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27일 일관제철소 건설의 대장정에 나섰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꿈이 '제철사업'이 현실로 다가온 셈이다.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건설은 또한 국내 철강산업의 방정식인 '포스코 독점체제'의 붕괴를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30년 포스코의 '좌지우지'가 '포스코-현대제철'라는 양대체제의 재편을 의미하는 셈이다.
◆현대가, 꿈은 이루어졌다=현대가의 제철사업 진출은 오랜 숙원이었다. 고 정중영회장은 지난 1977년, 1994년,1996년 등 여러차례에 걸쳐 제철사업 진출을 시도했다. 그러나 매번 정치적,경제적 여건에 발목이 잡히며 주저앉아야 했다.
현대가 일관제철소 건립 방안을 공식 발표한 것은 94년 7월. 총 7조7000억원을 투입해 연산 93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부산 가덕도 앞바다를 매립해 건립한다는 게 주요골자였다. 그러나 당시 정 명예회장이 대선패배 등의 악재에 휩싸이며 제철사업과의 인연은 접어야 했다. 이후 자동차사업과 함께 제철사업 진출의 과제는 둘째아들인 정몽구회장이 떠안았다.
정몽구 회장은 서두르지 않고 때를 기다렸다. 한보철강은 현대가의 일관제철소 진출의 교두보가 됐다. 지난 2004년 현대제철은 한보철강 매각을 위한 국제입찰에 참여,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한보철강 인수를 마무리 짓게 된다. 현대제철은 이듬해인 2005년 5월 충남도에 당진군 송산면 일대 96만평 부지에 대한 지방산업단지 지정을 신청하며 제철소 사업을 구체화했다. 이어 올 1월에는 이 지역에 대한 충남 송산산업단지 승인이 완료되면서 본격적인 건설 작업에 돌입한 것이다.
◆현대제철, 포스코와 양강제체 구축?=현대제철이 일관제철소 건설은 동시에 국내 철강산업 구도의 변화로 이어진다. 30년간 포스코의 독점체제에서 '포스코-현대차그룹'이라는 양강체제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건설은 포스코의 포항, 광양제철소에 이어 국내 세 번째. 지금껏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은 고로 없이 전기로(고철을 녹이는 가마)만 보유하거나 핫코일을 원료로 제품을 가공판매하는 '한계'를 보였던 게 사실이다.
현대차그룹은 일관제철소가 완공될 경우 연간 1700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춰 현대하이스코 450만톤, BNG스틸 30만톤 등 철강계열사를 포함해 총 생산량이 2180만톤으로 세계 6위(2005년 생산량 기준)의 대규모 철강그룹으로 자리잡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