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는 미국의 금리인상 추세가 종결되었는지 여부가 논쟁거리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8월 미국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정확히 한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싱당수 전문가들이 금리인상 중단을 예상한다는 쪽으로 예상을 선회하면서 논쟁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주객관적 조건이 충족되고 있기 때문이다.윌리엄 풀(William Poole)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의 말대로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 추세가 각각 "네거티브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이 같은 논쟁의 배경으로 작용하는 중이다.◆ 갈팡질팡하는 시장, 일단 8월 금리동결 쪽에 베팅현재 금융시장의 태도로 보자면 연준은 일단 다음 주에 긴축사이클을 일단 중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버냉키 의장이 성장둔화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의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한 것을 수용하는 분위기다.사실 지난 5월과 6월 FOMC를 거치면서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했던 것 보다 높아진 점'이 연준의 주된 우려라고 생각하고, 최소한 5.50%까지는 금리가 논란없이 인상될 것으로 보는 중이었다.그런데 최근 등장한 생각보다 급격한 경기둔화 조짐에 따라 연준은 "긴축사이클의 종료"를 예감하게 하는 발언과 보고서를 제출했다. 특히 지난 주 2/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결과가 예상보다 크게 낮은 2.5% 성장률을 기록함에 따라 금융시장은 8월 금리동결 가능성 쪽으로 거의 기울었다.그러나 5.50%로의 당연한 금리인상은 없다는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을 수용한 시장은, 여전히 9월 내지 10월에는 다시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50대50" 반영한 것도 사실이다. ◆ 이미 긴축사이클은 종료됐다?이제까지 연준의 긴축사이클 종료까지의 경로를 예상하는 것은 비교적 쉬운 일이었다.금융시장 참가자들은 한 두 차례 정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남겨두었다고 본고, 8월에 설령 금리를 올릴 지라도 "긴축 중단을 논의하겠다"는 점을 시사할 경우 호재로 받아들이겠다는 자세였다.8월에 금리가 동결된다면 9월에 추가로 금리인상을 단행한 다음 10월에는 다시 금리를 동결하고 이제까지의 긴축사이클은 종료됐다고 선언해도 무방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설득력이 있었다.10월 FOMC회의 일정이 이틀로 연장되었다는 소식은 아마도 10월이 거의 연준 정책당국자들 내에서의 의견이 마지막으로 정리되는 기간이려니 생각할 수 있었다.마지막 남은 추가금리인상 필요성도 10월 내에 충족될 것이라고 보면 됐다.사실 지난 달 의회 증언에서 버냉키 연준 의장은 이제 매번 자동적으로 금리인상은 예상하지는 말라며, 일본과 유럽처럼 띄엄띄엄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관련기사 07/20 15:30 [해외이슈] 버냉키, 8월 긴축여부보단 앞으로 '불규칙한 긴축경로' 될 것임을 시사한 것>앞서와 같이 생각한다면 8월에 금리를 동결하든 8월에 올리고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든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일부 전문가들은 불가피하게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종료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지난 주 채권가의 큰 손인 핌코(PIMCO)의 빌 그로스가 현행 연방기금금리 5.25%가 이번 연준 긴축사이클의 고점이 될 것이란 주장을 제출한 바 있다.<관련기사 07/27 11:41 [해외전망] PIMCO 그로스, "채권 강세장이 우릴 부른다"> 그는 긴축사이클이 종료되는 이유는 바로 금리인상 그 자체의 시차효과에 따라 주택시장에 미칠 효과, 그리고 여기서 파급되는 소비지출 둔화 가능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2/4분기 GDP 성장률이 제출되기 전에 나온 그로스의 투자전망보고서는 최근 거시지표 결과들을 종합할 때 경제성장률이 2% 대로 둔화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다소 정확하게 예측했다.3.0% 내지 그보다 높은 3.2%까지 생각보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결과를 예상하던 월가의 전문가들은 머쓱해졌고, 몇몇 전문가들이 긴축종료 전망 쪽으로 넘어갔다.이처럼 생각이 변화된 전문가들은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거시지표 결과를 의견 변화의 근거로 제시하는 중이다. ◆ 연준, 여전히 정책경로 개방해 둔 상태그러나 주초 공식석상에 선 '온건파' 자넷 옐렌(Janet Yellen)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는 비록 연방금리가 적정수준에 근접했다고 보면서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의 문을 닫지 않았다.그녀는 금리가 중립수준이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다소 높은 지점까지 인상될 필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연준 관계자들은 여전히 '앞으로 나올 거시지표 결과'에 따라 정책이 결정될 것이라는 개방된 자세를 견지하는 중이다.예측이란 언제나 위험을 무릅쓰고 몇 가지 제한적인 정보를 이용해 앞날을 미리 생각해보는 것이다.하지만 금융시장과 연준의 정책결정자들은 이 같은 모호한 정보와 방식을 준용할 수 없다. 따라서 확실한 것만 믿고 따라가야 한다. 긴축사이클이 종료됐다는 주장은 이런 점에서 결코 시장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정확한 판단 정보라고 할 수 없다.따라서 지금 전문가들은 자신들이 완전하게 시장을 오도할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조건문'을 붙이고 있다. 즉 "연준이 다음 달에 금리를 인상하든 그렇지 않든", 사실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바대로 금리를 인상 내지 동결해야 한다는 식이다.한편에서는 당분간 미국경제가 회복탄력성을 유지하면서 잠재성장률 수준의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며, 글로벌경제의 추세에 따라 인플레 압력이 내년 초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본다면 선제적인 금리인상을 통한 물가 억제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일부 전문가들은 그 동안 저금리 기조로 인해 형성된 글로벌 과잉유동성의 흡수를 위해서라도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다만 이런 필요는 연준에 이어 일본과 중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바통이어받기'를 통해 충족될 수도 있다.다른 한편 긴축사이클이 종료될 것 혹은 종료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미국경제가 생각보다는 금리인상과 이에 따른 주택경기의 급격한 조정이나 지정학적 우려 및 유가강세 등의 외부요인에 대해 취약하기 때문에 '오버슈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한다.사실 버냉키 의장이 증언은 인플레 압력의 상승 부담이 사라진 것은 아니고, 중기 인플레 상승압력이 경기둔화로 인해 생각보다는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이 같은 상황이라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개방해 놓는 것이 좀 더 안전한 태도가 아닐까 생각이 된다. 지금 긴축사이클의 종료를 외치는 것은 그 주장의 객관성이 담보되기 힘든 시점이기 때문에 상당히 정치적인 주장이 되기 쉽다.연준의 긴축사이클 종료 여부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는 이번 주말 나올 7월 고용보고서를 보고 나서 시작해도 결코 늦지 않을 것이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반도체 쇼크에 코스피 8%대 폭락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6일 코스피가 장 초반 8% 넘게 급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 1단계가 발동됐다. 간밤 미국 반도체주 폭락 여파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0% 안팎의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코스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국내 증시 전반으로 매도세가 확산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2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60.33포인트(8.55%) 내린 4923.47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26억원, 865억원 순매수하고 있으며 외국인은 1337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분 33초 유가증권시장에 서킷브레이커 1단계가 발동됐다. 이에 따라 코스피 현물과 선물 거래가 20분간 중단됐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9.98% 내린 18만1400원을 기록했으며 SK하이닉스는 11.71% 하락한 111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우(-8.60%), SK스퀘어(-13.47%), LG에너지솔루션(-3.47%), 삼성바이오로직스(-1.71%), 삼성전기(-14.30%), 현대차(-6.81%), KB금융(-4.90%), 셀트리온(-3.95%) 등도 약세다.
한국거래소에서 6일 오전 9시 12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60.33포인트(8.55%) 내린 4923.47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설희기자]2026.11.06 nylee54@newspim.com
◆ 美 반도체지수 12% 폭락…데이터센터 규제 우려에 기술주 급락
국내 증시 급락은 간밤 미국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나타난 대규모 매도세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이후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전망과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불안까지 겹쳤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4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36%, 나스닥종합지수는 5.52%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25% 급락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마이크론이 17.46%, AMD가 17.26% 떨어졌다. 엔비디아(-9.26%), 브로드컴(-10.43%),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13.60%)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마이크론의 대만 공장 건설 중단 소식과 퀄컴의 부진한 실적 전망 등도 반도체 업종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민주당 의회 장악에 따른 AI 규제 강화 우려에 기술주 투매 집중"이라며 "데이터센터 거점인 텍사스, 조지아주에서도 민주당 후보 승리.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 등 규제 강화 공포 확산"이라고 분석했다.
◆ 코스닥도 매도 사이드카 발동…반도체 소부장주 동반 급락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43.44포인트(6.40%) 내린 634.97을 기록하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5억원, 823억원 순매수하고 있으며 개인은 845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이날 오전 9시 6분 2초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알테오젠은 전 거래일 대비 7.23% 내린 19만6200원을 기록했으며 에코프로(-5.49%), 에코프로비엠(-7.80%), 주성엔지니어링(-8.04%), 레인보우로보틱스(-9.27%), HLB(-4.94%), 삼천당제약(-7.30%), 리노공업(-6.56%), 심텍(-10.11%), 이오테크닉스(-7.80%) 등도 약세다.
한국거래소에서 6일 오전 9시 12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60.33포인트(8.55%) 내린 4923.47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설희기자] 2026.11.06 nylee54@newspim.com
◆ 증권가 "AI 투자 축소 여부 확인 필요"…외국인 매도 부담 지속
전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이어졌다는 점도 부담이다. 지난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28% 하락한 5383.80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3조4000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이 가운데 약 2조7000억원이 반도체 업종에 집중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날 각각 7.57%, 9.46% 하락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당시 코스피 하락률 5.3% 가운데 반도체 업종의 하락 기여도가 약 4.6%포인트에 달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가 단기적으로 국내 반도체주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규제 범위와 실제 프로젝트 지연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AI 투자 축소 가능성은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직 구체적인 규제 범위, 실제 지연 여부, AI 수요 감소도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 시, 전일 미국 증시에서의 AI주 폭락은 투매 성격이 짙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의 설비투자 계획 변경 여부와 국내외 반도체 기업들의 2028년 실적 전망 조정 여부를 확인하면서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전 9시 2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10원 오른 1341.10원을 기록했다.
nylee54@newspim.com
2026-11-06 09:29
사진
청해부대 작전구역 오만 남방까지 넓힌다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정부가 청해부대 작전구역을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오만 남방 해역까지 넓히고, P-8 해상초계기 1대와 폭발물처리반(EOD), 무인 소해전력을 추가 파견한다.
파견 인원은 75명 늘어 395명 이내가 된다. 파견 기한은 2027년 12월 31일까지다. 2009년 부대 창설 이후 고정익 항공기 편입은 처음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3일 백브리핑에서 "다음 주 차관회의와 국무회의를 거쳐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며 "올해 말까지는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 파견 임무는 12월 31일 끝난다. 임무에는 '항행의 회복 지원'이 새로 추가된다. 증원 내역은 EOD 30명, 초계기 45명이며 대부분 간부다. 무인 전력은 수상정과 잠수정 각 2세트로, 소해함은 보내지 않는다.
청해부대 왕건함(DDH-978)이 고속단정(RIB) 3척과 함께 해상 기동을 하고 있다. 정부는 청해부대 작전구역을 오만 남방 해역까지 넓히고 P-8 해상초계기 등을 추가 파견하는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사진= 해군] 2026.11.05 gomsi@newspim.com
정부가 내세운 명분은 해적이다. 소말리아 해적 활동은 2025년 11건에서 올해 현재까지 36건으로 3배 넘게 늘었다. 연합 전력이 홍해와 호르무즈로 쏠린 공백을 파고들었다는 설명이다. 호르무즈 봉쇄로 홍해행 선박은 7~8배 늘었다. 후티와 사우디의 교전 탓에 청해부대 작전 구역은 600여마일에서 300여마일로 줄었다.
거점은 지부티가 유력하지만 확정되지 않았다. 국방부는 동의안 제출 뒤 지부티와 협상하고, 국회 동의와 지부티 협의가 끝나면 초계기를 사흘가량 준비해 보낸다는 계획이다. P-8의 작전 반경은 1200마일, 임무 시간은 4시간이다. 국방부는 "현재 능력으로는 이란 탐지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쟁점은 호르무즈 연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전쟁 불개입'을 첫 원칙으로 내걸고 "호르무즈와 전혀 관계없다"고 했다. 그러나 EOD와 무인 소해전력 파견에 대해서는 "허용적 환경이 될 때를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 부분도 고려했지만 주는 아니다"라고 했다.
'허용적 환경'은 미국·이란 종전이나 양측 양해각서(MOU) 체결로 항행의 자유 작전이 시작되는 경우로 정의했다. 실제 호르무즈에 투입할 때는 새 동의안을 받겠다고 했다. 현재 호르무즈 일대 기뢰 작전은 미국만 수행하고 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지휘권은 합참의장이 갖는다. 국방부는 '독자 지휘체계'를 4대 원칙의 하나로 제시했다. 다만 청해부대가 연합 작전과 담을 쌓아온 것은 아니다. 연합해군사 대해적작전부대(CTF-151)는 연합해군사(CMF) 예하 부대이고, CMF 사령관은 미 해군 중부사령관과 5함대사령관을 겸하는 미 해군 중장이다.
청해부대 작전구역 확대 개념도. 정부는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오만 남방 해역까지 임무구역을 넓히고, P-8 해상초계기 1대를 추가 파견할 계획이다. 구역 경계는 대략적으로 표시했다. [이미지= AI 생성] 2026.11.05 gomsi@newspim.com
한국은 2010년 이범림 준장이 처음 CTF-151을 지휘했고, 2023년에는 고승범 준장이 지휘한 집중 작전에 청해부대 이순신함이 참가했다. 올해 8월 23일에는 윤현우 대령이 영국 해군으로부터 CTF-151 지휘권을 넘겨받았다.
그럼에도 이번 국방부 기자실 백브리핑에서는 P-8과 EOD의 CTF-151 편입 여부가 다뤄지지 않았다. 미군과의 감시·정찰 협력 수준을 묻는 질문에 국방부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만 답했다. 다만, 정보 공유는 관련국과 수시로 해야 한다고 했다. 일본은 먼저 이 길을 갔다. 일본 해상자위대 P-3C는 CTF-151 사령부와 조율해 초계 구역을 정하고, 수집 정보를 관련 기관과 공유한다.
'독자 지휘'에는 전례가 있다. 2020년 1월 정부는 청해부대 작전구역을 오만만과 아라비아만까지 넓히면서 미국 주도 호르무즈 호위연합인 국제해양안보구상(IMSC)의 통제 대신 한국군 단독 지휘를 택했다. 대신, 바레인에 있는 호위연합 본부에 연락장교 2명을 보냈다.
당시 이 결정은 미국의 요구에 응하면서도 이란과의 관계를 지키려는 절충으로 해석됐다. 일본도 같은 시기 원유 수급과 대미·대이란 관계를 함께 고려해 호위연합에 불참하고 독자 정보수집 활동을 택했다. 이번에도 국방부는 영국·프랑스 주도 이니셔티브에 연락장교를 파견했고, 이란에는 "우리를 비난하거나 공격 대상으로 삼지 않도록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했다.
2024년 10월 1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해군 P-8A 해상초계기가 전투기 호위를 받으며 비행하고 있다. 정부는 청해부대에 P-8 1대를 추가 파견할 계획이다. 청해부대에 고정익 항공기가 편입되는 것은 2009년 창설 이후 처음이다. [사진= 뉴스핌DB] 2026.11.05 gomsi@newspim.com
미국의 반응은 변수다. 국방부는 미측이 원하는 호르무즈 기여와 거리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한미 소통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고 했다. 교전규칙은 합참이 보완 중이며, 초계기에는 섬광탄 등 자체 보호 장비를 싣는다. 증액 예산은 예비비 등으로 충당한다. 이순신함 교체 때 증강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검토 안 했다고 말한 적 없다"고 답했다.
국회 통과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4일 기자회견에서 작전구역 확대를 "묘수가 아니라 꼼수"라고 규정했다. 그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지난달 29일 국정감사에서 "결정된 것이 없다"고 답했다며, 한 번 넓힌 작전 범위가 추가 요구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gomsi@newspim.com
2026-11-05 10: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