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 옵션 변동성의 하향세가 주춤거리고 있어 주목된다.달러/원 환율이 최근 1,000원선을 유지하면서 변동성 약화가 진행돼 왔으나 6%선에서 다소 올라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18일 외환옵션시장에서는 1개월 변동성이 6.5/7.1, 2개월이 6.65/7.2, 3개월이 6.85/7.35, 6개월이 6.9/7.3, 1년물이 7.2/7.45%에서 호가되고 있다.시장 거래 자체는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장기물쪽으로 역외 펀드 매수세가 유입되고 단기물쪽에서는 추가 매도세가 완화되는 양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옵션의 가치는 기초자산인 달러/원 환율을 반영한 내재가치와 만기까지 기간을 감안한 시간가치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옵션 가격을 표현하는 옵션 변동성은 최근 하향세를 보여 왔다.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환율이 1,000원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줄어든 데다 만기일까지 기간이 줄면서 시간가치 축소를 고려해 매도세가 우세했기 때문이다.그렇지만 단기 변동성의 경우 1개월물 매수호가가 6.2%까지 떨어졌다가 6.5% 수준으로 올라온 뒤 더 떨어지지 않고 있다.6개월 이하의 단기물의 경우도 변동성이 6.6~6.9% 수준에서 반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1년짜리 장기물은 7%대가 견고한 지지력을 발휘하는 가운데 역외 펀드 관련 매수세로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이처럼 달러/원 환율 관련 옵션 변동성이 단기쪽은 하락하지 않고 장기쪽은 지지되면서 상승 가능성이 탐색되고 있는 것은 근본적으로 환율의 하락 기대감이 여전하기 때문이다.국제적으로 달러/엔 등 글로벌 달러화가 버텨주고는 있으나 상승 추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적은 데다 국내 수급상 수출 호조, 해외유동성 유입 증가 등으로 달러 유동성이 넘쳐나고 있다.특히 매도를 주도하고 있는 수출업체들의 경우 달러/원 환율이 1,000원을 하회하며 900원대로 떨어진 기억을 아직 지우지 못하고 있다.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출은 잘 되는데 수출이 잘 될수록 환율급락에 대한 우려감은 오히려 더 커지는 게 심리적 불안감에 놓여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외환당국이 지난 15일까지 40억달러 이상의 매수개입을 통해 환율을 1,000원선에 묶어두고 있다. 또 새로 취임한 한덕수 부총리의 환율 방어 구두개입이 경계감을 자극해 현물환율의 하락세는 주춤하고 있다.그렇지만 업체들은 환율이 반등하면 적극적으로 매도기회로 삼고 있고, 시장의 경우 매수심리는 작용하고 있으나 실제 매수세가 취약해 전날처럼 롱스탑의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앞으로 900원대로 다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900원대 하락 기대가 있는 한 단기든 장기든간에 변동성 캐리수요나 저가 매수세는 유지될 것이라는 지적들이다.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한덕수 부총리의 구두개입으로 숏커버 매수세 등이 있으나 반짝 수준"이라며 "수입업체들이 매수단가를 최대한 싸게 가져가려하고 수출업체는 반등시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어 상승은 힘들다"고 말했다.은행권의 옵션딜러는 "단기적으로 다음주 FOMC가 있어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시간가치 감소를 고려한 변동성 매도세는 완화되고 있다"며 "1개월짜리의 경우 콜옵션 매수가 있었지만 업체 매도에 따른 금융권의 커버매수 정도"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단기 재료가 있기는 하지만 옵션 변동성은 추가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엔 수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언제든지 환율이 900원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심리가 있는 한 업체들의 매도는 지속될 것이고 딜러들도 코스트나 시간가치 감소를 감안하더라도 끌고가려할 것"이라고 말했다.[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