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거의 더이상 증가하지 못하는 지점에 까지 이른듯 한 반면, 중국은 아직도 추가로 외환보유액을 늘리더라도 충분히 정당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스티븐 젠(Stephen L. Jen) 모건스탠리 소속 외환전문 이코노미스트는 25일자 보고서("China's Pre-Funding of Future Private Outflows ")를 통해 중국은 특히 민간부문의 해외투자가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이며, 지금 형성된 대규모의 외환보유액은 중국의 GDP수준과 동일한 다른 나라들의 민간 해외투자 규모로 민간 투자자금이 해외로 유출되기에 앞선 '사전 자금조달'의 성격이 있어 "지나치게 많다"고 평가할 수만도 없다고 주장했다.그는 간략한 계산을 통해 중국의 6,600억달러에 달하는 공식 외환보유액이 이론상 투자목적의 민간수요에 의해 모두 소진될 수 있는 정도에 불과하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위앤화는 급격한 하락은아니라고 해도 자본유출을 통해 완만한 약세의 지속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그는 지금 중국이 달러/위앤 환율의 갭 다운 가능성을 억제하기 위해 개입하지만, 앞으로는 갭업 가능성을 차단하는 개입이 필요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中 민간부문의 향후 해외투자 수요 예상통상 어떤 나라든지 경제가 발전하면서 국내외 자산을 축적하게 되는데, 한 나라의 외화자산의 보유규모는 '모국지향성', 일인당 소득 그리고 국부의 규모 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여기서 젠은 일본과 한국을 중국에 대한 비교의 잣대로 사용한다. 2003년 현재 중국이 보유한 해외투자 자산 총규모는 GDP의 6.9% 수준으로 한국의 12.5%나 일본의 53.4%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그렇다면 중국이 GDP 대비 외화자산 보유비중을 늘리는데 어느 정도의 자산유입이 필요할 것인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스티븐 젠은 여기서 중국의 명목 GDP가 매년 10% 성장한다고 보고 위앤화 평가절상 전망 및 GDP 대비 외환자산 비중의 변화전망(7%→10%→15%) 등을 변수로 하고 2010년을 새로운 투자규모이 목표치가 달성되는 해로 잡고 일종의 시뮬레이션 작업을 수행, 총 6가지 시나리오를 얻어냈다.먼저 시나리오1과 2는 현재 GDP 대비 해외투자 비중을 7%로 놓고 환율이 다양한 수준으로 변화될 수 있다고 본 것으로, 시나리오1은 환율이 고정되었다고 보고 투자비중이 10%로 증가하려면 2010년까지 총 2,040억달러의 추가 외화자산을 매입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10년간으로 본다면 추가 매입규모는 약 3,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었다. 시나리오2는 달러/위앤환율이 연간 5% 하락한다고 본 경우로 이 경우는 2010년까지 추가 매입이 필요한 규모는 2,640억달러, 그리고 현재로부터 6년동안 3,000억달러 정도에 이른다는 결과가 나왔다.시나리오3과 4는 중국의 해외투자비율이 현재의 7%에서 점진적으로 상승, 2010년까지 GDP의 10%에 이를 것으로 본 것으로, 이 경우 위앤화 환율이 고정적일 경우 추가매입 필요규모가 2,920억달러이며 위앤화가 연간 5% 평가절상 되면 3,770억달러에 이르게 된다는 결론을 얻었다.한편 시나리오5와 6은 해외투자 비중이 2010년까지 GDP의 15%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가정, 위앤화가 고정적이라면 추가 해외자산 매입 필요규모는 4,380억달러, 통화가치가 연간 5%씩 상승할 경우 5,660억달러에 이른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中 외환보유액, 1조달러에 이를 가능성도 충분이런 관점에서 보았을 때 현재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별로 많지 않다고 젠은 지적했다. 자신의 시뮬레이션 작업에서는 매우 보수적인 성장전망 및 위앤화 환율변화 그리고 해외투자비중 예상을 사용했다고 젠은 강조했다.그는 자신의 시뮬레이션 결과 中 민간투자자들은 향후 5년 내에 5,000억달러 정도로 추가 해외투자를 기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자본시장이 더욱 개방되고 외화자산이 축적될 경우 공식 외환보유액보다는 민간투자자들의 보유자산으로 손바뀜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결국 그는 이러한 민간의 해외투자 자본의 형성 전망에 비추어 본다면 지금 공식 외환보유액이 계속 증가하는 것은 향후 민간의 달러수요가 급증하여 환율이 급등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정당한 근거를 댈 수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이러한 '억압수요' 때문에 달러/위앤 환율이 1973년의 달러/엔 양상을 재연할 가능성은 작아보이며 나아가 달러/위앤 환율의 하락 리스크가 제한적이라는 점은 강한 위앤화에도 불구하고 외환보유액을 유지하는데서 발생하는 가치평가 상의 잠재적 손실을 제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결론적으로 젠은 일본 및 한국과는 달리 중국은 외환보유액이 "지나치게 많다"고 평가하기 힘들다며, 앞으로 1조달러 규모의 외환보유액이 축적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