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는 7일 제출한 세계전망 보고서에서 석유 및 가스산업의 투자가 지난 2000년 2,000억달러에서 2005년에 3,400억달러로 70% 증가했지만, 그 동안 인플레이션율을 감안할 경우 거의 증가하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었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경우 2000년과 2005년 사이 석유업계 설비투자액은 5% 증가하는데 그쳤다.
파디 비롤(Fatih Birol) IEA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 결과에 대해 "증가 폭이 거의 의미가 없으며, 이는 매우 부적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IEA의 서베이 결과 석유업계 전체의 설비투자는 2010년까지 4,700억달러로 2005년 수준 대비 38%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설비투자액 중 2/3는 주로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인 것으로 판단된다.
석유 및 가스생산 프로젝트는 완료되는데 수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매 10년 중 전반기의 투자흐름이 후반기 흐름을 결정하는 증거가 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세계 석유수요가 예상하는 수준보다 빠르게 증가하거나 여유 생산용량 증가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국제석유 가격은 계속 상승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더구나 그럴리는 없겠지만 수요 및 공급 균형이 계속 안정된다고 보더라도 석유업계의 현재 투자규모로는 세계 석유생산용량을 충분히 늘릴 수가 없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여유 생산용량이 충분하지 않으면 여러가지 원인에 따라 발생하는 일시적인 공급충격을 흡수할 완충지대가 없는 셈이다.
IEA에 따르면 2000년과 2005년 사이 석유가격은 거의 두 배 상승하며 석유생산국가나 석유업체의 매출과 순익을 대폭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유가상승의 배경에는 이전 10년의 경험을 토대로 하여 업체의 생산설비 투자가 부진했던 덕분에 수요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한 것이 중요한 원인 중 하나였다.
최근 5년 동안 세계석유소비는 9.3% 증가한 일일 8,360만배럴에 이르러 세계석유업계의 생산 및 정제능력을 시험했다. 2004년 겨울까지 업계의 석유생산 및 정제능력은 거의 한계지점에 도달해 전세계를 긴장시켰다.
IEA측은 자신들이 예상한 대로 설비투자가 완료된다면 2010년까지 석유업계의 여유생산 용량은 일일 130만배럴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된다면 현재 일일 200만배럴 정도인 여유생산용량과 합쳐 330만배럴이 되는데, 이는 안전한 수준이라고 판단되는 일일 500만배럴 여유생산용량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는 것이어서 불안감을 자아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