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번 주 수요일 금리가 하락 이후 반등하자 술렁이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채권전략가들은 시장의 심리변화를 잡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최근까지 연준관계자들이 일제히 나서서 인플레이션 경계감을 드러냈지만, 채권시장은 이를 무시했다. 12월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베이지북이 공표된 이번 주 연준은 시장과의 거리좁히기 혹은 시장과의 최종적인 견해차 극복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는 못한 듯 하다.
제이슨 에반스(Jason Evans) 도이체방크의 수석채권딜러는 "시장은 아직 주택경기를 배경으로 경제가 지속적인 약화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견해를 고수하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채권금리가 최근 레인지 하단을 돌파하면서 내부적으로는 포지션에 대한 현실점검에 들어간 듯 하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11월30일 15시43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 연준 할만큼 했다.. 지표결과 좀 더 보자
버냉키 의장이 별다른 자극을 주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주말 도널드 콘(Donald Kohn) 총재가 이번 대화의 결론을 내려야 하는 부담을 가지게 됐다.
시장과의 화해 혹은 거리좁히기에 주목하고 있는 윌리엄 풀(William Poole) 총재는 "금융시장은 물가압력이 신속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음이 틀림없다"고 지적하면서 아무래도 "물가압력이 줄어들어야 채권투자자들 사이의 긴장이 해소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향후 나올 지표를 결과에 기대를 거는 자세를 드러내기도 했다. 구두 상의 커뮤니케이션으로는 한계를 실감하는 모양이다.
이제는 구두 상의 표현보다는 12월 FOMC정책성명서의 공식 문구를 통해 시장에 향후 정책경로에 대한 의견을 확정하는 일만 남은 셈이다.
그런데 채권시장에서는 12월 정책성명서에 기대를 거는 관측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일부 채권강세론자들이 성명서에서 '긴축성향'이 제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짐 캐론(Jim Caron) 메릴린치(Merrill Lynch) 글로벌금리전랴가는 "연준의 정책성명서가 여전히 낙관적인 기조를 유지하겠지만, 추가긴축 가능성에 대한 문구를 제거할 가능성이 있고 이것이 채권시장의 랠리를 이어가게 할 것"이란 관측을 제기했다.
◆ 채권시장의 동요
그러나 수요일 시장의 동향을 보자면 실제로 채권시장의 동요가 엿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 3/4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을 2.2%로 크게 상향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10년물 국채금리는 신규주택 판매규모 감소세와 최근 여세를 몰아 4.48%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초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의 금리에 대해 시장참가자들은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미 내년 3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76%나 반영된 상황도 부담이 됐다.
결국 연준이 제출한 베이지북의 경기판단이 전체적으로 낙관적인 경향이 강하자 10년물 국채금리는 4.52%로 반등했다.
해외투자자들의 수요와 풍부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한 국내기관들이 연말 매수요인 등이 강한 상황에서 왠만한 악재도 무시하던 시장은 스스로의 기대가 버거워지는 모습이다.
결국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긴축성향을 제거함으로써 시장의 우려를 수용하는 것이 연말랠리의 보증수표가 될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는데, 과연 연준이 이런 기대를 받아들일 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언젠가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한 언급이나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문구를 제거하리라고 보지만, 이 시점이 생각보다 상당히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 현재 시장참가자들이 감수해야 하는 리스크라고 지적하는 중이다.
특히 베이지북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경기에 대한 주요지구들의 평가는 생각보다 낙관적이었다. 이는 이번 주 제출될 ISM제조업지수가 생각보다 강하게 개선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채권시장에 당장 부담이다.
브라이언 칼린(Brian Carlin) JP모간 PB 소속 채권딜러는 연준이 긴축성향을 제거하면 당장 최근 랠리에 뒤쳐저 있던 중단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추가하락할 수 있지만, "이럴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긴축성향을 고수함으로써 추가로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서도 인플레이션 기대를 억제할 수 있었다"며, 이런 부분이 쉽게 제거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토니 크레센치(Tony Crescenzi) 밀러타박(Miller Tabak & Co.) 수석채권전략가는 "연준이 금리인상 때와는 달리 금리인하의 경우 미리 충분한 예고를 줄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리인하는 불시에 단행하거나 간단하게 통고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것이다.
◆ 속타는 채권강세론자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모멘텀에 기대를 걸면서도 자체적으로는 자신들의 경기둔화 및 금리인하 기대에 기댄 포지션이 정당한지 점검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얼마나 둔화될 지도 이슈지만, 과연 미국경제의 둔화전망이 연방기금금리보다 75bp나 낮은 10년물 금리를 정당화할 수 있는 수준인지 의문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3/4분기 성장률이 2.2%로 잠재성장률 혹은 장기추세선을 크게 밑돌기는 하지만, 연준관계자들은 사실상 이를 일시적인 바닥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더구나 기존주택 매매규모가 생각보다 증가양상을 보인데다, 신규주택 판매가격이 예상 외 상승세를 보이면서 매매규모의 감소에 기여하는 등 주택시장이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는 듯한 조짐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버냉키 연준의장은 주택경기 둔화가 2007년 미국경기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역시 안정화되고 있다며 최근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평가를 수용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 같은 주택경기에 대한 평가 외에도 연준관계자들은 일제히 주택부문이 미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기 때문에 그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은 수준에 그칠 것이란 주장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결국 버냉키가 이끄는 연준 사단이 주택경기가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한, 12월 연준 정책성명서의 큰 변화를 기대하는 채권 강세론자들은 속이 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