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시장에 ‘환율전쟁’의 포성이 울리고 있다. 아시아각국의 통화절상과 환율유연화 등을 놓고 선진국과 아시아국간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되고 있는 양상.
각국의 수출과 경기 등을 놓고 상반된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와중에 국제회의석상에서 격론이 벌어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오랫동안 G7회담 등에서 환율이 의제로 설정되지 않고 있었음을 감안한다면 최근 각국의 환율민감도가 높아졌으며 국제 교역에서 환율이 중요하다는 점을 방증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위안화절상 문제와 일본의 시장 개입 등에 대해 미국 뿐 아니라 유럽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어 회담 결과 등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도 일정부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환당국의 환율 방어의지가 얼마만큼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 지에 대한 판단의 변수가 첨가된 셈.
◆ 글로벌 환율문제의 부상
현지시각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이어 이번주말에는 선진7개국(G7) 재무장관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FRB가 현행 기준 금리 1%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경제판단을 어떻게 할 지가 관심사다. FRB가 낙관적인 경제회복 발언을 할 경우 향후 금리 인상 전망이 대두되는 반면 불균형한 경제 회복세를 언급할 경우 투자자들의 실망을 불러올 수도 있다. 미국의 금리결정이 국제금융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소지는 크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이후 20~21일 두바이에서 열리는 선진7개국(G7) 재무장관 회담이 주목받고 있다. 환율에 대한 각국의 입장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환율의 주요의제 채택 가능성이 물밑에서 차오르고 있다. 이번 G7회담은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WB)의 연례 총회와 일정을 공유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미국, 유럽 등이 아시아권의 환율 유연성에 대한 압력을 고조할 것이란 관측이 파다하다.
존 스노우 미 재무장관이 최근 아시아 방문에 이어 유연한 환율정책을 의제로 들고 나와 중국과 일본에 압력을 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시 행정부가 출범이후 G7회담에서 처음으로 환율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
일본을 제외한 G7국가들도 자유무역과 자본자유화 및 시장 자율에 의한 환율변동을 필수 조건으로 꼽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요 몇 년 G7회담에서 환율과 관련, 거의 형식적이고 원론적인 수준의 공식 언급만 이뤄졌음을 감안한다면 이같은 예상이 실현될 경우, 국제 외환시장에 충격파가 가해질 요소가 된다.
◆ 미국 유럽, “아시아 고통분담 하라”
이번 G7회담에서는 선진국간의 엇갈린 이해관계가 각국의 통화문제를 거론하게끔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내부에서 중국 위안화 절상과 관련한 강경한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데다 달러페그제로 인한 달러 약세의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 되고 있다. 유럽은 스웨덴이 유로화 채택을 거부, 통화통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편 달러약세에 따른 유로만 희생당하고 있다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일본의 경우 경제불황 탈출에 대한 일말의 서광이 비치는 상황에서 수출경쟁력 등을 갉아먹을 수 있는 엔화 강세는 불편하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대규모 엔화매도 개입 가능성이 시장에 경계감을 지속시키고 있는 상황.
이처럼 각국의 대립각이 날로 첨예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최근 미국의 7월 무역적자가 403억2,000만달러에 달한 가운데 대중 무역적자가 1/4 이상이자 전달대비 13.4%가 증가한 113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대중국 수입은 134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제조업자들은 “중국의 달러화 페그제가 위안화의 인위적 약세를 지속시키고 있다”며 “이는 미국의 수출 감소, 무역 적자는 물론 실업 증가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미 상원의원들도 대중국 통상관계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는 입장을 밝힘과 동시에 이번주 중 중국에 대한 관세부과 법안 제정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산더 의원은 “우리의 관심사는 고용이 중국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을 것인가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래저래 부시 행정부에 압박을 가하고 있는 셈.
유럽도 지지 않고 있다. 지난주말 EU재무장관 회담을 마친 자리에서 유럽 각국의 재무장관들은 수출진작 등을 위해 아시아에 대해 통화절상 허용하고 세계 경제회복의 책임을 분담할 것을 촉구하기로 합의했다.
참석자들은 “중국 위안화뿐 아니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 통화가 달러 대비 환율 변동이 억제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가 분출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환율조정의 부담이 유로에 두드러지게 지워지고 있다”고 합의했다. 최근 달러대비 유로 강세로 유럽 수출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유럽만이 달러 변동에 따른 부담을 짊어지고 있다는 불만을 반영한 것.
빔 뒤젠베르그 유럽중앙은행(ECB)총재는 이번 G7회담과 IMF총회 등에서 아시아 통화의 저평가 문제를 제기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 판도라의 상자, 누가 열 것인가
다만 유럽은 미국에 비해 다소 완화된 입장도 구사하고 있다. 독일 베저 재무차관은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 및 다른 아시아국들의 페그제 문제는 매우 복잡하다”며 “유럽 국가들이 아시아의 환율 조정과 중국 위안화의 변동환율제 전환 거부에 정면으로 맞서서는 안될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아시아 국가들의 환율 조정 논쟁에 신중할 것을 촉구한 것.
쾰러 IMF 총재도 “(유로권의) 협조적 압력에 찬동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단지 단기적인 정책일 뿐”이라고 언급했다. 사실상 미 유로의 대중 압력에 동참을 거부한 것.
중국도 이같은 미국과 유럽의 압력에 대해 꼿꼿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중국중앙은행(인민은행)은 "환율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전에 내빈들을 접객했을 때 원자바오 총리와 저우사오후안 인민은행 총재가 분명히 확인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고 다우존스 뉴스가 보도했다. 환율정책에 대한 기존 입장을 유지하겠다는 것.
지난 2일 원자바오 총리는 중국을 방문한 존 스노우 장관과 회동한 자리에서 “위안화가 안정적으로 운용되는 것이 중국과 미국에 모두 도움이 된다”며 “그러나 상황에 따라 환율제도를 완벽하게 만들도록 검토하겠다”고 덧붙인 바 있다.
이에 따라 바야흐로 전세계적인 ‘환율전쟁’이 가시권내에 편입된 모양새다. 섣부른 입놀림을 경계하면서 상대국의 논리를 무장해제하기 위한 공격이 차츰 강화되고 있다.
◆ 한국 얼마나 영향 받을까
한국도 이같은 대외여건의 소용돌이에서 한 발을 걸치고 있을 수밖에 없다. 통화절상 압력의 직접적인 대상으로 지목되거나 타겟이 되지는 않았으나 인접국의 통화 변동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인식해야 하는 것. 손익 판단이 아직 확연하게 드러날 분위기는 아니다.
가장 영향력의 전이가 빠른 일본 엔화와 관련, 일본 당국은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이 단행되지 않는다면 엔화 강세 방어를 위한 시장개입에서 쉽사리 물어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직접적으로 일본 정부를 향한 압박이 가시화되지 않는다면 미국 등이 어느 정도 눈감아줄 것이란 계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시아 국가들이 자국 통화를 평가절상 할 이유는 없다”며 “미국 및 다른 교역 상대국들의 평가절상 요구를 무시하고 환율시장 개입에 따른 자국 경제의 혜택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G7 등에서 뭐라고 하든 자민당 총재경선 등 정치적 일정이 빡빡한 일본의 현 상황으로 인해 엔화 강세가 크게 진전되지 못할 것”이라며 “달러/엔이 무거운 것은 사실이나 곁눈질을 하면서 적당히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안화 절상을 놓고도 의견이 분분하나 언젠가 하긴 할 텐데 언제가 될 지는 아무도 모르는 문제”라며 “아직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G7 등을 통해 유럽에서 압력을 행사하는 경우 달러/원 환율이 위로 가는 것을 제한할 것”이라며 “눈치보기가 횡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딜러는 “G7회담에서 위안화 문제가 이슈화되면 아시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이 중국에 보복관세 의지를 피력하는 등 전방위의 압력이 가해질 경우를 감안하면 이번주 달러/원 환율은 주초에는 올랐다가 주 중반이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국내 외환시장의 A급 태풍이 될 것인지,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 것인지 시장은 엇갈린 시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계산기 두드리기가 한창이다.
[뉴스핌 Newspim] 이김준수 기자 jslyd012@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사진
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