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채권시장은 박승 한국은행 총재의 콜금리인상과 관련한 말바꾸기를 보면서 심한 좌절과 분노를 느꼈다.박 총재는 지난9월 8일 금통위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10월 금통위에서 콜금리 인상을 진지하게 논의하겠다"고 밝혀 콜금리인상을 강력히 시사했었다.그랬던 그가 6일 한국은행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는"10월에 꼭 올린다는 얘기는 아니고 올릴수도 있고 올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였다"며 "원론적인 얘기였지만 시장이 동결이라는 관성에서 벗어나기를 촉구한 얘기였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이어 "8.31 부동산 대책이 미치는 영향이 검증된 후에 금리를 올리는 것이 좋겠다"며 의향을 묻는 강봉균 열린우리당 의원 질문에는 "부동산 대책 영향을 반영해 달라는 얘기는 깊이 있게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박 총재는 한달만에 콜금리인상 의지의 꼬리를 내린 셈이다.시장참가자들은 경악했고 그의 말의 진의를 의심했다. 한 나라의 중앙은행 총재의 말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가볍고 시장은 안중에도 없는 발언이었다.노회한 박 총재가 왜 그래야만 했을까.그건 박 총재가 노욕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인 듯하다.박 총재는 내년 3월31일자로 임기가 끝난다. 그런데 정권의 주변에서는 박 총재가 한번 더 한은총재를 하기를 원한다는 얘기가 나온다.시장으로서는 까무러칠 얘기로 들릴 수 밖에 없지만 노욕에는 한계가 없는 듯하다.박 총재는 경쟁자로 꼽혀왔던 J 국립대총장이나 K 장관급인사 등이 사실상 경쟁자로서 탈락하자 연임을 꿈꾸고 있다는 얘기들이 권력을 쥐고 있는 관계자들의 입에서 나오고 있다. 이른바 한국은행의 그린스펀을 꿈꾸고 있다는 것이다.그의 경쟁상대는 한국은행의 내부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상고 2년 선배인 이성태 한은부총재가 사실상 경쟁상대라는 얘기도 나온다.여기서 왜 이런 얘기를 꺼내느냐 하면 한은총재가 임기연장을 원하고 권력의 비위를 맞추다 보니까 시장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코멘트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중앙은행은 모든 경제주체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영향을 주는 콜금리를 결정하는 주체이다. 그래서 중앙은행총재나 금통위원은 법적으로 독립성이 주어져 있다. 그런 사람들이 권력의 눈치만 보고 시장이나 국민의 눈과 귀에는 안중에도 없으면 우리나라의 미래가 참담하다. 박 총재는 어제 한 야당의원과 부동산 문제를 놓고 말씨름을 했다. 그런 그가 동향의 의원인 강봉균 열린우리당 의원의 질문에는 마치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콜금리인상 시사는 원칙적인 얘기였다고 꼬리를 내렸다.이건 박총재가 지나치게 정치적이라는 걸 반증한다.9월 금통위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콜금리인상을 강력하게 시사한 이유는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보다는 8.31부동산대책이 나왔는데도 부동산값이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추석연휴가 지나면서 부동산값은 본격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매물은 쌓이는데 사려는 자가 없다고 한다. 부동산값이 떨어지자 한은 총재는 콜금리인상 시사의 정책 목적은 달성됐다고 본 듯하다. 그러니 도망갈 퇴로를 생각할 필요가 있었고 그 퇴로를 동향의 국회의원인 강봉균 의원이 열어준 셈이다. 짜고 치는 고스톱 치고도 유치하다고 느껴진다.박 총재는 그린스펀이 장수했던 이유는 정치를 잘하면서도 시장의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라는 걸 되새겨야 할 것 같다. 정치만 잘하고 시장의 신뢰를 잃어버리면 한국의 그린스펀이 될 수 없다. 어찌됐는 시장으로서는 10월 금통위가 콜금리를 올릴지, 안올릴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금통위가 10월에는 콜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철썩같이 믿었는데 올릴 것 같기도 하고 안올릴 것 같디고 한 수준으로 바뀌었다.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아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어떻게 판단하고 운용할지 고민이 커졌다.한 가지 시장참가자들의 공감이 커진 건 10월 금통위에서 콜금리를 올려도 한번으로 그칠 것이라는 점인 듯하다. 콜금리를 올리면 오히려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보는 견해를 표출하는 시장참가자들이 많다.오늘 채권시장은 박 총재의 오락가락하는 발언의 진의가 뭔지, 10월 금통위는 과연 콜금리를 올리지에 대한 생각으로 복잡하고 코멘트에 따라 변동성이 큰 하루가 될 듯하다.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4.55-4.75%, 국채선물 12월물은 108.50-109.1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민병복 기자 bbmin9407@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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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추친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추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는 지금 새로운 공약사업을 추진하기는커녕 이미 진행 중인 민생 사업조차 온전히 유지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2~3년 뒤 채무를 갚기 위해 또다시 지방채를 발행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민선 8기 당시 경기도는 재정 부족을 이유로 노인장기요양,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 육성, 유·초·중·고교 급식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등 상당수 주요 민생·필수 사업의 올해 예산을 12개월분이 아닌 9개월분만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약 7700억 원 규모의 감액추경이 필요한 실정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한도액의 99.6%에 달하는 9430억 원 상당의 지방채를 20년 만에 발행한 데 이어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조례를 개정해 남북협력기금 등 각종 기금 재원 5588억 원을 일반회계로 예탁·끌어다 쓰며 위기를 버텨왔다.
그러나 도 전체 예산 약 41조 7000억 원 중 도가 자체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은 3조 5000억 원에 불과한 데다 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취득세 수입이 2022년 11조 원에서 올해 8조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아울러 3기 신도시 개발 세수 효과 감소, 반도체 등 인프라 투자 대비 법인지방소득세의 시·군 귀속 구조, 전체 예산의 49%에 달하는 복지 예산 증대 등이 맞물리며 구조적 재정 위기가 심화했다.
추 지사는 구조적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도지사 및 고위공직자 업무경비 감액 등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 ▲일회성·선심성 행사 및 불요불급한 사업 전면 중단▲참모조직 및 공공기관 인력 효율적 재배치 ▲지방소비세 확충 및 국고보조사업 지방비 부담 개선 등 세입구조 정상화를 위한 4대 방안을 제시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다만 도민의 생명과 안전,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핵심 민생 예산은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추미애 지사는 "재정위기의 고통을 사회적 약자와 서민의 삶에 떠넘기지 않고 불필요한 지출부터 선제적으로 줄여나가겠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다음 세대의 빚으로 넘기지 않고 경기도의 미래를 위한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해 도의회 및 31개 시·군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141world@newspim.com
2026-08-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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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 경기 폭염 취소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극한 폭염이 프로야구까지 멈춰 세웠다. 경기장 곳곳에서 온열질환 의심 환자가 발생하고 관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응급 상황까지 벌어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국 리그를 일시 중단하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KBO는 5일과 6일 예정됐던 2026 신한 SOL KBO리그 1군 전 경기와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취소된 경기는 잠실(NC-두산), 인천(LG-SSG), 대구(한화-삼성), 부산(키움-롯데), 광주(KT-KIA)에서 열릴 예정이던 5경기다.
[서울=뉴스핌] 폭염 속 응원을 하고 있는 삼성 팬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2026.08.05 wcn05002@newspim.com
KBO는 "최근 전국적인 폭염으로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라며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폭염 관련 리그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을 원점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KBO 사무국을 비롯해 10개 구단 단장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폭염 상황에서의 경기 운영 기준과 안전 대책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당초 KBO는 전날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세칙을 새롭게 발표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경기를 정상 개최하고, 폭염경보가 내려질 경우 홈 구단 의견을 반영해 경기 시작 시간을 최대 1시간까지 늦출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상청이 올해 신설한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경기 당일 오후 1시 이전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폭염중대경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에 따라 전날 잠실 NC-두산전과 광주 KT-KIA전이 해당 기준이 적용된 첫 사례로 취소됐다.
[인천=뉴스핌] 유다연 기자=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 경기 8회를 마친 후 한 관객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 해당 관객을 이송하기 위해 대기 중인 구급차의 모습. 2026.08.05 willowdy@newspim.com
그러나 다른 경기장에서는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G 경기에서는 총 25명의 관중이 온열질환 의심 증세를 호소하며 현장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2명은 의식 저하 등 중증 증상을 보여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8회말에는 25세 남성 관중이 계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경기가 약 9분간 중단됐고, 경기 종료 직전에도 26세 남성 관중이 응원석에서 쓰러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두 번째 환자는 현장 안전요원의 응급조치 후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장 안팎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KBO는 기존 운영 방침만으로는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결국 5일과 6일 예정된 1군과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올 시즌 폭염으로 취소된 KBO리그 경기는 15경기로 늘었고, 우천 등을 포함한 전체 취소 경기는 40경기가 됐다.
wcn05002@newspim.com
2026-08-05 13: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