/엔 강세 흐름에 동반되고 있으나 여전히 920원대 후반 이후부터는 수출업체 네고가 강하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서히 월말 연말 네고가 출회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업체들이 925원선까지 밀면서 적극 매도하지는 않겠지만 930원에 접근하는 경우 꾸준히 매물을 내놓을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