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채권시장은 금융통화위원회의 전격적인 콜금리인하에 당혹했다. 열린우리당이 경기부양을 주장하는 특별기자회견을 열고 이해찬 총리가 박승 한국은행총재를 만나는 등 콜금리인하 움직임이 일부 포착되기는 했지만 콜금리를 이처럼 전격적으로 내리라고 예상한 시장참가자들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이에따라 자연히 금통위가 콜금리인하를 결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정치적 압력설이 돌았지만 박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100% 금통위 단독결정이라는 못박았다.박총재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기는 어렵지만 금통위가 끝난 후 한은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취재한 바에 의하면 한국은행은 나름대로 콜금리인하를 벌써부터 상당히 깊이있게 준비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콜금리인하 압력에 의한 즉흥적 결정 아니다.. 한은 심도있게 준비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한국은행 집행부가 콜금리인하를 준비하기 시작한 것은 꽤 된다. 물론 콜금리인하를 결정할 것인지 여부는 금통위원들의 몫이다”라고 말했다.한국은행이 콜금리인하를 치밀하게 준비한 이유는 10월이후 수출증가율이 한자리 수로 떨어질 우려가 있고 하반기는 물론 내년에 경제성장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심각하게 제기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콜금리인하 결정이 외부 압력에 의해 즉흥적으로 결정된 것이 아니라 한국은행의 이같은 내부적인 경기진단에다가 경기부양을 주장하는 여당과 정부의 움직임이 수용돼 콜금리인하가 전격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콜금리 추가인하는 잠재성장력 5%대 달성에 달린 듯콜금리를 추가로 더 내릴지 여부에 대해서는 한 관계자는 이렇게 설명했다.“박승 한국은행총재가 기자회견에서 5% 내외로 예상되는 잠재성장률을 달성해야 겠다는 판단하에 콜금리를 인하한 것이라고 말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를 거꾸로 뒤집어 보면 올해와 내년에 잠재성장률인 5%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추가로 더 내릴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 아니냐”박 총재가 한은이 콜금리를 내리면서 정부에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정책과 기업과 노조의 참여를 주문했듯이 통화-재정정책으로 성장률 5% 달성이 어렵게 된다면 콜금리 추가인하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다고 봐야할 것 같다. ◆ 콜금리인하로 인한 자본유출은 크지 않을 듯.. 환율 상승도 한계 한국은행은 이번에 콜금리를 내리면서 금융계 일각에서 주장하는 자본유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사전에 면밀한 검토를 했다고 한다.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콜금리인하로 자본유출이 심하게 이뤄지거나 환율이 상승압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한은의 입장이다.자본이 이동하는 통로는 크게 봐서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으로 볼 수 있는데 콜금리인하로 인해 채권시장에서는 자금이 빠질 가능성이 있지만 주식시장은 오히려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경험을 보면 한은이 콜금리를 내렸을 때 금융비용 절감에 따른 기업수익개선 기대로 외국인의 주식자금 유입이 늘어난 반면 채권시장에서의 자금유출은 적었다고 한다. 지금은 외국인의 주식투자자금이 거의 한계에 도달한 상황이어서 새로 유입되는 효과가 크지 않겠지만 적어도 유출속도는 둔화시킬 것이라는 게 한은의 판단인 듯하다. 여기에다가 개인이나 금융기관이 국내외 금리차 역전으로 해외 채권 등에 투자를 하는 경우에도 스왑을 통해 환헤지를 하기 때문에 환율상승(원화가치 절하) 압력은 상당히 둔화된다는 것이다.해외 유가증권에 투자할 때 스왑을 통해 환헤지를 한다는 것은 현물시장에서 달러를 사고 선물시장에서 달러를 매도한다는 뜻인데 현물시장에서는 환율상승압력이 생기지만 선물시장에서는 환율하락압력이 생기기 때문에 상당부분 상쇄된다는 것이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이번 콜금리인하로 인해 ‘저금리-고환율 정책이 강화’되는 쪽으로 작용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다만 국내외 금리가 역전된 상황에서 해외 채권 등으로 자금이 얼마나 빠질지는 주시하고 있다고 한은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콜금리인하가 남긴 교훈.. 금통위가 길어지면 정책변경 시그널? 한국은행에서 사전에 콜금리인하를 준비하고 금통위가 콜금리인하 결정을 하는 동안에도 언론이나 시장은 거의 감을 잡지 못했다. 한마디로 뒤통수를 맞은 격이다. 여기에는 물론 한국은행이 시장에 전혀 시그널을 주지 않고 마치 시장을 대상으로 극비 군사작전을 수행하는 것처럼 시장을 무시하는 태도가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사전에 시장에 충분히 시그널을 줘서 시장 가격이 합리적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한 다음에 정책변경을 함으로써 시장친화적이라는 말을 듣는 것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한은은 연준과는 반대로 시장적대적이라는 말을 들어도 싸다. 한은의 태도가 적절치 못했다는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한편으로는 시장과 언론도 반성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연준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Fed Watcher의 경우 FOMC회의 석상에 들어가는 앨런 그린스펀 연준의장의 가방 두께까지 살펴 정책변경이 있을지를 가늠하는 이용한다고 한다.우리나라도 금통위가 길어지면 일단 정책변경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한다.언론과 시장이 정책변경을 한 금통위의 의사록을 주시하는 데 금통위원들은 그 의사록에 좋은 기록을 남기기 위해 가급적 발언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이로인해 금통위가 길어지는 건 당연하다고 한은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한은이 보다 시장친화적인 정책을 펴는 것도 시급하지만 시장과 언론이 한은의 움직임을 간파하는 노력을 더욱 기울일 필요성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뉴스핌 Newspim] 민병복 기자 bbmin9407@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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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추친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추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는 지금 새로운 공약사업을 추진하기는커녕 이미 진행 중인 민생 사업조차 온전히 유지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2~3년 뒤 채무를 갚기 위해 또다시 지방채를 발행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민선 8기 당시 경기도는 재정 부족을 이유로 노인장기요양,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 육성, 유·초·중·고교 급식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등 상당수 주요 민생·필수 사업의 올해 예산을 12개월분이 아닌 9개월분만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약 7700억 원 규모의 감액추경이 필요한 실정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한도액의 99.6%에 달하는 9430억 원 상당의 지방채를 20년 만에 발행한 데 이어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조례를 개정해 남북협력기금 등 각종 기금 재원 5588억 원을 일반회계로 예탁·끌어다 쓰며 위기를 버텨왔다.
그러나 도 전체 예산 약 41조 7000억 원 중 도가 자체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은 3조 5000억 원에 불과한 데다 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취득세 수입이 2022년 11조 원에서 올해 8조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아울러 3기 신도시 개발 세수 효과 감소, 반도체 등 인프라 투자 대비 법인지방소득세의 시·군 귀속 구조, 전체 예산의 49%에 달하는 복지 예산 증대 등이 맞물리며 구조적 재정 위기가 심화했다.
추 지사는 구조적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도지사 및 고위공직자 업무경비 감액 등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 ▲일회성·선심성 행사 및 불요불급한 사업 전면 중단▲참모조직 및 공공기관 인력 효율적 재배치 ▲지방소비세 확충 및 국고보조사업 지방비 부담 개선 등 세입구조 정상화를 위한 4대 방안을 제시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의 재정 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과 세입 구조 개선을 골자로 한 비상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경기도]
다만 도민의 생명과 안전,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핵심 민생 예산은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추미애 지사는 "재정위기의 고통을 사회적 약자와 서민의 삶에 떠넘기지 않고 불필요한 지출부터 선제적으로 줄여나가겠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다음 세대의 빚으로 넘기지 않고 경기도의 미래를 위한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해 도의회 및 31개 시·군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141world@newspim.com
2026-08-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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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 경기 폭염 취소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극한 폭염이 프로야구까지 멈춰 세웠다. 경기장 곳곳에서 온열질환 의심 환자가 발생하고 관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응급 상황까지 벌어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국 리그를 일시 중단하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KBO는 5일과 6일 예정됐던 2026 신한 SOL KBO리그 1군 전 경기와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취소된 경기는 잠실(NC-두산), 인천(LG-SSG), 대구(한화-삼성), 부산(키움-롯데), 광주(KT-KIA)에서 열릴 예정이던 5경기다.
[서울=뉴스핌] 폭염 속 응원을 하고 있는 삼성 팬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2026.08.05 wcn05002@newspim.com
KBO는 "최근 전국적인 폭염으로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라며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폭염 관련 리그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을 원점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KBO 사무국을 비롯해 10개 구단 단장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폭염 상황에서의 경기 운영 기준과 안전 대책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당초 KBO는 전날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세칙을 새롭게 발표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경기를 정상 개최하고, 폭염경보가 내려질 경우 홈 구단 의견을 반영해 경기 시작 시간을 최대 1시간까지 늦출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상청이 올해 신설한 최고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경기 당일 오후 1시 이전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폭염중대경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에 따라 전날 잠실 NC-두산전과 광주 KT-KIA전이 해당 기준이 적용된 첫 사례로 취소됐다.
[인천=뉴스핌] 유다연 기자=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 경기 8회를 마친 후 한 관객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 해당 관객을 이송하기 위해 대기 중인 구급차의 모습. 2026.08.05 willowdy@newspim.com
그러나 다른 경기장에서는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G 경기에서는 총 25명의 관중이 온열질환 의심 증세를 호소하며 현장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2명은 의식 저하 등 중증 증상을 보여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8회말에는 25세 남성 관중이 계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경기가 약 9분간 중단됐고, 경기 종료 직전에도 26세 남성 관중이 응원석에서 쓰러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두 번째 환자는 현장 안전요원의 응급조치 후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장 안팎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KBO는 기존 운영 방침만으로는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결국 5일과 6일 예정된 1군과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올 시즌 폭염으로 취소된 KBO리그 경기는 15경기로 늘었고, 우천 등을 포함한 전체 취소 경기는 40경기가 됐다.
wcn05002@newspim.com
2026-08-05 13: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