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개시됐다. 이번 회의는 여러가지 점에서 연준 정책 변화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예측이 많았는데, 그 중 공식적인 의제로 '커뮤니케이션 정책'의 변화가 중요한 축을 차지한다.
하지만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심도 깊은 논의가 진행되더라도, 당장 급격한 정책변화는 기대하지 말라고 말한다.
현재 시장의 예상대로라면 아마도 연준은 연 2회 제출하는 경제전망보고서를 4차례 정도로 늘리는 방안과, 의사록을 지금보다 조금 일찍 공개하는 것 그리고 정책성명서 구성에 약간의 변화룰 주는 정도에서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명시적인 물가안정 목표제 도입이라든지, 다른 나라처럼 간단한 정책성명서 외에중앙은행 총재가 기자회견을 가진다든지 하는 변화는 기대하기 어려운 듯 하다. 아직 연준 내에서도 제대로 된 컨센서스가 확보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연준 내에서 변화의 기반을 확립하는 것 외에도 선택가능성을 개방할 필요가 있다는 점 역시 정책 변화 속도를 느리게 하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지금 통화정책 운용 기조의 변화 여부가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기 때문에 투명성을 더 높인다는 것은 쉽지 않고, 따라서 시점상으로도 큰 변화를 도입하기에는 적절치 않다.
◆ 연준, 분기마다 경제전망보고서 낼까..명시적 물가안정목표 도입은 여건이 안 맞아
美 블룸버그통신은 이전 연준에 몸을 담았던 몇몇 인사들의 언급을 인용, "한번에 너무 많은 변화를 도입하지 않을 것이며, 생각보다는 점진적인 변화가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라일 그램리 전 연준이사)라거나, "12명의 정책결정 멤버들이 특정한 변화를 모두 선호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정책적 선택 상의 유연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윌리엄 포드 전 애틀란타 연방은행 총재)라고 지적했다.
연준의 커뮤니케이션 정책변화는 도널드 콘(Donald Kohn) 부의장이 이끄는 소위가 주관하는데, 이번 회의에서는 그 동안 고민하여 정제한 제안서 내지 기조발제가 등장할 것이 분명하다.
이 때문에 이번에 나올 FOMC 정책성명서에 관련된 문구가 삽입될 가능성도 있다. 닐 소스(Niel Soss) 크레디 쉬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연 2회인 연준의 경제및물가전망 보고서를 좀 더 자주 발표할 것이란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참고로 소스는 폴 볼커(Paul Volker) 전 연준의장 휘하의 스탭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영란은행(BOE)를 비롯해 세계 다수 중앙은행이 채택하고 있는 물가안정목표제가 이번 회의에서 결정대상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여는 것 역시 고려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한다.
단기적으로 연준의 정보공개 확대는 정책성명서를 좀 더 길고 자세히 작성한다든가, 의사록을 좀 더 일찍 시장에 공개하는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우 정책결정 이후 한 시간 넘는 기자회견을 가질 때도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5문장으로 된 연준의 성명서는 너무 정보전달에서 빈약한 면이 있다.
한편 연준이 명시적인 물가안정 목표제를 도입하는 것에 대한 민간 전문가들의 반대 목소리도 무시할 수 없다.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Macroeconomic Advisors)의 로렌스 메이어 전 연준이사와 브라이언 색 전 연준 이코노미스트 등은 32개 기관 소속 61명의 전문가들로부터 설문을 실시한 결과, 연준이 명시적 물가안정목표제를 도입하는 것에 대해 49%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찬성하는 입장에 비해 반대가 거의 두 배 가까이 됐다.
이들 반대의견을 낸 전문가들은 명시적 물가목표를 설정할 경우 연준이 법률에 명시된 최대고용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고 메이어 등은 전했다.
만약 물가안정목표제를 도입한다고 해도 현재 10년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 중인 근원물가가 안정범위 내로 떨어진 이후가 적절할 것이란 지적이 많다. 정책이 도입된 뒤에 시장이 순응하려면 무엇보다 주변 여건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