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가 좁은 박스권에 갇히면서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고 금리전망이나 투자전략도 시장참가자들의 성격별로 4인4색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투신사들은 금리가 박스권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자 여유를 되찾은 반면, 은행 상품계정은 울상이다. 돈이 들어온 만큼 채권을 사놓아야 하는 투신사 입장에서는 금리가 안정되거나 슬금슬금 내려가는 게 가장 좋은 상황이다. 반면 채권을 사고팔아 시세차익을 남겨야 은행 상품계정은 지금처럼 금리가 정체돼 있는 게 최악의 상황이다. 변동성이 죽은 시장에서 딜링을 해봐야 수수료도 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투신사와 은행상품계정의 희비교차는 이들의 포지션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투신사는 듀레이션을 어느정도 길게 늘려놓은 반면 은행 상품계정은 곳간을 가볍게 해놓고 있다. 투신사의 경우 수익률 레이싱을 할 수 밖에 없는데 지금처럼 금리가 정체돼 있을 때는 이자가 높은 채권을 보유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에 듀레이션을 확대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반면 은행 상품계정은 자금의 원가를 생각할 때 캐리를 해서는 원가를 채우는 건 물론이고 연초 손실본 걸 만회하기도 힘든 처지인 경우가 많다. 포지션이 다르다 보니 투신사들과 은행 상품계정의 금리를 보는 관점에도 차이가 난다. 투신사는 금리가 더 하락하면서 흘러내릴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은행 상품계정은 금리의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처한 상황에 따라 포지션이 달라지고 취한 포지션에 따라 금리전망이 달라졌다고 볼 수 있다.요즘 채권시장은 대체로 롱 관점의 투신사와 숏 관점의 은행 상품계정의 줄다리기가 팽팽한 분위기다. 웬만한 악재나 호재는 이런 줄다리기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한쪽이 관점을 바꿀 정도의 강도 높은 재료가 나와 포지션을 바꿔야만 금리가 변동성과 방향성을 가질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은행 투자계정과 연기금 및 보험사간에도 관점이나 투자전략에서 차이가 드러난다.어제 5년만기 국고채입찰에서 확인됐듯이 은행 투자계정은 5년만기 국고채를 꽤 사들였다. 보유채권의 만기가 돌아오는데 따른 재투자와 일정 듀레이션을 맞추는 수단으로 5년만기 국고채를 선택한 듯하다. 10년에 비해서는 만기가 아주 길지도 않아 짧아진 듀레이션을 맞추기에 적당하고 유동성도 10년물 보다는 괜찮다는 점을 산 것 같다. 여기에 10년물은 중장기적으로 발행비중이 늘어난다는 점도 부담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연기금과 보험사는 5년만기 국고채입찰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지금의 수익률곡선 상으로는 5년만기 국고채 보다는 10년만기 국고채가 더 매력적이라고 보고 있다. 3-5년 스프레드가 21bp, 5-10년 스프레드는 56bp로 3-5년 보다는 5-10년이 더 넓기 때문에 5년물을 사는 것 보다는 2년물과 10년물을 매수하는 바벨전략이 괜찮아 보인다는 것이다. 투신사와 은행상품계정, 은행투자계정과 연기금 및 보험사가 각각 4인4색의 금리전망 또는 투자전략을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단기적인 금리움직임을 전망하기가 어려워진다. 한쪽만 파악해서는 안되고 4그룹을 모두 파악해야만 나름대로 시황에 정확성을 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제 미국 국채수익률은 지난주말 발표된 4월 고용지표 개선의 잔불효과가 일부 남아있는 가운데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은 오늘 2조원의 2년만기 통안증권 및 1조원의 182일만기 통안증권입찰을 실시키로 했다. 2년만기 통안증권입찰규모는 한은이 밝힌 통상수준(2.5-3조원)의 하단보다 5천억원이 줄었다.한국은행 관계자는 이에대해 “2년만기 통안증권입찰 규모를 다소 줄인 것은 이번 반월 단기자금사정이 좋지 않게 출발하고 있는 걸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기자금 부족을 감안해 통안입찰규모를 줄여야 하는데 182일물을 줄이면 5천억원 밖에 안되기 때문에 2년물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은 이달 통안증권 만기는 10조원 남짓한 수준이어서 차환발행을 하는 정도면 될 것으로 보고 있다.오늘 채권금리는 통안증권입찰 규모가 예상보다 적어 수급에 대한 부담을 다소 완화시켜 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2일 금통위를 앞두고 있어 움직임은 제한적이겠지만 전일과 마찬가지로 돌발악재로 인해 금리가 오르면 매수 관점에서의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3.75-3.81%, 국채선물 6월물은 111.40-111.7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민병복 기자 bbmin9407@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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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여정 "바이낸스 해킹, 우리 소행 아냐"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에서 발생한 8조원대 규모의 암호화폐 탈취 사건과 관련해 미국이 북한을 배후로 지목한 데 대해 "황당무계한 낭설"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 노동당 부장은 2일자 담화에서 미국의 주장이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정치적 도발이라고 비난하면서, 오히려 미국이 절취된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는 취지의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북한 해커 이미지. [사진=뉴스핌 DB]
김여정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바이낸스 해킹 사건에 북한이 관여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우리를 '사이버범죄국'으로 매도하려고 기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여정은 미국의 주장이 "황당무계한 낭설이며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국제적으로 사이버범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무작정 북한과 연관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미국이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사이버 사기 행위가 모두 북한의 소행인 것처럼 국제 여론을 오도하는 것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에 손상을 주고 존엄과 국위를 폄훼하려는 불순한 시도이자 "새로운 영역에로 파생된 또 다른 엄중한 반공화국 주권침해행위"라고 규정했다.
김여정은 특히 미국이 지난해 불법적으로 절취된 암호화폐 자산을 몰수해 국가의 '전략예비비축금'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사실을 거론하며 미국의 이중적 태도를 문제 삼았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뉴스핌 자료]
그는 "이른바 절취당한 거액의 암호화폐 자금이 회수되는 경우 누구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겠는지를 따져보면 이번 해킹 사건의 배후에 대한 단서가 주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해킹 책임을 부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국이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확보하려는 정책 자체를 문제 삼으며 역공을 편 것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김여정이 마치 미국이 암호화폐를 탈취해 국고로 귀속시키려 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점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담화에서 김여정은 "이번 계기에 우리는 워싱턴의 대조선 적대적 자세를 다시금 확인했다"며 "우리는 미국이 우리 국가에 지속적으로 다양한 도발을 걸어오는 데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대북 적대적 태도에 대해 "대단히 불쾌하기 그지없는 미국의 적대적 태도에 대하여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재고해볼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담화를 단순한 사이버 해킹 의혹에 대한 반박에 그치지 않고 북미관계 전반에 대한 불만과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담화는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미국의 대북 사이버 범죄 의혹 제기에 직접 나서 강도 높게 반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북한은 사이버 공격 의혹을 부인하면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을 문제 삼고, 이를 주권 침해와 정치적 도발이라는 틀로 연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낸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10.31 mj72284@newspim.com
앞서 미 FBI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이버 보안 경보를 통해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60억달러(약 8조원대) 이상의 가상자산을 탈취했다고 발표했다.
FBI는 북한이 이번 범행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북한의 해킹 활동과 연관된 가상자산 지갑 주소 목록도 공개했다.
yjlee@newspim.com
2026-11-03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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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부부 여권정보도 노출됐다고?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자 168명의 개인정보가 온라인에 유출된 사건에 대해 경찰이 내사(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전날 공군 1호기 탑승자 명단과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노출된 사건에 대한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21일 81차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9.22 photo@newspim.com
유출된 자료는 지난 6월 한 보안 관련 사이트에 올라온 '탑승객 명단(대한민국-벨기에)' 파일이다. 이 파일에는 이 대통령 부부와 정부 주요 인사, 청와대·외교부 직원, 대통령경호처 경호원, 청와대 출입기자 등 168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노출된 정보는 국문·영문 이름과 소속·직책, 생년월일, 여권번호, 여권 발급일·만료일 등이다.
해당 파일은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앞두고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보안 관련 유료 사이트에 게시된 것으로 추정된다. 순방 전인 6월 2일부터 약 5개월간 외부에 노출됐으며, 현재는 열람이 차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대통령 등 개인정보 유출 대응을 위해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 순방단의 개인정보 유출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유출 경위와 정보 노출의 범위, 실제 피해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관계기관의 관리 책임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alebcao@newspim.com
2026-11-03 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