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금통위가 끝난 후 금리가 안정되리라는 기대와는 달리 금리가 상승한 이유들이 여러가지 있겠지만 가장 많이 회자되는 것 중의 하나가 매수주체의 부재다. 매수주체의 부재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것은 은행 상품계정의 손발이 묶여 있다는 점일 것이다.지난 9월 박승 한은총재의 콜금리인상 시사로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돈이 은행으로 몰렸다. 10월 금통위가 끝난 후 정책의 불확실성이 연말까지는 해소되면서 은행들이 채권을 사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다.은행들이 채권을 못사는 이유는 뭘까.첫 번째는 상품계정의 성적이 상당히 부진하다는 점이다. 올해들어 8월까지 7개 시중은행 채권 상품계정 중에서 플러스수익률을 낸 곳은 단 두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머지는 5개은행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두 개은행의 손실규모가 4백억원 안팎에 이르고 있고 세 개 은행은 약간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수익률 플러스를 내고 있는 2개 은행의 경우도 비용(콜금리나 CD수익률)을 빼고난 실질 수익률은 마이너스다. 비용을 뺀 수익률은 모든 은행이 마이너스이고 올해 이익 목표치를 채운 은행은 단 한곳도 없다.올해 수익이 이처럼 부진하다 보니 윗선에서 채권투자를 사실상 못하게 하는 곳도 생겼고 딜러들도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자리를 지키는 게 급선무가 돼버린 딜러들이 많다.7개은행 상품계정 중 그나마 거래를 어느정도 하는데는 3개 은행에 불과하다. 아직 수익률 플러스를 내고 있는 2개 은행과 살짝 마이너스인 1개 은행이라고 한다. 나머지는 거래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 둘째는 윗선의 간섭이 지나치다는 점이다.채권이나 모든 유가증권 투자에서 리스크를 관리하는 건 당연하다. 문제는 윗선의 과도한 간섭이 투자적기를 놓치게 한다는 것이다. 시중은행은 아직도 채권투자 경험이 없는 간부들이 최고 의사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아 시장의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의사결정의 순발력이 떨어진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윗선의 과도한 간섭이 투자기회의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게 나온다. 최근 채권시장이 매도로 쏠려 있는 것은 돈이 있는 은행들이 손발이 묶여 있고 투신사들은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는 추세여서 딜링을 하는 기관들이 상당히 줄었기 때문이다. 60여개로 늘어난 증권사 브로커팀은 거래가 잘 되자 팀운영을 위해 소액을 딜링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장이 얇은 상황에서의 브로커팀의 단타성 딜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어제 채권금리는 오랜만에 캐리수요가 유입되면서 금리가 비교적 큰폭으로 반락했다. 그나마 어느정도 거래를 하는 외국계은행과 한 은행의 매수가 돋보였고 투신사들도 단기물 캐리관점에서의 접근이 일부 있었던 것 같다.그러나 은행권의 시장참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지는 못했다. 금리가 하향안정세로 확실히 돌아서야만 은행들이 정상적으로 시장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어제 미국 시장은 주가는 급등하고 채권금리는 소폭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런 해외요인은 호-악재가 서로 상쇄되는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다.오늘 채권금리는 캐리성 매수가 얼마나 더 진행될지와 금리 반락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얼마나 나올지에 따라 등락하는 양상이 될 것 같다. 기술적 반락 정도로 생각하는 견해가 지배적이어서 금리가 떨어지더라도 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금리가 단기고점을 확인한 듯해 반등폭도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심리가 불안정하고 시장이 얇아 변동성 리스크에는 여전히 노출돼 있는 것 같다.국내 주식시장이 미국 주가 급반등에 대해 어떻게 반응을 할지, 환율 움직임은 어떨지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내부의 모멘텀이 별로 없는 상황이어서 주변시장의 눈치를 보는 양상이 될 수도 있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4.73-4.83%, 국채선물 12월물은 108.20-108.65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민병복 기자 bbmin9407@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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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추친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추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는 지금 새로운 공약사업을 추진하기는커녕 이미 진행 중인 민생 사업조차 온전히 유지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2~3년 뒤 채무를 갚기 위해 또다시 지방채를 발행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민선 8기 당시 경기도는 재정 부족을 이유로 노인장기요양,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 육성, 유·초·중·고교 급식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등 상당수 주요 민생·필수 사업의 올해 예산을 12개월분이 아닌 9개월분만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약 7700억 원 규모의 감액추경이 필요한 실정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한도액의 99.6%에 달하는 9430억 원 상당의 지방채를 20년 만에 발행한 데 이어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조례를 개정해 남북협력기금 등 각종 기금 재원 5588억 원을 일반회계로 예탁·끌어다 쓰며 위기를 버텨왔다.
그러나 도 전체 예산 약 41조 7000억 원 중 도가 자체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은 3조 5000억 원에 불과한 데다 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취득세 수입이 2022년 11조 원에서 올해 8조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아울러 3기 신도시 개발 세수 효과 감소, 반도체 등 인프라 투자 대비 법인지방소득세의 시·군 귀속 구조, 전체 예산의 49%에 달하는 복지 예산 증대 등이 맞물리며 구조적 재정 위기가 심화했다.
추 지사는 구조적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도지사 및 고위공직자 업무경비 감액 등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 ▲일회성·선심성 행사 및 불요불급한 사업 전면 중단▲참모조직 및 공공기관 인력 효율적 재배치 ▲지방소비세 확충 및 국고보조사업 지방비 부담 개선 등 세입구조 정상화를 위한 4대 방안을 제시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다만 도민의 생명과 안전,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핵심 민생 예산은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추미애 지사는 "재정위기의 고통을 사회적 약자와 서민의 삶에 떠넘기지 않고 불필요한 지출부터 선제적으로 줄여나가겠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다음 세대의 빚으로 넘기지 않고 경기도의 미래를 위한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해 도의회 및 31개 시·군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141world@newspim.com
2026-08-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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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 경기 폭염 취소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극한 폭염이 프로야구까지 멈춰 세웠다. 경기장 곳곳에서 온열질환 의심 환자가 발생하고 관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응급 상황까지 벌어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국 리그를 일시 중단하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KBO는 5일과 6일 예정됐던 2026 신한 SOL KBO리그 1군 전 경기와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취소된 경기는 잠실(NC-두산), 인천(LG-SSG), 대구(한화-삼성), 부산(키움-롯데), 광주(KT-KIA)에서 열릴 예정이던 5경기다.
[서울=뉴스핌] 폭염 속 응원을 하고 있는 삼성 팬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2026.08.05 wcn05002@newspim.com
KBO는 "최근 전국적인 폭염으로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라며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폭염 관련 리그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을 원점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KBO 사무국을 비롯해 10개 구단 단장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폭염 상황에서의 경기 운영 기준과 안전 대책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당초 KBO는 전날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세칙을 새롭게 발표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경기를 정상 개최하고, 폭염경보가 내려질 경우 홈 구단 의견을 반영해 경기 시작 시간을 최대 1시간까지 늦출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상청이 올해 신설한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경기 당일 오후 1시 이전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폭염중대경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에 따라 전날 잠실 NC-두산전과 광주 KT-KIA전이 해당 기준이 적용된 첫 사례로 취소됐다.
[인천=뉴스핌] 유다연 기자=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 경기 8회를 마친 후 한 관객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 해당 관객을 이송하기 위해 대기 중인 구급차의 모습. 2026.08.05 willowdy@newspim.com
그러나 다른 경기장에서는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G 경기에서는 총 25명의 관중이 온열질환 의심 증세를 호소하며 현장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2명은 의식 저하 등 중증 증상을 보여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8회말에는 25세 남성 관중이 계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경기가 약 9분간 중단됐고, 경기 종료 직전에도 26세 남성 관중이 응원석에서 쓰러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두 번째 환자는 현장 안전요원의 응급조치 후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장 안팎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KBO는 기존 운영 방침만으로는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결국 5일과 6일 예정된 1군과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올 시즌 폭염으로 취소된 KBO리그 경기는 15경기로 늘었고, 우천 등을 포함한 전체 취소 경기는 40경기가 됐다.
wcn05002@newspim.com
2026-08-05 13: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