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미국 재무증권 수익률이 일제히 소폭 상승했다. 10년물 금리는 6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 폭을 기록하며 3주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美 소매판매 결과가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할 경우 왕성한 증가세를 나타낸 것이나,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가 급격히 개선된 것이 채권매물을 이끌어 내는 재료가 됐다.
또한 연준관계자들 사이에서 물가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언급이 수 차례 나온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마이클 모스코우 시카고 연준총재는 전날 밤 연설에서 "물가압력이 지나치게 높으며, 이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윌리엄 풀 세인트루이스 연준총재가 연준은 상황을 관망하며 채권시장이 조정자 역할을 하도록 '화해' 메시지를 던진 것이 눈길을 끈 가운데, 채권시장은 이에 화답하듯 그 동안 자신들이 보인 과도한 기대를 수정하기에 바빴다.
<美 국채 주요금리 변화(10/13)>
3개월 5.05%(+0.00), 2년 4.86%(+0.02), 5년 4.76%(+0.02), 10년 4.80%(+0.03), 30년 4.93%(+0.02)
※ 출처: Bloomberg Market Data, 美 동부시각 17시 기준
미국 상무부는 지난 9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4% 감소했지만, 휘발유판매를 제외한 소매판매 규모는 0.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 규모는 전월대비 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시건대 10월 소비자신뢰지수 잠정치는 92.3으로 전월대비 6.9포인트 급등하며 2005년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86.4정도로 소폭 개선을 예상하는 중이었다.
사실 전체 소매판매 결과는 생각보다 다소 약한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연준의 조기금리 인하 기대를 뒷받침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그 동안 채권시장이 연준의 금리인사를 기대하면서 너무 혼자서 앞서 나간 면이 있다며, 최근 금리 상승추세는 이 같은 과도한 기대의 조정과정이라는 점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