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사회는 경제성장보다는 일종의 사회적 가치의 재형성이라는 혁명적인 과정에 더욱 집중하고 있으며, 내수 부진과 경기침체을 벗어나려면 오히려 이런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주목을 끈다.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의 아시아경제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앤시 시에(Andy Xie)는 지난 주말 제출할 글로벌이코노믹포럼(GEF) 보고서에서 한국경제가 피해갈 수 없는 '사회 정치적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군사독재 시절 정경유착을 통해 부를 축적한 지배계층은 현재 상황이 부담스럽겠지만, 선진국과 같은 지배계층과 민중간의 권력 균형이 유지될 수 있는 사회 정치적 시스테밍 구축되려면 한국사회도 뼈아픈 변화가 필연적이라고 지적했다.또 사회적 불안의 증대는 중국 등으로의 공장이전과 같은 '산업화' 이후 발생하는 공동현상이 그 기초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더욱 내수경제로의 진전을 위한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시에는 강조했다.한편 그는 현재 상황을 볼 때 금리인상은 절박한 과제가 아니며, 부동산시장의 거품은 당분간 유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한국 금융시장의 현재 추세는 주식시장보다는 '채권' 쪽이 인기를 끌게 될 것이라고 시에는 내다봤다.그는 한국의 사회-정치적 변화는 필연적이지만, 제2의 유럽이나 일본이 되지 않으려면 이 변화가 경제의 경직성을 강화하거나 정당화하는 것으로 귀결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다음은 앤디 시에의 3일자 보고서 《한국: 표류하는 경제, 들끓고 있는 사회》("South Korea: Drifting Economy, Boiling Society")를 정리한 것이다.◆ 표류하는 한국경제, 사회적 변화가 우선순위지금 한국사회는 민주화와 국민주권 강화 그리고 부패척결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 자유화(economic liberalization)'는 뒷전에 물러나 있다. 실제로 한국사회는 경제 자유화 때문에 더욱 격차가 확대될 소득불평등을 줄이는 일에 모든 신경이 쏠려있는 듯 하다.한국의 경제적 지배계급들은 현재 상황에 대해 매우 비관적이며, 방향을 잃은 경제가 단기적으로 침체에 빠지고 나아가 장기적으로 경제의 경쟁력이 상실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는 중이다.사실 이들 경제적 지도층은 과거 군사독재 시절 정권유착을 통해 자신들의 부를 불려왔는데, 현재 정치지도부들은 이런 과거 유재에 치열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에 재계와 정부 사이의 대화는 거의 '최소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을 뿐이다.외국계 기관투자자들은 주가가 저렴하다고 판단. 우량 대기업 지분의 다수를 보유한 채 한국 국내투자자들이 증시전망을 낙관하고 시장에 복귀하기를 기다리는 중이지만, 이런 기대는 실현가능성이 작아 보인다. 현재 한국 금융시장은 주식보다는 채권 쪽이 점차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 비관론이 지배하는 한국, '산업화 이후의 불안감'한국의 대 중국 및 홍콩 수출액은 지난 2000년 기준 수출총액 대비 17%에서 현재는 28%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게다가 한국 기업들은 지난 해까지 중국에 대규모 시설투자를 단행했기 때문에 중국 경제전망이 우려대상으로 부각되는 것은 당연하다.최근 한국경제 상황에 대한 재계 및 기관투자자들의 전망은 놀라울 정도로 비관적이다. 경기지표가 개선되고 있음을 고려한다면, 이런 비관적인 전망은 경제상황 때문만은 아니라고 판단된다.바로 이런 상황 때문에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3.6%에 달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5년물 국채수익률이 4.5%에 머물고 있다. 더구나 투자자들은 한국경제의 명목 GDP성장률이 5%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현재 한국에서의 비관적인 분위기는 제조업의 중국으로의 이전, 그리고 "제조업이 사라진 이후 경제적 삶"에 대한 불안감 등이 주된 배경이다. 과거에 일본도 오랜 기간 그런 기간을 거쳤다. 공장이 이전하고 났는데도 사람들은 공장 문 주변을 서성거리게 되는 것이다.◆ 한국사회, 일종의 혁명 진행 중, 지배계층의 불안심리이렇게 경제가 표류하고 있는 와중에 한국사회는 일종의 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이전까지 군사독재에 저항하던 사람들이 사회적 가치 획득에 목마른 세대들에 의해 정부의 대표로 선출됐다. 이에 따라 관료주의의 탈각, 국민의 주권 강화 그리고 부정부패에 대한 사회적 용인수준의 최소화가 한꺼번에 진행되는 중이다.이런 세대교체는 한국사회의 발전동력이 되고 있다. 군사독재 시절까지만 해도 '경제번영'이 모든 가치 위에 군림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변화됐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한국과 대만 그리고 홍콩의 민중들은 그들의 욕구에 있어 매우 유사한 면을 보여준다. 싱가포르만이 아시아 호랑이들 중에서 예외로 꼽힌다.이 과정에서 한국의 지배계급들은 사회적 변화에 가장 적응하지 못하는 계층이 됐다. 확실히 대부분의 지배계급 및 조직들은 군사독재 시절에 많은 혜택을 입었고, 현재 등장하고 있는 좀 더 '평등한 소득기회'의 추구라는 추세변화로부터 별로 득볼 것이 없다. 현재 한국경제의 지배층은 사회정치적 변화를 이끌어 낸 사람들과 별로 인연을 가지지 않았다.보통 성숙한 선진국 경제에서는 기업들이 정치지도자들을 대상으로 로비하고 선거본부에 정치자금을 기부함으로써 대중의 권력과 균형을 이루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이런 정상적인 '기브 앤 테이크" 과정이 자유 시장체제를 살아움직이게 하는 것이다.그러나 한국은 '군사독재와의 결탁'이라는 그 고유한 역사적 경험 때문에 "주고 받는 문화" 자체가 불신의 대상이 됐다. 그리고 현재 정치지도자들은 그러한 과거의 부패를 청산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 듯 하다.◆ 부동산 거품 당분간 유지될 듯사실 현재 한국경제의 중요한 동력은 부동산 부문에서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 때문에 기준금리 3.5%보다 인플레율이 높아 마이너스 실질금리가 유지되고 있는 중이다.그러나 美 연준리가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면서 한국도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되고 있지만, 현재 인플레율을 감안할 때 금리가 너무 낮은 편이란 사실 때문이다.여기서 한국은행이 연준리를 추종하게 되면 한국경제 내에서 유일하게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부동산시장은 침체될 수밖에 없다.아마도 한국은행은 마이너스 실질금리가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고스란히 감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마이너스 금리는 단기적으로 부동산 수요를 확대시키고, 이는 '미래로부터의 차입 증대'로 귀결된다. 사실 한국은 낮은 인플레 여건이 약 5년 내외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에 당장 '중립적' 금리수준에 대해 말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판단된다.한국경제의 성장률 추세선은 약 3%~3.5%, 인플레율은 2%~3% 정도로 판단되고, 장기 명목 GDP성장률은 5%~6.5% 정도가 될 전망이다. 이렇게 본다면 중립적인 '기준금리'는 4%~5%일 것이다.이렇게 본다면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 3.5%는 '중립수준'에서 크게 낮은 편은 아니다. 즉 지금 당장 금리인상이 절박한 과제가 아니라는 말이다.◆ "돈이 전부는 아니다. 다만..."보통 금융시장은 당장 단기적인 성장전망이 개선되지 않으면 이를 비난하기에 바쁘다. 예를 들어 주식시장은 경기순환을 따라 크게 요동치기 마련이다.하지만 장기적인 경제성장의 기초는 오히려 사회적가치와 정치적 구조에 달려있다. 결국 현재 한국사회의 변화는 장기적으로 본다면 경제에 필연적으로 나쁜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현재 아시아 경제들 중 다수는 '내수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는 오로지 중대한 '사회-정치적 진화'에 의해서만 개선될 수 있다고 본다. 보통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기 마련이다. 급격한 자본형성이 문제인 시점에서는 이런 태도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아시아 경제는 '산업화' 시기를 넘어서야 하는 결절점에 이르고 있고, 이 때문에 발생하는 불안 때문에 소비자들은 위축되고 있는 중이다. 결국 이런 사회에서 커다란 사회적 변화는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다.한국의 사회적 격변의 다소 혼란스러운 부분은 강한 '사회주의적' 경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현재 경제적 지배층의 부가 공정하지 않은 방식으로 형성됐다는 인식이 강하다. 사실 이런 판단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한국이 소득 불평등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경제 자체의 경직성을 강화하지는 말았으면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한국경제는 일본이나 유럽처럼 유복하기는 해도 정체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취재본부]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현재 한국사회는 경제성장보다는 일종의 사회적 가치의 재형성이라는 혁명적인 과정에 더욱 집중하고 있으며, 내수 부진과 경기침체을 벗어나려면 오히려 이런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주목을 끈다.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의 아시아경제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앤시 시에(Andy Xie)는 지난 주말 제출할 글로벌이코노믹포럼(GEF) 보고서에서 한국경제가 피해갈 수 없는 '사회 정치적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군사독재 시절 정경유착을 통해 부를 축적한 지배계층은 현재 상황이 부담스럽겠지만, 선진국과 같은 지배계층과 민중간의 권력 균형이 유지될 수 있는 사회 정치적 시스테밍 구축되려면 한국사회도 뼈아픈 변화가 필연적이라고 지적했다.또 사회적 불안의 증대는 중국 등으로의 공장이전과 같은 '산업화' 이후 발생하는 공동현상이 그 기초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더욱 내수경제로의 진전을 위한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시에는 강조했다.한편 그는 현재 상황을 볼 때 금리인상은 절박한 과제가 아니며, 부동산시장의 거품은 당분간 유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한국 금융시장의 현재 추세는 주식시장보다는 '채권' 쪽이 인기를 끌게 될 것이라고 시에는 내다봤다.그는 한국의 사회-정치적 변화는 필연적이지만, 제2의 유럽이나 일본이 되지 않으려면 이 변화가 경제의 경직성을 강화하거나 정당화하는 것으로 귀결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다음은 앤디 시에의 3일자 보고서 《한국: 표류하는 경제, 들끓고 있는 사회》("South Korea: Drifting Economy, Boiling Society")를 정리한 것이다.◆ 표류하는 한국경제, 사회적 변화가 우선순위지금 한국사회는 민주화와 국민주권 강화 그리고 부패척결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 자유화(economic liberalization)'는 뒷전에 물러나 있다. 실제로 한국사회는 경제 자유화 때문에 더욱 격차가 확대될 소득불평등을 줄이는 일에 모든 신경이 쏠려있는 듯 하다.한국의 경제적 지배계급들은 현재 상황에 대해 매우 비관적이며, 방향을 잃은 경제가 단기적으로 침체에 빠지고 나아가 장기적으로 경제의 경쟁력이 상실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는 중이다.사실 이들 경제적 지도층은 과거 군사독재 시절 정권유착을 통해 자신들의 부를 불려왔는데, 현재 정치지도부들은 이런 과거 유재에 치열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에 재계와 정부 사이의 대화는 거의 '최소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을 뿐이다.외국계 기관투자자들은 주가가 저렴하다고 판단. 우량 대기업 지분의 다수를 보유한 채 한국 국내투자자들이 증시전망을 낙관하고 시장에 복귀하기를 기다리는 중이지만, 이런 기대는 실현가능성이 작아 보인다. 현재 한국 금융시장은 주식보다는 채권 쪽이 점차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 비관론이 지배하는 한국, '산업화 이후의 불안감'한국의 대 중국 및 홍콩 수출액은 지난 2000년 기준 수출총액 대비 17%에서 현재는 28%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게다가 한국 기업들은 지난 해까지 중국에 대규모 시설투자를 단행했기 때문에 중국 경제전망이 우려대상으로 부각되는 것은 당연하다.최근 한국경제 상황에 대한 재계 및 기관투자자들의 전망은 놀라울 정도로 비관적이다. 경기지표가 개선되고 있음을 고려한다면, 이런 비관적인 전망은 경제상황 때문만은 아니라고 판단된다.바로 이런 상황 때문에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3.6%에 달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5년물 국채수익률이 4.5%에 머물고 있다. 더구나 투자자들은 한국경제의 명목 GDP성장률이 5%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현재 한국에서의 비관적인 분위기는 제조업의 중국으로의 이전, 그리고 "제조업이 사라진 이후 경제적 삶"에 대한 불안감 등이 주된 배경이다. 과거에 일본도 오랜 기간 그런 기간을 거쳤다. 공장이 이전하고 났는데도 사람들은 공장 문 주변을 서성거리게 되는 것이다.◆ 한국사회, 일종의 혁명 진행 중, 지배계층의 불안심리이렇게 경제가 표류하고 있는 와중에 한국사회는 일종의 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이전까지 군사독재에 저항하던 사람들이 사회적 가치 획득에 목마른 세대들에 의해 정부의 대표로 선출됐다. 이에 따라 관료주의의 탈각, 국민의 주권 강화 그리고 부정부패에 대한 사회적 용인수준의 최소화가 한꺼번에 진행되는 중이다.이런 세대교체는 한국사회의 발전동력이 되고 있다. 군사독재 시절까지만 해도 '경제번영'이 모든 가치 위에 군림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변화됐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한국과 대만 그리고 홍콩의 민중들은 그들의 욕구에 있어 매우 유사한 면을 보여준다. 싱가포르만이 아시아 호랑이들 중에서 예외로 꼽힌다.이 과정에서 한국의 지배계급들은 사회적 변화에 가장 적응하지 못하는 계층이 됐다. 확실히 대부분의 지배계급 및 조직들은 군사독재 시절에 많은 혜택을 입었고, 현재 등장하고 있는 좀 더 '평등한 소득기회'의 추구라는 추세변화로부터 별로 득볼 것이 없다. 현재 한국경제의 지배층은 사회정치적 변화를 이끌어 낸 사람들과 별로 인연을 가지지 않았다.보통 성숙한 선진국 경제에서는 기업들이 정치지도자들을 대상으로 로비하고 선거본부에 정치자금을 기부함으로써 대중의 권력과 균형을 이루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이런 정상적인 '기브 앤 테이크" 과정이 자유 시장체제를 살아움직이게 하는 것이다.그러나 한국은 '군사독재와의 결탁'이라는 그 고유한 역사적 경험 때문에 "주고 받는 문화" 자체가 불신의 대상이 됐다. 그리고 현재 정치지도자들은 그러한 과거의 부패를 청산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 듯 하다.◆ 부동산 거품 당분간 유지될 듯사실 현재 한국경제의 중요한 동력은 부동산 부문에서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 때문에 기준금리 3.5%보다 인플레율이 높아 마이너스 실질금리가 유지되고 있는 중이다.그러나 美 연준리가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면서 한국도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되고 있지만, 현재 인플레율을 감안할 때 금리가 너무 낮은 편이란 사실 때문이다.여기서 한국은행이 연준리를 추종하게 되면 한국경제 내에서 유일하게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부동산시장은 침체될 수밖에 없다.아마도 한국은행은 마이너스 실질금리가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고스란히 감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마이너스 금리는 단기적으로 부동산 수요를 확대시키고, 이는 '미래로부터의 차입 증대'로 귀결된다. 사실 한국은 낮은 인플레 여건이 약 5년 내외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에 당장 '중립적' 금리수준에 대해 말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판단된다.한국경제의 성장률 추세선은 약 3%~3.5%, 인플레율은 2%~3% 정도로 판단되고, 장기 명목 GDP성장률은 5%~6.5% 정도가 될 전망이다. 이렇게 본다면 중립적인 '기준금리'는 4%~5%일 것이다.이렇게 본다면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 3.5%는 '중립수준'에서 크게 낮은 편은 아니다. 즉 지금 당장 금리인상이 절박한 과제가 아니라는 말이다.◆ "돈이 전부는 아니다. 다만..."보통 금융시장은 당장 단기적인 성장전망이 개선되지 않으면 이를 비난하기에 바쁘다. 예를 들어 주식시장은 경기순환을 따라 크게 요동치기 마련이다.하지만 장기적인 경제성장의 기초는 오히려 사회적가치와 정치적 구조에 달려있다. 결국 현재 한국사회의 변화는 장기적으로 본다면 경제에 필연적으로 나쁜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현재 아시아 경제들 중 다수는 '내수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는 오로지 중대한 '사회-정치적 진화'에 의해서만 개선될 수 있다고 본다. 보통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기 마련이다. 급격한 자본형성이 문제인 시점에서는 이런 태도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아시아 경제는 '산업화' 시기를 넘어서야 하는 결절점에 이르고 있고, 이 때문에 발생하는 불안 때문에 소비자들은 위축되고 있는 중이다. 결국 이런 사회에서 커다란 사회적 변화는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다.한국의 사회적 격변의 다소 혼란스러운 부분은 강한 '사회주의적' 경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현재 경제적 지배층의 부가 공정하지 않은 방식으로 형성됐다는 인식이 강하다. 사실 이런 판단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한국이 소득 불평등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경제 자체의 경직성을 강화하지는 말았으면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한국경제는 일본이나 유럽처럼 유복하기는 해도 정체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취재본부]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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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쇼크에 코스피 8%대 폭락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6일 코스피가 장 초반 8% 넘게 급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 1단계가 발동됐다. 간밤 미국 반도체주 폭락 여파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0% 안팎의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코스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국내 증시 전반으로 매도세가 확산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2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60.33포인트(8.55%) 내린 4923.47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26억원, 865억원 순매수하고 있으며 외국인은 1337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분 33초 유가증권시장에 서킷브레이커 1단계가 발동됐다. 이에 따라 코스피 현물과 선물 거래가 20분간 중단됐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9.98% 내린 18만1400원을 기록했으며 SK하이닉스는 11.71% 하락한 111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우(-8.60%), SK스퀘어(-13.47%), LG에너지솔루션(-3.47%), 삼성바이오로직스(-1.71%), 삼성전기(-14.30%), 현대차(-6.81%), KB금융(-4.90%), 셀트리온(-3.95%) 등도 약세다.
한국거래소에서 6일 오전 9시 12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60.33포인트(8.55%) 내린 4923.47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설희기자]2026.11.06 nylee54@newspim.com
◆ 美 반도체지수 12% 폭락…데이터센터 규제 우려에 기술주 급락
국내 증시 급락은 간밤 미국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나타난 대규모 매도세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이후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전망과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불안까지 겹쳤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4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36%, 나스닥종합지수는 5.52%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25% 급락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마이크론이 17.46%, AMD가 17.26% 떨어졌다. 엔비디아(-9.26%), 브로드컴(-10.43%),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13.60%)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마이크론의 대만 공장 건설 중단 소식과 퀄컴의 부진한 실적 전망 등도 반도체 업종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민주당 의회 장악에 따른 AI 규제 강화 우려에 기술주 투매 집중"이라며 "데이터센터 거점인 텍사스, 조지아주에서도 민주당 후보 승리.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 등 규제 강화 공포 확산"이라고 분석했다.
◆ 코스닥도 매도 사이드카 발동…반도체 소부장주 동반 급락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43.44포인트(6.40%) 내린 634.97을 기록하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5억원, 823억원 순매수하고 있으며 개인은 845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이날 오전 9시 6분 2초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알테오젠은 전 거래일 대비 7.23% 내린 19만6200원을 기록했으며 에코프로(-5.49%), 에코프로비엠(-7.80%), 주성엔지니어링(-8.04%), 레인보우로보틱스(-9.27%), HLB(-4.94%), 삼천당제약(-7.30%), 리노공업(-6.56%), 심텍(-10.11%), 이오테크닉스(-7.80%) 등도 약세다.
한국거래소에서 6일 오전 9시 12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60.33포인트(8.55%) 내린 4923.47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설희기자] 2026.11.06 nylee54@newspim.com
◆ 증권가 "AI 투자 축소 여부 확인 필요"…외국인 매도 부담 지속
전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이어졌다는 점도 부담이다. 지난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28% 하락한 5383.80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3조4000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이 가운데 약 2조7000억원이 반도체 업종에 집중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날 각각 7.57%, 9.46% 하락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당시 코스피 하락률 5.3% 가운데 반도체 업종의 하락 기여도가 약 4.6%포인트에 달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가 단기적으로 국내 반도체주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규제 범위와 실제 프로젝트 지연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AI 투자 축소 가능성은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직 구체적인 규제 범위, 실제 지연 여부, AI 수요 감소도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 시, 전일 미국 증시에서의 AI주 폭락은 투매 성격이 짙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의 설비투자 계획 변경 여부와 국내외 반도체 기업들의 2028년 실적 전망 조정 여부를 확인하면서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전 9시 2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10원 오른 1341.10원을 기록했다.
nylee54@newspim.com
2026-11-0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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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 작전구역 오만 남방까지 넓힌다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정부가 청해부대 작전구역을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오만 남방 해역까지 넓히고, P-8 해상초계기 1대와 폭발물처리반(EOD), 무인 소해전력을 추가 파견한다.
파견 인원은 75명 늘어 395명 이내가 된다. 파견 기한은 2027년 12월 31일까지다. 2009년 부대 창설 이후 고정익 항공기 편입은 처음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3일 백브리핑에서 "다음 주 차관회의와 국무회의를 거쳐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며 "올해 말까지는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 파견 임무는 12월 31일 끝난다. 임무에는 '항행의 회복 지원'이 새로 추가된다. 증원 내역은 EOD 30명, 초계기 45명이며 대부분 간부다. 무인 전력은 수상정과 잠수정 각 2세트로, 소해함은 보내지 않는다.
청해부대 왕건함(DDH-978)이 고속단정(RIB) 3척과 함께 해상 기동을 하고 있다. 정부는 청해부대 작전구역을 오만 남방 해역까지 넓히고 P-8 해상초계기 등을 추가 파견하는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사진= 해군] 2026.11.05 gomsi@newspim.com
정부가 내세운 명분은 해적이다. 소말리아 해적 활동은 2025년 11건에서 올해 현재까지 36건으로 3배 넘게 늘었다. 연합 전력이 홍해와 호르무즈로 쏠린 공백을 파고들었다는 설명이다. 호르무즈 봉쇄로 홍해행 선박은 7~8배 늘었다. 후티와 사우디의 교전 탓에 청해부대 작전 구역은 600여마일에서 300여마일로 줄었다.
거점은 지부티가 유력하지만 확정되지 않았다. 국방부는 동의안 제출 뒤 지부티와 협상하고, 국회 동의와 지부티 협의가 끝나면 초계기를 사흘가량 준비해 보낸다는 계획이다. P-8의 작전 반경은 1200마일, 임무 시간은 4시간이다. 국방부는 "현재 능력으로는 이란 탐지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쟁점은 호르무즈 연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전쟁 불개입'을 첫 원칙으로 내걸고 "호르무즈와 전혀 관계없다"고 했다. 그러나 EOD와 무인 소해전력 파견에 대해서는 "허용적 환경이 될 때를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 부분도 고려했지만 주는 아니다"라고 했다.
'허용적 환경'은 미국·이란 종전이나 양측 양해각서(MOU) 체결로 항행의 자유 작전이 시작되는 경우로 정의했다. 실제 호르무즈에 투입할 때는 새 동의안을 받겠다고 했다. 현재 호르무즈 일대 기뢰 작전은 미국만 수행하고 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지휘권은 합참의장이 갖는다. 국방부는 '독자 지휘체계'를 4대 원칙의 하나로 제시했다. 다만 청해부대가 연합 작전과 담을 쌓아온 것은 아니다. 연합해군사 대해적작전부대(CTF-151)는 연합해군사(CMF) 예하 부대이고, CMF 사령관은 미 해군 중부사령관과 5함대사령관을 겸하는 미 해군 중장이다.
청해부대 작전구역 확대 개념도. 정부는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오만 남방 해역까지 임무구역을 넓히고, P-8 해상초계기 1대를 추가 파견할 계획이다. 구역 경계는 대략적으로 표시했다. [이미지= AI 생성] 2026.11.05 gomsi@newspim.com
한국은 2010년 이범림 준장이 처음 CTF-151을 지휘했고, 2023년에는 고승범 준장이 지휘한 집중 작전에 청해부대 이순신함이 참가했다. 올해 8월 23일에는 윤현우 대령이 영국 해군으로부터 CTF-151 지휘권을 넘겨받았다.
그럼에도 이번 국방부 기자실 백브리핑에서는 P-8과 EOD의 CTF-151 편입 여부가 다뤄지지 않았다. 미군과의 감시·정찰 협력 수준을 묻는 질문에 국방부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만 답했다. 다만, 정보 공유는 관련국과 수시로 해야 한다고 했다. 일본은 먼저 이 길을 갔다. 일본 해상자위대 P-3C는 CTF-151 사령부와 조율해 초계 구역을 정하고, 수집 정보를 관련 기관과 공유한다.
'독자 지휘'에는 전례가 있다. 2020년 1월 정부는 청해부대 작전구역을 오만만과 아라비아만까지 넓히면서 미국 주도 호르무즈 호위연합인 국제해양안보구상(IMSC)의 통제 대신 한국군 단독 지휘를 택했다. 대신, 바레인에 있는 호위연합 본부에 연락장교 2명을 보냈다.
당시 이 결정은 미국의 요구에 응하면서도 이란과의 관계를 지키려는 절충으로 해석됐다. 일본도 같은 시기 원유 수급과 대미·대이란 관계를 함께 고려해 호위연합에 불참하고 독자 정보수집 활동을 택했다. 이번에도 국방부는 영국·프랑스 주도 이니셔티브에 연락장교를 파견했고, 이란에는 "우리를 비난하거나 공격 대상으로 삼지 않도록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했다.
2024년 10월 1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해군 P-8A 해상초계기가 전투기 호위를 받으며 비행하고 있다. 정부는 청해부대에 P-8 1대를 추가 파견할 계획이다. 청해부대에 고정익 항공기가 편입되는 것은 2009년 창설 이후 처음이다. [사진= 뉴스핌DB] 2026.11.05 gomsi@newspim.com
미국의 반응은 변수다. 국방부는 미측이 원하는 호르무즈 기여와 거리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한미 소통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고 했다. 교전규칙은 합참이 보완 중이며, 초계기에는 섬광탄 등 자체 보호 장비를 싣는다. 증액 예산은 예비비 등으로 충당한다. 이순신함 교체 때 증강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검토 안 했다고 말한 적 없다"고 답했다.
국회 통과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4일 기자회견에서 작전구역 확대를 "묘수가 아니라 꼼수"라고 규정했다. 그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지난달 29일 국정감사에서 "결정된 것이 없다"고 답했다며, 한 번 넓힌 작전 범위가 추가 요구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gomsi@newspim.com
2026-11-05 10: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