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낸키(Ben S. Bernanke) 신임 연준의장은 금리인상 주기의 중대한 전환점에 취임했을 뿐 아니라, 연준 정책결정 단위 내부의 구성 변화로 인해 향후 정책운용에 매우 신중한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英 주간 이코노미스트(Economist)지는 지적했다.이들은 그린스펀 전 의장이 이끌어 온 지난 14차례 금리인상 과정은 그다지 큰 불확실성을 동반하지 않았지만, 버낸키 신임의장은 물론 새롭게 임명된 연준이사들은 금리가 중립수준에 도달하게 된 점이나, 연준의 주요 인력구성의 변화로 인해 갈수록 큰 불확실성을 제어해 나가야 하는 부담에 직면했다고 강조했다.경제전문가들은 4.5%에 이른 연방기금금리가 거의 "중립"수준에 도달했다고 본다. 따라서 이제부터 연준은 금리를 여기서 얼마나 더 올릴 것인지 잘 결정하고, 그리고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그 배경에 대해서 금융시장에 잘 설명 내지 설득해야 한다.이제는 금리인상을 너무 빨리 중단할 경우 이미 연준의 비공식적인 물가안정 수준의 상단에 접근해 있는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될 수 있으며, 반대로 지나치게 금리를 인상하거나 시장에 이러한 긴축전략을 제대로 설득하지 못할 경우 불균형에 빠진, 부채가 과도한 미국경제는 비참한 결과에 직면할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금융시장은 3월 FOMC에서 금리 25bp 인상이 거의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FOMC 의장의 변화와 구성원들의 변화가 향후 통화정책 기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하는 중이다.◆ 연준 인력변화, 리스크 관리 경험이 다소 부족해 보여이코노미스트는 버낸키의 의장직 계승이 가장 중요한 변수지만, 그 외에도 인력구성상 중대한 변화가 있음을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먼저 로저 퍼거슨 연준리 부의장이 사임의사를 밝히면서 이번 회의부터 참여하지 않는데다 비록 투표권은 없지만 앤소니 샌토메로 필라델피아 지역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자리를 떠날 예정이라 출석하지 않는다.대신 최근 부시 대통령이 임명한 두 명의 연준이사 랜달 크로츠너와 케빈 와시가 각각 새롭게 참여하게 된다. 이들이 모두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경험이 일천해 연준이사회가 전문성이 결여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게 한다. 이제는 연준이사회 내에서는 버낸키 의장과 도널드 콘 이사만 이 분야의 핵심 전문가다.크로츠너는 은행 및 금융시장 규제 쪽에 전문가이고, 와시의 경우 매우 비중이 낮은 경량급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하지만 이코노미스트는 버낸키가 워낙 강력한 학문적 배경을 가지고 있어 이 같은 인력구성 변화가 크게 문제될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이들은 자넷 옐렌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같은 일부 지역 총재가 또한 거시경제전문가로 기능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FOMC는 필요한 지적인 구성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다만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연준의 인원변화에서 채워지지 못한 부분은 바로 '위기 관리' 경험 쪽이라고 지적했다.퍼거슨 이사는 2001년 911 사태에 대응한 경험이 있었으며, 이제 남은 인력 중에서는 티모시 기트너 뉴욕연준 총재와 도널드 콘 이사만 어려운 시기에 대처하는 위기관리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다.하지만 이런 면에서도 사태를 과장할 필요는 없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그린스펀은 취임 초기 1987년 주식시장 붕괴에 의연하게 대처함으로써 이름을 날렸듯이 버낸키 의장 역시 동일한 명성을 누릴 충분한 실력을 갖췄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또 지금 당장은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멀어보인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따라서 지금 연준의 주된 임무는 통화정책 전략을 새롭게 조율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여기서 이코노미스트는 버낸키가 명시적인 인플레이션 타게팅을 선호하는 인물로 알려져있기 때문에, 과연 이 방향으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해 나갈 것인지가 주목되는 지점이라며, 자신들이 보기에는 이러한 전환 속도는 그렇게 빠르지 않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버낸키는 일단 대중들에게 인플레이션 타게팅의 장점을 알린 뒤, 정책 전망보고서를 좀 더 자주 발행하고 성명서를 훨씬 자세한 설명 내용으로 채우는 등 FOMC의 점진적인 개혁을 이루어 나가기를 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들은 전망했다.여기서 버낸키는 제대로 된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우선순위에 둘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최근 연준 관계자들은 금리가 중립수준에 진입했기 때문에 향후 의사결정은 "거시지표 결과에 의존할 것"이란 문구를 되풀이하고 있다.이 말은 결국 버낸키가 다음 번 금리인상 결정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연준의 장기적인 전망에도 영향을 주는 광범위한 경제변수를 제대로 검토하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코노미스트는 평가했다.◆ 모순적인 양상 보이는 광범위한 변수들, 정책운용 신중할 것 강제해이 같은 광범위한 변수의 점검은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특히 미국 경제가 현재 모순적인 경기 신호를 내보내고 있다는 점, 그리고 경상수지 등 일부 변수들은 더이상 지속불가능한 상황임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또한 연준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채권수익률곡선이 납작하게 유지되면서 금융시장의 완화적인 여건을 형성하고있다는 점, 지표들이 예상보다 강력한 성장세를 시사하면서도 인플레이션 압력은 잠잠한 등 '수수께끼' 같은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 또한 부담이다.그 동안 미국 경제를 지탱시켜 온 주택시장 경기는 완만해지겠지만, 소비지출 및 기업의 설비투자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실업률은 낮고 유가는높지만, 인플레이션압력은 완만한 수준이다. 최근 3년간 코어 소비자물가지수는 연간 2.6% 상승하는데 그쳤으며, 올해 2월까지 최근 3개월에는 2%수준까지 후퇴했다.최근 연준 관계자들은 낮은 장기금리가 통화정책에 함의하는 바에 대해 불확실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 주초 버낸키 연준의장은 장기금리 하락세의 원인을 몇 가지 나열적으로 제시하면서 그 중 어떤 것이 진짜 원인이냐에 따라 정책적 함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식으로 설명했다.만약 투자자들이 낮은 장기투자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수요를 강하게 유지한다면 금융여건은 좀 더 완화적인 것이며, 따라서 연준이 좀 더 긴축적인 정책 운용이 가능하다고 그는 말했다. 하지만 글로벌저축 과잉이 금리 하향안정화의 배경이라면, 중앙은행은 좀 더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지금으로는 FOMC가 총수요에 비해 인플레이션 쪽이 좀 더 문제적이라고 보고 있는 듯 하다. 버낸키는 주택시장이 리스크 요인이라고 보지만, 그린스펀 의장에 비해서는 우려의 정도가 낮은 편이다. 따라서 금리가 계속 인상되더라도 모기지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그는 보고 있다.결국 연준 관계자들은 국제유가 상승세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유발하지 않은 것으로 인해 우려를 다소 덜었으며, 이제는 고용시장의 경색 쪽으로 눈길을 돌리는 중이다. 그러나 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만큼 기업들은 제품가격 인상 없이도 비용상승 압력을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이상과 같은 판단들이 단기금리 변화에 의미하는 바는 대부분 불확실하다. 시장은 연준이 일단 5%까지 간다음 한 동안 경제의 변화를 지켜볼 것이라고 판단하는 중이다.그러나 주택가격 약세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회복탄력을 보인다면 버낸키는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며, 반대고 소비지출이 약화된다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열려있다. 그것이 어떤 방향이 되든지 버낸키는 정책운용에 있어 대단히 신중한 태도를 견지해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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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추친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추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는 지금 새로운 공약사업을 추진하기는커녕 이미 진행 중인 민생 사업조차 온전히 유지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2~3년 뒤 채무를 갚기 위해 또다시 지방채를 발행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민선 8기 당시 경기도는 재정 부족을 이유로 노인장기요양,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 육성, 유·초·중·고교 급식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등 상당수 주요 민생·필수 사업의 올해 예산을 12개월분이 아닌 9개월분만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약 7700억 원 규모의 감액추경이 필요한 실정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한도액의 99.6%에 달하는 9430억 원 상당의 지방채를 20년 만에 발행한 데 이어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조례를 개정해 남북협력기금 등 각종 기금 재원 5588억 원을 일반회계로 예탁·끌어다 쓰며 위기를 버텨왔다.
그러나 도 전체 예산 약 41조 7000억 원 중 도가 자체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은 3조 5000억 원에 불과한 데다 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취득세 수입이 2022년 11조 원에서 올해 8조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아울러 3기 신도시 개발 세수 효과 감소, 반도체 등 인프라 투자 대비 법인지방소득세의 시·군 귀속 구조, 전체 예산의 49%에 달하는 복지 예산 증대 등이 맞물리며 구조적 재정 위기가 심화했다.
추 지사는 구조적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도지사 및 고위공직자 업무경비 감액 등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 ▲일회성·선심성 행사 및 불요불급한 사업 전면 중단▲참모조직 및 공공기관 인력 효율적 재배치 ▲지방소비세 확충 및 국고보조사업 지방비 부담 개선 등 세입구조 정상화를 위한 4대 방안을 제시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다만 도민의 생명과 안전,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핵심 민생 예산은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추미애 지사는 "재정위기의 고통을 사회적 약자와 서민의 삶에 떠넘기지 않고 불필요한 지출부터 선제적으로 줄여나가겠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다음 세대의 빚으로 넘기지 않고 경기도의 미래를 위한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해 도의회 및 31개 시·군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141world@newspim.com
2026-08-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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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 경기 폭염 취소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극한 폭염이 프로야구까지 멈춰 세웠다. 경기장 곳곳에서 온열질환 의심 환자가 발생하고 관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응급 상황까지 벌어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국 리그를 일시 중단하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KBO는 5일과 6일 예정됐던 2026 신한 SOL KBO리그 1군 전 경기와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취소된 경기는 잠실(NC-두산), 인천(LG-SSG), 대구(한화-삼성), 부산(키움-롯데), 광주(KT-KIA)에서 열릴 예정이던 5경기다.
[서울=뉴스핌] 폭염 속 응원을 하고 있는 삼성 팬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2026.08.05 wcn05002@newspim.com
KBO는 "최근 전국적인 폭염으로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라며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폭염 관련 리그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을 원점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KBO 사무국을 비롯해 10개 구단 단장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폭염 상황에서의 경기 운영 기준과 안전 대책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당초 KBO는 전날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세칙을 새롭게 발표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경기를 정상 개최하고, 폭염경보가 내려질 경우 홈 구단 의견을 반영해 경기 시작 시간을 최대 1시간까지 늦출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상청이 올해 신설한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경기 당일 오후 1시 이전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폭염중대경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에 따라 전날 잠실 NC-두산전과 광주 KT-KIA전이 해당 기준이 적용된 첫 사례로 취소됐다.
[인천=뉴스핌] 유다연 기자=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 경기 8회를 마친 후 한 관객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 해당 관객을 이송하기 위해 대기 중인 구급차의 모습. 2026.08.05 willowdy@newspim.com
그러나 다른 경기장에서는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G 경기에서는 총 25명의 관중이 온열질환 의심 증세를 호소하며 현장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2명은 의식 저하 등 중증 증상을 보여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8회말에는 25세 남성 관중이 계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경기가 약 9분간 중단됐고, 경기 종료 직전에도 26세 남성 관중이 응원석에서 쓰러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두 번째 환자는 현장 안전요원의 응급조치 후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장 안팎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KBO는 기존 운영 방침만으로는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결국 5일과 6일 예정된 1군과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올 시즌 폭염으로 취소된 KBO리그 경기는 15경기로 늘었고, 우천 등을 포함한 전체 취소 경기는 40경기가 됐다.
wcn05002@newspim.com
2026-08-05 13: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