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970원대로 급락하며 다시 8년여 최저치를 경신했다.미국의 무역수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융정책회의를 앞두고 달러 반등력이 약화된 데다 롯데쇼핑의 대규모 국내외 상장 예정 소식으로 단번에 10원 이상 떨어졌다.특히 롯데쇼핑의 국내 및 런던 동시 상장 예정 소식과 30억달러 이상의 주식 공모 얘기는 980원대 반등력을 일거에 훼손시킴으로써 당국의 개입 의지를 꺾어 놓았다.금융통화위원회가 국내 경기회복의 지속력을 위해 콜금리를 3.75%로 동결한 가운데 환율 하락이 빠르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시장은 개의치 않았다.글로벌 달러 강세가 급한 하락 조정을 보이고 있는데다 국내 경기가 살아나고 수급상으로 매물압력이 커지고 있어 원화의 새로운 강세 국면이 예고되고 있다.물론 시장 자율적으로 반등 기제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 일반론이긴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주변에 달러에 대한 악재성 재료가 지뢰밭처럼 곳곳에 포진해 있다.이에 따라 국내외 환율 하락에 대한 시장 흐름을 인정하고 시장의 흐름에 순응하는 한편 환손실 확대를 줄여나가는 지혜로운 대응이 요구된다.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74.00으로 전날보다 10.60원 급락하며 마감,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1997년 11월 5일 969.70원 이래 8년 2개월여 최저치이다. 달러/원 선물 2월물도 974.00으로 10.90원 급락했다.달러/원 환율은 역외에서 달러/원 선물환율이 980선을 하회하자 978.00에 급락세로 출발, 장중 978.70을 고점으로 973.80까지 하락했다가 소폭 반등을 시도했으나 탄력이 제한된 가운데 974선에서 마감했다.달러/엔 환율은 장중 113선대로 하회하는 등 미국 무역수지 적자 발표를 앞두고 114선 하향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또 유로/달러는 유럽의 금리동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인상 기대감 등으로 1.21선대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한편 주식시장은 1월 옵션 만기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대량 매수로 매물을 소화하며 나흘만에 상승하며 1,400선대를 상향 돌파했다.코스피지수는 1,402.58로 전날보다 8.49포인트, 0.61% 상승했고, 외국인은 1,597억원을 순매수해 전날 2,100억원 수준의 순매도 이후 다시 매수로 전환했다.해외시장에서 글로벌 달러가 추가 하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글로벌 달러의 급락 충격이 다시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늘어가고 있다.이날 예정된 미국의 11월 무역적자는 660억달러 수준으로 사상 최대치인 688억달러 수준보다는 줄어들 것이나 절대 규모가 크기 때문에 악재로서 톡톡히 구실을 할 것으로 보인다.미국의 무역수지 발표치들이 전망치와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긴 하지만, 그같은 '불규칙 바운드'를 기대하는 것은 그야말로 비상식적이다.특히 유로/달러가 1.21선대로 먼저 다시 상승세로 가닥을 잡았기에 달러/엔이나 여타 주요 통화들도 그런 방향으로 동조돼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달러/엔이 114선을 하회하고 있어 최근 저점인 113.70선이 지지될지가 주목된다. 만약 이를 하향할 경우는 다시 '갭다운'(gap-down)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국내 시장 자체가 롯데쇼핑의 30억달러 이상되는 대규모 공모 상장 예정 소식으로 '싸늘하게' 식으며 매수심리의 기반, 반등 의지를 꺾어버린 상황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글로벌 달러가 반등할 경우라도 추가 하락이 제한될 수 있으나 어쨌든 '반등은 어렵다'는 인식이 강하게 각인된 상태다. 반등이나 상승보다는 급락은 아니라도 추가 하향에 부등호가 찍힌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정부와 외환당국, 그리고 은행과 기업 등에서 그간 내놓은 환율안정의지와 대책회의가 무용지물이 되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또 환율 급락에 따른 중소기업들의 환리스크 관리 지원책은 즉시 시행돼야 하며, 손을 놓고 있기보다는 서둘러 환율하락이 가져올 대규모 손실 등 부정적 여파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한다.외국계 은행 딜러는 "현재로서는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공포감이 다시 생겨나고 있다"며 "IMF 이후 최저치여서 어디를 기준으로 어떻게 딜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현재로서는 980선도 높아보이는 등 970선 이하로 떨어질 각오를 해야할 것"이라며 "환율급락을 불러오는 오버슈팅 요인이 산재해 보유달러는 어쨌든 선매도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다른 외국계 은행 딜러는 "달러/엔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여 달러/원도 970원 이하로 하락할 것을 대비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문제는 연초 급락했으나 바닥이 어디서 형성될 지 막막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콜금리 동결과 국내 경기의 업그레이드 속에서 외국인 주식 자금마저 유입되고 달러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일단 개입이 있어도 개입을 무시하는 매도세가 출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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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추친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추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는 지금 새로운 공약사업을 추진하기는커녕 이미 진행 중인 민생 사업조차 온전히 유지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2~3년 뒤 채무를 갚기 위해 또다시 지방채를 발행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민선 8기 당시 경기도는 재정 부족을 이유로 노인장기요양,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 육성, 유·초·중·고교 급식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등 상당수 주요 민생·필수 사업의 올해 예산을 12개월분이 아닌 9개월분만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약 7700억 원 규모의 감액추경이 필요한 실정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한도액의 99.6%에 달하는 9430억 원 상당의 지방채를 20년 만에 발행한 데 이어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조례를 개정해 남북협력기금 등 각종 기금 재원 5588억 원을 일반회계로 예탁·끌어다 쓰며 위기를 버텨왔다.
그러나 도 전체 예산 약 41조 7000억 원 중 도가 자체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은 3조 5000억 원에 불과한 데다 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취득세 수입이 2022년 11조 원에서 올해 8조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아울러 3기 신도시 개발 세수 효과 감소, 반도체 등 인프라 투자 대비 법인지방소득세의 시·군 귀속 구조, 전체 예산의 49%에 달하는 복지 예산 증대 등이 맞물리며 구조적 재정 위기가 심화했다.
추 지사는 구조적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도지사 및 고위공직자 업무경비 감액 등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 ▲일회성·선심성 행사 및 불요불급한 사업 전면 중단▲참모조직 및 공공기관 인력 효율적 재배치 ▲지방소비세 확충 및 국고보조사업 지방비 부담 개선 등 세입구조 정상화를 위한 4대 방안을 제시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다만 도민의 생명과 안전,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핵심 민생 예산은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추미애 지사는 "재정위기의 고통을 사회적 약자와 서민의 삶에 떠넘기지 않고 불필요한 지출부터 선제적으로 줄여나가겠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다음 세대의 빚으로 넘기지 않고 경기도의 미래를 위한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해 도의회 및 31개 시·군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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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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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 경기 폭염 취소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극한 폭염이 프로야구까지 멈춰 세웠다. 경기장 곳곳에서 온열질환 의심 환자가 발생하고 관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응급 상황까지 벌어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국 리그를 일시 중단하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KBO는 5일과 6일 예정됐던 2026 신한 SOL KBO리그 1군 전 경기와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취소된 경기는 잠실(NC-두산), 인천(LG-SSG), 대구(한화-삼성), 부산(키움-롯데), 광주(KT-KIA)에서 열릴 예정이던 5경기다.
[서울=뉴스핌] 폭염 속 응원을 하고 있는 삼성 팬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2026.08.05 wcn05002@newspim.com
KBO는 "최근 전국적인 폭염으로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라며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폭염 관련 리그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을 원점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KBO 사무국을 비롯해 10개 구단 단장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폭염 상황에서의 경기 운영 기준과 안전 대책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당초 KBO는 전날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세칙을 새롭게 발표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경기를 정상 개최하고, 폭염경보가 내려질 경우 홈 구단 의견을 반영해 경기 시작 시간을 최대 1시간까지 늦출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상청이 올해 신설한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경기 당일 오후 1시 이전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폭염중대경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에 따라 전날 잠실 NC-두산전과 광주 KT-KIA전이 해당 기준이 적용된 첫 사례로 취소됐다.
[인천=뉴스핌] 유다연 기자=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 경기 8회를 마친 후 한 관객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 해당 관객을 이송하기 위해 대기 중인 구급차의 모습. 2026.08.05 willowdy@newspim.com
그러나 다른 경기장에서는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G 경기에서는 총 25명의 관중이 온열질환 의심 증세를 호소하며 현장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2명은 의식 저하 등 중증 증상을 보여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8회말에는 25세 남성 관중이 계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경기가 약 9분간 중단됐고, 경기 종료 직전에도 26세 남성 관중이 응원석에서 쓰러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두 번째 환자는 현장 안전요원의 응급조치 후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장 안팎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KBO는 기존 운영 방침만으로는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결국 5일과 6일 예정된 1군과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올 시즌 폭염으로 취소된 KBO리그 경기는 15경기로 늘었고, 우천 등을 포함한 전체 취소 경기는 40경기가 됐다.
wcn05002@newspim.com
2026-08-05 13: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