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강경 발언으로 시장을 떨게 했던 美 신임 연준의장이 갑자기 나긋나긋한 목소리를 내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그는 최근 근원 인플레 압력이 상승한 것은 대부분 에너지 및 상품물가의 누적적인 상승압력에 따른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이 같은 전가압력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다만 그는 앞으로 에너지 및 상품가격 상승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제어하려면 인플레이션 기대수준을 잘 억제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 경각심을 잃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같은 버냉키 의장의 발언내용은 최근 연준의 관심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잘 드러내 준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일단 시장은 연준이 경제와 인플레의 펀더멘털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으나, 에너지 물가 압력과 이에 따른 인플레 기대수준의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고 판단, 한 두 차례 추가금리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중이다.이 가운데 목요일 미국 증시는 일종의 "체념 랠리(resignation rally)"를 구가했으며,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美 국채금리는 상승세가 이어졌다.◆ 상대적으로 높은 유가 오래 지속, 누적효과로 인플레 기대수준 주목해야벤 버냉키(Ben S. Bernanke) 美 연준의장은 15일 시카고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최근 몇 달간 상승하던, 특히 채권 스프레드에서 보이던 시장의 인플레 기대심리가 지난 달에는 다소 하락했다고 지적했다.다만 그는 고유가 상황이 당분간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비록 이러한 외부압력의 근원소비자물가지수로의 전가수준은 낮다고 해도 계속해서 인플레 기대수준을 "면밀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날 버냉키 의장은 "과거 경험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높은 에너지 가격이 또 상대적으로 오래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며, 따라서 이는 이 긴 시간에 걸쳐 가계와 기업들의 좀 더 큰 조정 양상을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따라서 의장은 이 과정에서 인플레 기대심리가 잘 억제되도록 유지하는 것이 에너지 물가의 "이차적인 충격"을 억제하는데 핵심이라고 강조했다.여기서 그는 "가계와 기업주들이 연준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게 유지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한, 기업들은 에너지비용 증가에 따른 부담을 제품가격 인상의 형태로 전가하려는 유인과 능력에 제약을 받을 것이며 마찬가지로 노동자들도 명목 임금을 인상하라고 요구할 유인이나 능력이 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후 버냉키는 서베이 방식에 기반한 인플레이션 기대치와 명목국채 및 물가연동국채 사이의 수익률 격차와 같이 시장에 기초한 인플레 기대치가 "최근 몇 달간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하지만 이러한 기대치는 "여전히 최근 수년간 등락 범위 내에 머물고 있으며, 지난 달에는 국채스프레드 쪽에서는 인플레 기대수준이 다소간 줄어들었다"고 그는 강조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기대치의 변화는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언급을 잊지는 않았다.버냉키는 에너지 및 상품가격으로부터의 전가압력이 이제까지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으나, "에너지 및 상품가격의 누적적인 상승세는 최근 근원 인플레율이 상승한 이유를 충분히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컸다"고 말해 최근 인플레 압력의 상승을 주로 외부적인 요인으로 설명하려는 입장을 드러냈다.◆ 에너지부담은 장기 성장성 훼손, 중기 대외적자 보전 부담 강화시켜한편 이날 버냉키 의장은 유가를 비롯한 에너지 물가가 인플레 압력에 미치는 영향 외에도 장기적인 경제적 영향을 미친다며, "이러한 영향은 분명히 부정적인 것이지만, 어느 정도 견딜만한 수준일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무엇보다 "미국 경제가 대단히 유연하고, 지난 수년간 별다른 탈구양상 없이 비용충격을 잘 흡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그는 지적했다.그러나 에너지 물가는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의 생산능력을 다소간 감소시킬 가능성이 높으며, 또한 생산성 향상의 억제는 기업들의 신규투자를 억제할 수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게다가 수입원유 비용부담의 증가는 "미국 경상수지 적자를 증가시켜 중기적으로 해외로부터의 자금조달 필요를 더 크게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버냉키는 말했다.2003년말 이후 수입에너지 비용은 1,850억달러 증가했으며, 다른 모든 조건이 같다고 한다면 이는 가계의 실질소득과 지출을 현저하게 감소시키는 요인이 됐다고 의장은 설명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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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추친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추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는 지금 새로운 공약사업을 추진하기는커녕 이미 진행 중인 민생 사업조차 온전히 유지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2~3년 뒤 채무를 갚기 위해 또다시 지방채를 발행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민선 8기 당시 경기도는 재정 부족을 이유로 노인장기요양,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 육성, 유·초·중·고교 급식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등 상당수 주요 민생·필수 사업의 올해 예산을 12개월분이 아닌 9개월분만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약 7700억 원 규모의 감액추경이 필요한 실정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한도액의 99.6%에 달하는 9430억 원 상당의 지방채를 20년 만에 발행한 데 이어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조례를 개정해 남북협력기금 등 각종 기금 재원 5588억 원을 일반회계로 예탁·끌어다 쓰며 위기를 버텨왔다.
그러나 도 전체 예산 약 41조 7000억 원 중 도가 자체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은 3조 5000억 원에 불과한 데다 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취득세 수입이 2022년 11조 원에서 올해 8조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아울러 3기 신도시 개발 세수 효과 감소, 반도체 등 인프라 투자 대비 법인지방소득세의 시·군 귀속 구조, 전체 예산의 49%에 달하는 복지 예산 증대 등이 맞물리며 구조적 재정 위기가 심화했다.
추 지사는 구조적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도지사 및 고위공직자 업무경비 감액 등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 ▲일회성·선심성 행사 및 불요불급한 사업 전면 중단▲참모조직 및 공공기관 인력 효율적 재배치 ▲지방소비세 확충 및 국고보조사업 지방비 부담 개선 등 세입구조 정상화를 위한 4대 방안을 제시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다만 도민의 생명과 안전,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핵심 민생 예산은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추미애 지사는 "재정위기의 고통을 사회적 약자와 서민의 삶에 떠넘기지 않고 불필요한 지출부터 선제적으로 줄여나가겠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다음 세대의 빚으로 넘기지 않고 경기도의 미래를 위한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해 도의회 및 31개 시·군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141world@newspim.com
2026-08-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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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 경기 폭염 취소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극한 폭염이 프로야구까지 멈춰 세웠다. 경기장 곳곳에서 온열질환 의심 환자가 발생하고 관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응급 상황까지 벌어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국 리그를 일시 중단하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KBO는 5일과 6일 예정됐던 2026 신한 SOL KBO리그 1군 전 경기와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취소된 경기는 잠실(NC-두산), 인천(LG-SSG), 대구(한화-삼성), 부산(키움-롯데), 광주(KT-KIA)에서 열릴 예정이던 5경기다.
[서울=뉴스핌] 폭염 속 응원을 하고 있는 삼성 팬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2026.08.05 wcn05002@newspim.com
KBO는 "최근 전국적인 폭염으로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라며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폭염 관련 리그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을 원점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KBO 사무국을 비롯해 10개 구단 단장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폭염 상황에서의 경기 운영 기준과 안전 대책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당초 KBO는 전날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세칙을 새롭게 발표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경기를 정상 개최하고, 폭염경보가 내려질 경우 홈 구단 의견을 반영해 경기 시작 시간을 최대 1시간까지 늦출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상청이 올해 신설한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경기 당일 오후 1시 이전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폭염중대경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에 따라 전날 잠실 NC-두산전과 광주 KT-KIA전이 해당 기준이 적용된 첫 사례로 취소됐다.
[인천=뉴스핌] 유다연 기자=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 경기 8회를 마친 후 한 관객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 해당 관객을 이송하기 위해 대기 중인 구급차의 모습. 2026.08.05 willowdy@newspim.com
그러나 다른 경기장에서는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G 경기에서는 총 25명의 관중이 온열질환 의심 증세를 호소하며 현장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2명은 의식 저하 등 중증 증상을 보여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8회말에는 25세 남성 관중이 계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경기가 약 9분간 중단됐고, 경기 종료 직전에도 26세 남성 관중이 응원석에서 쓰러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두 번째 환자는 현장 안전요원의 응급조치 후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장 안팎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KBO는 기존 운영 방침만으로는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결국 5일과 6일 예정된 1군과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올 시즌 폭염으로 취소된 KBO리그 경기는 15경기로 늘었고, 우천 등을 포함한 전체 취소 경기는 40경기가 됐다.
wcn05002@newspim.com
2026-08-05 13: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