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론과 학계에서 美 달러화 경착륙 전망이 심심치 않게 나오는 것과 관련, 한 해외경제 전문가가 이런 판단이 대부분 항간의 그릇된 '사회적 통념(myths)'에 기초한 것이라고 비판하고 나서 관심을 끈다.뉴스레터 '오리엔탈 이코노미스트 리포트(Oriental Economist Report'의 편집자인 리처드 카츠(Richard Katz)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논평(Commentary) 기고문을 통해 달러화가 폭락하지 않은 것은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달러자산을 매입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그릇된 인식이 퍼져있다고 비판했다.WSJ는 카츠가 "일본판 불사조: 경기회복을 위한 대장정(Japanese Phoenix: The Long Road to Economic Revival)"의 저자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카츠는 달러화 및 달러화 표시 자산으로부터 투자자금이 유출되면 美 금리가 급등하고 이에 따라 美 경제가 새로운 침체를 경험할 수 있으며, 이는 다시 아시아와 유럽의 수출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논리가 퍼지고 있으나, 이런 견해는 그릇된 몇 가지 사회적 통념에 기초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그는 달러화 가치가 기록적인 수준까지 상승했던 지난 1980년대 중반에도 이와 같은 유사한 우려가 등장한 적이 있었으나, 이 역시 사실보다는 잘못된 인식에 의해 과장된 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카츠의 이러한 주장은 현재 미국의 자금수요나 해외자금 유입 등 주요지표가 시차를 두고 발표되는데다 그 내용이 암묵적인 평가를 통해서만 해석된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씌어진 비판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거리두기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예를 들어 해외중앙은행의 美 국채 매입과 같은 자료만 해도 연준리와 재무부의 공식자료는 이들 공공기관의 매입규모를 과소평가하게 된다. 대부분 해외투자자들의 국채매입은 공식 보유계좌 외에도 영국이나 조세 회피지역으로부터 '대리매수'를 통해 유입되기 때문에 약 6개월 및 1년 정도 시차를 가지고 발표되는 국제결제은행(BIS)과 국제통화기금(IMF)의 해외중앙은행 달러보유액 증가 규모와 비교해서 추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달러화에 대한 현실인식과 다섯가지 사회적 통념의 문제점먼저 기초 현실에 대해 직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美 무역수지적자가 GDP의 5.3%에 달하고 있는데, 적자가 이렇게 계속 증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달러화 가치는 이미 지난 3년 동안 주요 통화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더구나 구두개입에도 불구하고 존 스노(John Snow) 재무장관은 안정적인 흐름만 유지된다면 달러약세를 용인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오로지 중국이 위앤화 재평가에 나서지 않는다는 것만 불만요인이라고 말했다.물론 앨런 그린스펀(Alan Greenspan) 및 여타 정책당국자들은 달러 조정이 과도하지 않은 이상 미국경제는 심각한 혼란없이 현재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카츠는 최근에 등장하는 여러가지 기우들은 아마도 다음과 같이 위험을 과대평가하는 몇 가지 그릇된 상황인식에 기초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첫째, 달러가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고, 현재 매우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통념이 존재한다.그러나 이런 통념은 최근의 유로 및 엔화 환율의 변화만 보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실제로는 유로존과 일본이 미국 총 교역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불과하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라고 한다. 물가변동 수준을 고려해서 미국의 전체 교역상대국의 통화가치 대비 달러의 변화를 살펴보면 지난 30년 동안 평균치에서 상하 10% 내외의 변화를 나타냈을 뿐이라고 그는 지적했다.다만 1995년 초 달러화가 장기평균 추세에서 30% 이상 급등했을 때만은 예외적인 경우다. 최근인 2002년 초반의 달러 고점은 장기평균치에서 15% 정도 상향이탈한 것이며, 지난 3년간 조정 이후 달러가치는 이 평균선에서 불과 3% 정도 하락한 수준에 머물렀다고 한다. 카츠는 이것을 두고 달러 폭락이라고 말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비판했다.둘째, 중국과 일본이 미국 무역적자 확대의 주범이라는 통념이 존재한다. 그러나 2004년 미국 무역수지 적자 중 25%는 대중 무역에서 발생했으며 이는 1997년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대일본 무역수지적자의 비중은 1997년 30%에서 현재는 12%로 줄어들었다. 대일적자는 1991년에는 전체 적자의 65%에 달할 때도 있었다. 게다가 중국과 관련한 적자의 증가는 미국이 전세계 교역상대국과의 무역적자 확대 추세를 반영하고 있을 뿐이라고 한다.셋째, 중국 인민은행(PBOC)과 일본은행(BOJ)의 대규모 달러매수만이 달러 폭락을 막을 수 있는데, 이들이 달러매수를 중단하면 어떻게 하나라는 우려가 존재한다.하지만 일본이 2003년과 2004년 사이 대규모 시장개입을 단행한 뒤 최근까지는 개입을 전혀 하지 않았는데도 외환시장은 큰 충격이 없었다는 사례가 있지 않은가 반문해볼 수 있다. 미국으로의 자본유입액 중 대부분은 중앙은행이 아니라 민간투자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2004년 12월까지 12개월 동안 연초 3개월 동안은 일본은행이 대규모 시장개입을 단행했는데도 불구하고 세계 중앙은행이 미국으로의 순 자금유입액 중 차지하는 비중은 26%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모두 민간 투자자들로부터 나왔다.만약 1분기를 제거함으로써 일본은행의 시장개입 효과를 제거한다면, 중국은 중앙은행 및 공공기관과 민간을 모두 합쳐 미국으로 유입된 해외자금의 7%를 차지했을 뿐이다. 일본은 23%의 비중을 차지했다.어떤 경우이든, 심지어 아시아 중앙은행이 달러를 투매한다는 것은 자기 발등을 찍는 꼴이다. 달러약세는 일본 엔화나 한국 원화 등 여타 통화의 강세를 의미하며, 이러한 통화강세는 이들 나라의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물론 中 위앤화의 경우 달러화를 매도하려면 페그제에서 변동환율제도로 가야하는데, 그럴 경우 위앤화가 큰 폭 강세를 보일 수 있다.넷째, 일부 예민해진 민간 투자자들이 이미 달러화 자산을 매도하고 있다는 인식이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재무부의 해외자금 유입동향 자료를 볼 때마다 매달 달라지고 있다. 10월에는 美 증권 순매수 자금 유입규모가 30%나 급감했다가 11월에는 전월 감소하기 전보다 더 크게 증가했다. 이런 양상은 2003년 9월에도 유입규모가 90% 줄었다가 그 다음 달에 거의 사상 최고치 가까이 유입되었던 사실에서 반복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그리고 자금 순유입 규모는 미국의 자금수요와 비교해야 하는 상대적인 것으로, 11월 현재까지 미국의 월간 자금조달 수요는 550억달러인데 유입규모는 평균 630억달러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이 자금유입 규모는 일본의 시장개입이 활발했을 때는 월 750~800억달러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다소 줄어든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현재 순유입 규모는 2003년과 비교했을 때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 자금흐름이 외국인직접투자나 은행대출 등의 자금흐름은 반영하지 않았음을 유의해야 한다.확실히 해외투자자들이 미국에 계속 투자하려면 좀 더 높은 수익률이 보장되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이 역시 조정과정의 필수적인 부분일 뿐이다.다섯째, 미국 재무증권의 절반은 일본과 중국이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되는데, 이 보유물량이 처분되면 미국의 금리는 급등할 것이라는 통념이 존재한다.그러나 현실은 일본과 중국의 민간 투자자들이 보유한 美 재무증권 규모는 해외투자자들 전체가 보유한 물량의 50%이며, 해외투자자들의 전체보유 물량은 재무증권 발행액의 20%에 불과하다. 따라서 일본과 중국의 보유물량은 전체의 10%에 해당하는 셈이다.또한 어떤 경우이든 미국의 금리는 전체 채권시장의 수급에 의해 결정되며 국채금리 시장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해외투자자들이 美 채권시장 내에서 얼마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를 보면, 주로 국채만 매수하고 있으며 전체 채권시장 내 비중은 6% 내외에 불과하다. 결국 일본과 중국은 그 절반인 3% 내외의 비중을 차지하는 셈이다.이상의 사회적 인식과 현실 사이의 분석을 통해 카츠는 중국과 일본으로부터의 자금유입이 큰 폭으로 줄어들더라도 미국 연준리가 그러한 충격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더구나 지금은 연준리가 긴축 정책기조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과 중국이 매수규모를 줄이는 것을 가지고 붕괴 시나리오를 채택할 수 없다.카츠는 물론 그 어떤 수단을 통해서라도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는 무한정 증가할 수 없으며 따라서 점진적인 조정과정이 필수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런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나타는 긴장이 존재하며, 특히 美 재정적자가 적절히 제어되지 않을 경우 더욱 그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 및 달러 폭락 시나리오가 도출되지는 않는다고 재삼 강조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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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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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