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왑과 현물금리가 차이를 이용한 본드스왑스프레드 재정거래가 꿈틀대고 있다. 올해 채권금리는 일방적으로 하락했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작년말에 비해 1.54%포인트나 급락했다. 이런 강세장에서는 디렉션 베팅하면서 듀레이션을 늘리는 투자방법이 단연 유리했다.내년에도 과연 디렉션 베팅이 통할 것인가?채권시장참가자들은 이 문제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금통위가 콜금리를 추가로 내릴 가능성이 한두차례 정도 더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디렉션 베팅을 무시할 수는 없다.그러나 콜금리를 한두차례 더 내린다고 해도 올해와 같은 강세장이 내년에도 오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게 채권시장의 고민이다. 작년초에는 콜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예상한 곳은 거의 없고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봤기 때문에 콜금리와 시장금리간 격차가 상당히 벌어졌었다. 그런데 내년에는 콜금리인하 기대감을 이미 반영해 콜금리와 차이가 없는 상태에서 출발하고 있다. 콜금리를 한두차례 더 내린다고 해서 시장금리가 지금보다 더 내려간 상태가 유지될 것이란 보장이 없는 것이다. 콜금리인하가 한차례에 그친다면 시장금리는 반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올해와 내년은 상황이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시장참가자들이 내년도 전략을 짜는데 부심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일부 은행과 투신사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이 본드스왑 스프레드를 이용한 재정거래다. 30일자 종가(1년 통안증권 3.31%, 1년 IRS 3.11%, 91일 CD 3.43%)를 기준으로 할 때 본드스왑 스프레드를 이용한 재정거래를 하면 1년간 3.84%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91일만기 CD 변동금리를 받고 1년만기 IRS를 페이한 후 1년만기 통안증권을 사는 방식이다. 1년만기 통안증권과 1년만기 IRS금리간 차이인 20bp를 먹을 수 있고 91일CD와 1년 IRS간 금리차인 33bp의 포지티브 캐리도 기대된다. 이 포지티브캐리분은 3개월후 CD금리와 1년만기 IRS가 어떻게 변했느냐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다.여기에다 1년만기 통안증권수익률 3.31%를 더하면 3.84%가 나온다. 이같은 방식은 국민은행 등 일부 은행의 투자계정은 물론 상품계정에서도 추진하고 있으며 일부 투신사들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만기분을 재투자하는 은행 투자계정은 현물을 사는 것보다 이같은 재정거래를 이용하는 게 상대적으로 괜찮고 상품계정의 경우도 디렉션 베팅에 자신이 없으면 한도의 일부를 이런 포지션으로 구축하는 게 괜찮을 것이란 견해가 나온다.일부 은행은 해외에서 돈을 빌려 1년짜리 통안증권을 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리보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외국계은행이 달러로 자금을 조달해 1년짜리 통안증권을 사면 46bp(30일 종가기준 1년만기 통안증권과 CRS간 금리차)를 먹을 수 있는 것을 원용한 것이다.국민은행 박형로 채권팀장은 “국민은행은 리보금리에 15bp의 가산금리를 얹어 외화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데 이렇게 자금을 조달해 통안증권을 사면 1년동안 통안증권수익률에 31bp의 추가이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외화자금을 빌려 통안증권을 사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제 미국 국채수익률은 시카고제조업지수가 좋지 않게 나온 영향과 연말 윈도드레싱으로 비교적 큰폭의 내림세를 보였다.오늘 채권시장은 장마감후 발표할 내년1월 국채발행계획에 관심을 갖는 가운데 보합선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1월 국고채발행물량이 많을 것이란 예상은 어제 장중 움직임에서 어느정도 반영된 것 같다.오늘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3.26-3.30%, 국채선물 내년3월물은 113.20-113.4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뉴스핌 Newspim] 민병복 기자 bbmin9407@yaho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