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국제외환 전문가들이 지난 주 미국 달러화의 약세는 아마도 앞으로 추가하락의 전조일 것으로 보이지만, 달러화가 모든 통화 대비로 일방적인 하락세를 보이지는 못할 것이는 의견을 제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 싱가포르발 기사를 통해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UBS 및 메릴린치 등 주요 투자은행은 달러화가 주로 메이저통화 대비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으며, 다음 달까지 달러화가 엔화 대비로는 113엔까지, 유로화 대비로는 1.30달러 수준까지 각각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을 제출했다.
참고로 화요일(26일) 뉴욕외환시장의 달러/엔은 117엔 선을 상향돌파했으며, 유로/달러는 1.2680달러 선까지 내리며 지난 주 달러 약세 폭을 만회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미국 달러화의 약세를 이끄는 주된 요인은 무엇보다 주요 거시지표들이 미국경기의 둔화를 시사하는 동시에 연준이 결국 금리인하에 나서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웅변하는데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이들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가 수출주도 성장국가, 특히 호주와 뉴질랜드 등 상품수출국들의 통화 대비로는 상대적으로 작은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함께 내놓았다고 WSJ지는 전했다.
일례로 메릴린치(Merrill Lynch)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경기의 약화는 소규모 개방형, 상품수출중심의 경제인 호주, 뉴질랜드 그리고 캐나다 등의 통화가치를 잠식할 수 있다"는 주자을 제출했다.
한편 최근 외환시장 내 포지셔닝 역시 추가적인 달러 약세를 예상하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8월 중순 달러화가 생각보다 강한 반등탄력을 보이자 당황하면서 지난 주까지 달러화 숏 포지션을 계속 청산해왔다.
이 결과 9월19일 현재 IMM(International Monetary Market)의 주요통화 대비 달러화 순매도포지션(net short-dollar position)은 17억달러 정도로 4월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8월 중순 기록한 170억달러의 1/10수준이다.
이처럼 과도한 숏 포지셔닝에서 벗어난 투자자들은 이제 거시지표가 다시 약세를 보인다면 다시 자유롭게 달러 매도 포지션을 구축할 수 있는 상태가 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둔화가 달러화 약세를 이끌기는 하겠지만, 이 경기둔화 전망은 역시 상품수출국과 아시아 수출국 경제에도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고 본다.
또 아시아 지역에서는 태국 군사 쿠데타 등 긴장감 때문에 점차 리스크 회피 성향이 강화되고 있어 달러화의 약세가 제한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여건 하에서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여전히 환율은 높게 유지하는 성장중심의 통화정책을 구사할 가능성이 있다.
UBS는 한달 전망으로 달러/엔은 113엔으로, 유로/달러는 1.30달러를 각각 예상했으며, 메릴린치는 나아가 연말까지 달러/엔 107엔, 유로/달러 1.34달러 전망을 제출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