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즐겨 말하는 미국 실질 단기금리의 중립수준은 어디인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거기 실제로 가보기 전에는 모른다"가 정답이다.중립금리에 대한 이론적인 설명은 그럴 듯 하지만, 이런 이론이 실천적으로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英 주간금융지 이코미스트지 최신호가 지적했다.다음은 이코노미스트지 최신호의 "Economic Focus" 기사를 정리한 것이다.◆ 美 연방금리 2.25%, 실질금리 아직 낮은 편지난 1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올해 6월말 이후 5회째 연속 연방금리를 25b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연방금리는 2.25%가 됐다.이는 모든 사람들이 예상하던 결과이며, 연준리는 앞으로 당분간 이런 점진주의적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최근 앨런 그린스펀(Alan Greenspan) 연준리 의장은 금리상승에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들은 "돈을 잃어 마땅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사실 어떤 방식으로 계산하든지 간에 인플레율을 감안한다면 미국의 단기금리는 크게 낮은 수준이다. 연준리가 즐겨 사용하는 인플레 측정지표인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디플레이터가 지난 10월 현재 1.5%로 나왔음을 감안할 때 실질 연방금리는 0.75%란 말이 된다. 한편 미시건대의 내년 인플레 기대수준이 3%임을 감안한다면 미국은 여전히 마이너스 실질금리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통상 월가 및 워싱턴 정책당국 사이에서는 연방금리가 "중립"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빅셀의 중립 이론, "성장과 인플레의 균형이 달성되는 금리"그렇다면 연방금리가 팽창적이지도 않고 긴축적이지도 않은, 즉 경기에 플러스 혹은 마이너스 영향을 미치지 않는 '중립' 금리는 얼마인가?원래 "중립" 금리란 단어는 스웨덴 고전파 경제학자 크누트 빅셀(Knut Wicksell)이 발전시킨 것이다. 빅셀은 이 중립금리가 물가안정 및 자본 수급균형과 일치하는 수준이라고 봤다.중립금리가 안정적인 인플레 수준과 잠재성장률을 달성하는 경제의 상태와 일치하는 실질 단기금리라는 생각은 이런 빅셀의 주장의 현대판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실질금리가 중립수준보다 낮으면 통화정책은 팽창적인 것이며, 그 반대의 경우는 긴축적인 것이다. 몇몇 중요한 통화정책의 기본원리(특히 테일러 준칙)는 바로 이런 핵심아이디어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중립금리는 연준리가 자신들의 전략을 설명할 때도 암묵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연준리가 성명서에서 "팽창적 기조"를 제거한다고 말할 때, 이것은 현재 실질금리가 중립 이하 수준이라고 말하는 셈이다.◆ 중립수준의 실질금리는 2% 혹은 3%...실천적으론 도움 안 되는 수치이론은 이 정도로 하고, 그렇다면 실질적인 중립금리는 얼마인가? 불행하게도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경제가 성장하고 물가는 안정되는 그런 수준의 실질금리 수준을 직접 계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다만 현실 명목금리와 현재 경제의 산출규모, 성장추세와 기대인플레 전망치 등으로부터 이를 유추할 수는 있다.어떤 경제학자들은 실질연방금리의 장기추세를 연구한 다음, 이것을 중립금리라고 생각한다. 지난 40년간 이 금리는 평균 3%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이 40년 기간이 경기침체와 호황을 몇 차례 경과했고 인플레 상승과 하락을 경험했기 때문에 이 평균치가 중립금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나름대로 정당하다. 만약 3%가 중립금리라면 연준리는 최소한 앞으로 두 차례 이상, 아마도 세 차례 이상 금리를 인상할 것이다.그러나 사실 연방금리는 어떤 기간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 평균치가 크게 변한다. 금리가 낮았던 1950년대가 포함되면 평균치는 하락하게 되어있다. 또 이런 접근방법은 자연적으로 금리가 항상 일정하다고 가정하게 된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미국경제가 계속 변화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이런 가정은 과도한 것이다.좀 더 정밀한 접근방식은 명목금리와 인플레이션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산출의 변화도 고려하는 통계기법이다. 중립금리와 성장의 추세를 연관시키고 GDP가 추세선에서 벗어나는 부분을 조정하는 방식이다.토마스 로바흐(Thomas Laubach) 전 연준리 이코노미스트이와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 방법으로 미국의 중립 실질금리가 1%를 조금 넘는 수준부터(1990년대 초반) 5%를 살짝 넘는 수준까지(1960년대 후반) 광범위하게 변동하였음을 발견했다.최근 OECD는 경제전망보고서에서 2004년 3분기의 중립적인 실질금리는 불과 2%를 조금 넘는 수준이라고 명시했다. 이는 현재 연방금리가 중립금리보다 1~2%포인트 정도낮은 수준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물론 또다른 결함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경제적인 통계수치의 수정작업이 자주 그리고 불가피하게 발생하고 그 결과 중립금리 수준이 크게 변화한다는 점이다. OECD에 따르면, 과거자료에만 의존하였을 경우 2002년 미국의 중립금리는 3%를 넘었다. 그러나 좀 더 최근 인플레 및 GDP자료를 사용할 경우 2%를 약간 넘는 수준으로 내려간다.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두 이코노미스트 토드 클라크(Todd Clark)와 샤론 코지키(Sharon Kozicki)는 최근 이 문제에 주목하여 현재의 통화정책 수준을 분석할 때 특정모형에 근거하는 것이 "대단히 어렵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린스펀 등 연준리 이사들도 "잘 모르겠다" 어려움 토로일부 연준리 이사들도 이런 우려를 공유하고 있다. 현재 연준리의 부의장인 로저 퍼거슨(Roger Ferguson)은 최근 연설에서 중립금리가 정확히 어느 수준인지 알기가 힘들 뿐 아니라, 또 때로는 장기균형 수준에서 이탈할 수 있는 몇 가지 이유들이 존재한다는 점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대표적인 사례로 주식시장의 거품 붕괴 이후 금리가 크게 하락한 것을 들 수 있다. 또 재정적 경기부양책이 후퇴하거나 저축을 좀 더 늘려야 할 필요가 있을 때도 금리가 오늘날 처럼 낮은 수준을 유지할 수도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지난 7월 그린스펀 의장은 한 상원의원이 중립금리가 대체 어느 수준이냐고 질문하자 이렇게 말했다. "거기 실제로 도달하기 전에는 중립수준이 어딘지를 알 수가 없다"는 식으로 선문답을 제출했다.그런데 아마도 지금은 그 수준이 어디쯤인지 보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물론 2.25% 연방금리를 가지고는 중립수준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금리가 상승할 수록 정책판단은 더욱 어려워진다.결국 중립금리라는 말이나 이론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들릴 지 모르지만, 실천적으로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볼 수밖에 없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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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주당 압승' 이후 투자 어떻게?
이 기사는 11월 5일 오전 10시2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투자은행 삭소뱅크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의회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것으로 확인되자 시장 영향을 둘러싸고 투자자 관심이 집중된 12가지 질문에 대답을 내놨다. 재정 부양 기대 후퇴로 국채와 금을 선호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한편 인공지능(AI) 설비투자 회수 논란에다가 규제 부담까지 겹친 기술주는 업계 대표 기업과 AI 활용 기업 위주로 선별하라고 권고했다.
1. 민주당 의회 석권 의미
삭소뱅크는 민주당의 의회 석권으로 미국 정책 환경이 교착 상태를 맞을 것으로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부권을 보유해 민주당도 기존 정책을 임의로 고쳐 쓰기 어렵기 때문이다. 향후 2년간은 정치 대립 격화와 의회 감독 강화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재정 부양의 확실성은 낮아지고 규제 정책의 불확실성은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텍사스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맞붙은 민주당의 제임스 탈라리코 주 하원의원과 공화당의 켄 팩스턴 주 법무장관의 당선 확률 화면 [사진=블룸버그통신]
2. 트럼프 경제 의제의 향방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의제는 제약을 받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평가했다. 신규 감세와 대규모 지출 법안은 통과가 어려워져도 기존 세법은 효력을 유지한다. 관세와 외교, 제재는 대통령 권한이어서 관세 위험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삭소뱅크는 지출 협상 대립이 셧다운(연방정부 업무 일시 정지) 위협이나 부채한도 공방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경계했다.
3. 물가와 금리 하락 여부
재정 부양 축소로 국채 금리 상승 압력은 일부 완화될 수 있어도 물가 하락은 장담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정부가 적자 국채로 경기를 부양할 여지가 줄면 투자자들은 국채 공급 감소를 예상하게 된다고 했다. 반면 관세와 에너지 가격, 임금, 공급 제약은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삭소뱅크는 성장 둔화 속 고물가가 이어지면 연준의 정책 판단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4. 자산별 가격 흐름 전망
삭소뱅크는 국채와 금의 상대적 강세를 예상했다. 국채 금리 하락으로 금리 우위가 약해진 달러는 약세를 보이고 유로화와 엔화, 일부 신흥국 통화는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미국 주식은 기술주를 중심으로 재정 부양 제약에다가 AI 규제와 설비투자 부담이 겹쳐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실적이 견조하면 과매도 기술주의 반등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5. 미국 국채 추가 상승 여력
미국 국채의 단기 투자 근거가 강화됐다고 진단했다. 재정 부양 축소로 성장 기대가 낮아지는 데다 적자 우려에 따른 투자자들의 추가 금리 요구도 줄어들 수 있어서다. 다만 정치 교착 상태로 미국 정부의 이자 부담이 줄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물가가 오르거나 장기 보유 대가로 요구되는 금리가 높아지면 장기물 가격은 하락할 수 있어 삭소뱅크는 장기물 대신 중기물 국채를 선호한다고 했다.
6. 달러 약세 장기화 여부
삭소뱅크는 미국 경제가 성장률에서 주요국을 앞서는 이른바 '예외주의'의 종료를 선언하기에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금리 우위 약화와 기술 주도권 불확실성에 해외 투자자가 미국 자산을 줄일 수 있어 단기 약세 논리는 유효하다고 봤다. 반면 미국 성장 우위가 이어지거나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면 달러 수요가 회복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과도한 달러 노출은 줄이되 일방적 급락 베팅은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7. 금의 선거 수혜 여부
금을 선거 결과에 따른 단기 매매 대상이 아닌 물가와 지정학적 충격, 정책 불확실성 대비용 전략 자산으로 보유하라고 권했다. 국채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 정치 불확실성 확대는 금 가격 상승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장기적인 재정 지속가능성 우려와 주식 편중 해소 수요도 장기 보유 근거로 들었다. 다만 국채 금리 반등이나 달러 강세 전환 시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8. AI 관련주 타격 배경
삭소뱅크는 기술주와 AI주 타격이 컸던 이유로 고평가와 설비투자 부담으로 이미 시작된 AI 투자 재평가에다가 규제 심사 강화 우려까지 더해진 점을 지목했다. 민주당 주도 의회가 경쟁과 소비자·개인정보 보호, 모델 안전 문제로 AI 기업 조사를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양당이 AI 주도권 유지에 이해가 같아 반(反)AI 정책으로의 전면 전환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했다.
미국 뉴욕 중간선거 사전투표 첫날 투표소에 설치된 'VOTE HERE' 안내판 [사진=블룸버그통신]
삭소뱅크는 의회의 규제 심사 강화가 데이터센터 사업에도 부담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전력 소비와 수자원 사용, 인허가 관련 심사가 엄격해지고 주민 반대가 겹치면 공사비가 늘고 완공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 AI 안전 기준과 독립적 모델 평가, 개발사 책임 체계가 도입될 가능성도 거론했다. 투자자들도 AI 인프라의 자금 조달력과 이익 전망을 엄격히 따질 수 있다고 봤다.
9. AI 설비투자 사이클 향방
삭소뱅크는 AI 산업이 투자 확장 국면에서 수익성 국면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기업들은 연산 능력과 AI 인프라 규모를 늘리는 것만으로도 주식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제 투자자들은 기업의 가치를 판단할 때 확장 비용의 부담 주체와 부채 규모, 신규 설비의 매출 전환 기간, 공급망 내 이익 배분을 따지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다음 단계에서는 AI로 생산성과 이익률을 높이는 AI 활용 기업을 우선하고 업계 대표 기업은 선별 편입하라고 권고했다. AI 활용 기업은 인프라 비용을 홀로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를 제시했다. 플랫폼과 연산용 칩·메모리 공급사는 재무가 견조해도 밸류에이션 축소를 피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데이터센터 개발사와 차입 의존형 연산 자원 공급사는 자금 조달·전력·규제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10. 기술주 대응
삭소뱅크는 기술적 지표가 단기 반등과 변동성 장기화 가능성을 함께 나타내는 만큼 우량 자산을 단계적으로 선별 편입하라고 주문했다. 개표 직후 나스닥100 선물의 RSI(상대강도지수)는 과매도 판단 기준선인 30에 근접했다. 반면 장기 추세선인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해 추세 이탈에 따른 기술적 매도와 공매도가 늘 수 있다고 봤다. 삭소뱅크는 오는 17일(현지시간) 발표될 엔비디아 실적을 주시해야 한다고 했다.
11. 해외 시장 분산 필요성
삭소뱅크는 분산을 확대하되 미국 주식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국 기업의 기술 주도권과 수익성은 정치 교착 상태에서도 유지된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고평가된 대형 기술주가 초과수익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의 의문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분산 대상으로는 중국 기술주와 대형 기술주 외 미국 우량주, 헬스케어, 중기물 채권과 금을 제시했다.
12. 점검 사항
투자 심리 반전 조건으로는 대형 기술기업의 설비투자 이익 전환과 견조한 미국 경제지표, 정책 불확실성 완화를 제시했다. 고용·성장 지표가 견조하면 정치 교착 상태에 따른 경기 약화 전망은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차기 의회가 AI 투자에 타격을 주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하면 규제 위험에 따른 주가 할인 폭도 줄 수 있다고 봤다.
삭소뱅크는 연말까지 정치 교착 상태가 예산·부채한도를 둘러싼 양당 충돌로 비화할지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회 위원회 조사와 각 주의 데이터센터 신규 규제도 다음 변동성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채 금리 하락의 원인도 점검 대상으로 제시했다. 물가 기대 개선과 성장 기대 악화 가운데 어느 쪽에서 비롯됐는지에 따라 주식과 회사채 시장이 받는 영향이 달라서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11-0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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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 작전구역 오만 남방까지 넓힌다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정부가 청해부대 작전구역을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오만 남방 해역까지 넓히고, P-8 해상초계기 1대와 폭발물처리반(EOD), 무인 소해전력을 추가 파견한다.
파견 인원은 75명 늘어 395명 이내가 된다. 파견 기한은 2027년 12월 31일까지다. 2009년 부대 창설 이후 고정익 항공기 편입은 처음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3일 백브리핑에서 "다음 주 차관회의와 국무회의를 거쳐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며 "올해 말까지는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 파견 임무는 12월 31일 끝난다. 임무에는 '항행의 회복 지원'이 새로 추가된다. 증원 내역은 EOD 30명, 초계기 45명이며 대부분 간부다. 무인 전력은 수상정과 잠수정 각 2세트로, 소해함은 보내지 않는다.
청해부대 왕건함(DDH-978)이 고속단정(RIB) 3척과 함께 해상 기동을 하고 있다. 정부는 청해부대 작전구역을 오만 남방 해역까지 넓히고 P-8 해상초계기 등을 추가 파견하는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사진= 해군] 2026.11.05 gomsi@newspim.com
정부가 내세운 명분은 해적이다. 소말리아 해적 활동은 2025년 11건에서 올해 현재까지 36건으로 3배 넘게 늘었다. 연합 전력이 홍해와 호르무즈로 쏠린 공백을 파고들었다는 설명이다. 호르무즈 봉쇄로 홍해행 선박은 7~8배 늘었다. 후티와 사우디의 교전 탓에 청해부대 작전 구역은 600여마일에서 300여마일로 줄었다.
거점은 지부티가 유력하지만 확정되지 않았다. 국방부는 동의안 제출 뒤 지부티와 협상하고, 국회 동의와 지부티 협의가 끝나면 초계기를 사흘가량 준비해 보낸다는 계획이다. P-8의 작전 반경은 1200마일, 임무 시간은 4시간이다. 국방부는 "현재 능력으로는 이란 탐지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쟁점은 호르무즈 연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전쟁 불개입'을 첫 원칙으로 내걸고 "호르무즈와 전혀 관계없다"고 했다. 그러나 EOD와 무인 소해전력 파견에 대해서는 "허용적 환경이 될 때를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 부분도 고려했지만 주는 아니다"라고 했다.
'허용적 환경'은 미국·이란 종전이나 양측 양해각서(MOU) 체결로 항행의 자유 작전이 시작되는 경우로 정의했다. 실제 호르무즈에 투입할 때는 새 동의안을 받겠다고 했다. 현재 호르무즈 일대 기뢰 작전은 미국만 수행하고 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지휘권은 합참의장이 갖는다. 국방부는 '독자 지휘체계'를 4대 원칙의 하나로 제시했다. 다만 청해부대가 연합 작전과 담을 쌓아온 것은 아니다. 연합해군사 대해적작전부대(CTF-151)는 연합해군사(CMF) 예하 부대이고, CMF 사령관은 미 해군 중부사령관과 5함대사령관을 겸하는 미 해군 중장이다.
청해부대 작전구역 확대 개념도. 정부는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오만 남방 해역까지 임무구역을 넓히고, P-8 해상초계기 1대를 추가 파견할 계획이다. 구역 경계는 대략적으로 표시했다. [이미지= AI 생성] 2026.11.05 gomsi@newspim.com
한국은 2010년 이범림 준장이 처음 CTF-151을 지휘했고, 2023년에는 고승범 준장이 지휘한 집중 작전에 청해부대 이순신함이 참가했다. 올해 8월 23일에는 윤현우 대령이 영국 해군으로부터 CTF-151 지휘권을 넘겨받았다.
그럼에도 이번 국방부 기자실 백브리핑에서는 P-8과 EOD의 CTF-151 편입 여부가 다뤄지지 않았다. 미군과의 감시·정찰 협력 수준을 묻는 질문에 국방부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만 답했다. 다만, 정보 공유는 관련국과 수시로 해야 한다고 했다. 일본은 먼저 이 길을 갔다. 일본 해상자위대 P-3C는 CTF-151 사령부와 조율해 초계 구역을 정하고, 수집 정보를 관련 기관과 공유한다.
'독자 지휘'에는 전례가 있다. 2020년 1월 정부는 청해부대 작전구역을 오만만과 아라비아만까지 넓히면서 미국 주도 호르무즈 호위연합인 국제해양안보구상(IMSC)의 통제 대신 한국군 단독 지휘를 택했다. 대신, 바레인에 있는 호위연합 본부에 연락장교 2명을 보냈다.
당시 이 결정은 미국의 요구에 응하면서도 이란과의 관계를 지키려는 절충으로 해석됐다. 일본도 같은 시기 원유 수급과 대미·대이란 관계를 함께 고려해 호위연합에 불참하고 독자 정보수집 활동을 택했다. 이번에도 국방부는 영국·프랑스 주도 이니셔티브에 연락장교를 파견했고, 이란에는 "우리를 비난하거나 공격 대상으로 삼지 않도록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했다.
2024년 10월 1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해군 P-8A 해상초계기가 전투기 호위를 받으며 비행하고 있다. 정부는 청해부대에 P-8 1대를 추가 파견할 계획이다. 청해부대에 고정익 항공기가 편입되는 것은 2009년 창설 이후 처음이다. [사진= 뉴스핌DB] 2026.11.05 gomsi@newspim.com
미국의 반응은 변수다. 국방부는 미측이 원하는 호르무즈 기여와 거리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한미 소통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고 했다. 교전규칙은 합참이 보완 중이며, 초계기에는 섬광탄 등 자체 보호 장비를 싣는다. 증액 예산은 예비비 등으로 충당한다. 이순신함 교체 때 증강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검토 안 했다고 말한 적 없다"고 답했다.
국회 통과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4일 기자회견에서 작전구역 확대를 "묘수가 아니라 꼼수"라고 규정했다. 그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지난달 29일 국정감사에서 "결정된 것이 없다"고 답했다며, 한 번 넓힌 작전 범위가 추가 요구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gomsi@newspim.com
2026-11-05 10: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