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가 연일 연중 최저치 행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국채수익률 하락과 외국인의 공격적인 국채선물 매수 때문이다.
하루짜리 콜금리(4.50%)와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4.62%)간의 차이는 12bp로 좁혀졌다. 91일만기 CD수익률(4.61%)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간 스프레드는 단 1bp에 불과하다.
3년만기 국채수익률이 CD금리에 붙고 콜금리에 근접하자 시장의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대규모로 매수해 순매수 미결제약정을 7만4천계약정도(추정)나 쌓고 이에 맞대응한 국내기관들의 포지션이 가벼워져 있어 매도플레이가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금리 레벨로 보면 매수 보다는 매도하고 싶다는 심정을 가진 플레이어가 만만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현물 매수는 장중에 콘탱고가 나곤 하는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는 대차거래거나 장기투자기관 중심의 편입수요에 그치고 있다. 딜링성 아웃라이트 매수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장기투자기관들은 장기물 매수는 꺼리고 중기물을 사는 보수적 관점을 보이고 있다.
이로인해 금리가 내려도 장기구간의 수익률곡선은 스팁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레벨에 대한 부담과 경계감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도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4.55%로 단기금리보다 95bp 밑으로 내려가 단기금리 100bp인하는 선반영해 놓은 상태다.
어제 미국 국채수익률은 오름세로 돌아섰다. 연일 급락하면서 7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가 조정을 받은 것이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의 100.2에서 104.5로 상승한 것이 조정의 빌미가 됐다.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다가 소비자신뢰지수가 의외로 좋게 나와 채권시장의 랠리행진에 일단 브레이크를 건 셈이다.
이같은 미국 국채금리 움직임이나 레벨에 대한 부담과 대내 변수로 볼 때 오늘은 조정을 받을 만한 타이밍이다.
우선 대내적으로는 통계청의 8월 산업활동동향 발표를 하루 앞두고 있다. 뉴스핌의 전망치는 전월비 3.1%, 작년동월비 9.6% 증가다. 산업생산이 두자릿수 증가세로 회복될 수 있을지와 6개월연속 하락한 경기선행지수가 증가세로 돌아설지가 관심이다.
여기에다가 증권사들이 월말 결산을 앞두고 포지션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미국 금리조정에다가 마찰적 요인이 일부 겹쳐있어 오늘은 조정심리가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조정폭이 문제인데 그 폭은 외국인에 달려 있을 것 같다. 외국인이 국채선물 순매수로 대응하면서 가격관리에 나설 경우 조정폭은 작을 것이고 그렇지 않고 차익실현 또는 포지션 축소를 할 경우 조정폭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기준 4.70-4.80%에서 5주일정도 지루하게 횡보하다가 박스가 4.60-4.70%로 한단계 낮아진 듯한 느낌이다.
오늘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4.60-4.65%, 국채선물 12월물은 109.15-109.35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어제 장마감후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금통위 의사록은 8월 콜금리 인상 결정이 이성태 한은총재의 말대로 어려운 결정이었음을 보여줬다. 인상과 동결이 3대3으로 팽팽히 맞서자 이 총재가 캐스팅 보트를 행사해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금리가 콜금리 추가인상이 아니라 당분간 동결후 내년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같은 금통위 의사록은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 같다.
한국은행발 단기변수는 국고채직매입 타이밍이다. 9월에 할지, 아니면 10월로 넘어갈지가 관심인데 오늘 발표를 하지 않으면 9월에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뉴스핌 Newspim] 민병복 기자 bbmin9407@yaho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