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이레째 하락하며 4년여 최저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불확실성 속에서 미국 경기 둔화 및 자본유입 감소 우려감으로 글로벌 달러 약세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일본 당국의 개입 경계감으로 달러/엔이 106선에서 단기 급락 이후 조정을 보이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55달러에서 단기 급락하면서 유로/달러가 1.27선에서 조정을 보이고 있으나 달러화 약세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여전히 강하다.한국 역시 정부와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강화되고 하방경직성에 대한 신뢰감으로 좁게 움직였던 상황이 급변하자 역내외 은행권과 기업체들도 긴장감을 보이며 향후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시장에서는 외환당국에서 구두개입이 나오면서 추가 하락이 제한되고 있다. 그러나 개입 경계감에 따 환율이 일시적으로 반등하더라도 고점 매도세가 여전하고 추격 매수세가 따라주지 못하면서 결국 공급압력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이날 한국은행의 이광주 국제국장은 일부 언론을 통해 "외환시장의 심리가 파행적인 현상을 보이기 전에 과감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외환당국의 개입 여력에 대해 의심을 보이고 있지만 중앙은행은 원론적으로 한도가 없으며 시장이 지나치게 한쪽으로 치우칠 경우 적시에 효과를 극대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외국계 은행 딜러는 “외환당국이 나서서 구두개입을 했으나 반등폭은 미미한 편”이라며 “대기물량이 켜켜히 쌓여 있고 매도욕구가 큰 탓에 아직까지 현재 하락추세를 바꾸기는 힘들다”고 말했다.시중은행의 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1,130원이 붕괴된 뒤 시장참여자들의 매도마인드가 급격히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당국의 개입은 속도조절 수준으로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다른 외국계 은행 딜러는 “1,130원이 붕괴된 뒤 지지 기대감이 크게 훼손되며 물린 저가매수세가 상당하다”며 “시장포지션이 롱이어서 개입을 하더라도 상승하기 힘들고 오히려 매도기회를 삼기 위해 개입을 기대하는 눈치”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서고 있으나 시장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바닥이 확인돼야만 할 것”이라며 “당국의 눈치를 보겠지만 시장은 ‘지하실이 있는 바닥’인지를 의심하며 진짜 바닥을 탐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