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가 큰폭의 내림세를 보였다.오전까지만 해도 미국 국채수익률 이틀째 상승 영향으로 소폭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이성태 한은총재가 첫 국회업무보고에서 금리인상 소신을 후퇴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외국인의 숏커버가 대규모로 나왔다.이 총재는 5월 금통위의 콜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자신의 표현이 서툴렀거나 시장이 잘못해석했을 수 있다고 말해 한발 물러섰다.어제까지 스왑과 연계된 국채선물 매수를 제외할 경우 2만5천계약 안팎의 숏포지션을 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외국인은 이 총재의 이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대규모로 손절 환매수했다.외국인의 국채선물 숏포지션과 증권사의 대차거래잔액이 많기 때문에 숏커버가 더 나오면서 금리가 좀더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이성태 한은총재가 언제 5월에 콜금리를 인상하겠다고 했느냐는 것이지, 콜금리인상 가능성을 닫아버린 건 아니라는 점에서 숏커버에 의해 오버슈팅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만만치 않게 나온다. 4월에는 수급이 좋지만 숏커버가 마무리되면 5월 수급은 4월에 비해 좋지 않은 편이라는 점에서 금리가 더 떨어질 경우 반등 가능성에 대비해 리스크관리를 해야 한다는 견해가 많은 듯한 분위기다. 21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06%포인트 내린 4.91%, 5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0.06%포인트 떨어진 5.11%로 마감됐다.2년만기 통안증권수익률은 0.05%포인트 떨어진 4.97%, 10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0.07%포인트 급락한 5.39%를 나타냈다. 국채선물 6월물은 전일보다 20틱 상승한 108.15로 마감됐다. 거래량은 7만999계약으로 전일의 2만3709계약 보다 크게 늘었다.이날 채권금리는 미국 국채수익률이 이틀째 상승한 여파로 오름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밀리면 사려는 대기매수세에 의해 금리상승은 제한적이었다.이성태 한은총재의 모두 발언은 "금융완화정도를 점차 축소하겠다"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것이었다.그러나 오후들어 이성태 한은총재가 의원들의 집요한 신고식을 겸한 질문공세에 지친듯 5월 콜금리인상 가능성에 후퇴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외국인이 대규모 국채선물 환매수가 시작되면서 금리가 급락했다.외국인은 이날 1만1076계약을 순매수했다.시장참가자들은 이성태 한은총재가 5월 콜금리인상 가능성을 부인했다기 보다는 인상가능성에 대해 중립적인 발언을 하자, 인상에 베팅했던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서둘러 숏커버하면서 금리가 급락한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투신사의 한 관계자는 "이성태 한은총재가 5월에 콜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 5월 콜금리인상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면 숏커버 요인이 더 있을 것 같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기준 4.90%까지 갈 수 있을 듯하다. 그러나 숏커버 들어오더라도 콜금리인상이 5월이나 6월에 열려있어 4.90% 이하로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5월에는 예보채만기가 줄어드는 등 수급요인이 4월에 비해서는 좋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반면 다른 관계자는 "시장은 악재를 기다렸는데 악재가 없다. 지금은 과매도 풀리는 과정이 풀리는 과정에서 오버슈팅이 일어날 수 있다. 콜금리를 안올리면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4.70%까지 갈 수 있다. 미국 국채수익률이 5%대로 올라오면 저점매수 관점이 괜찮아 보인다. 숏포지션이 풀리는 강도에 따라 오버슈팅할 가능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국채선물 6월물은 전일보다 3틱 내린 107.92로 출발한 후 107.86까지 하락했다가 오후들어 반등해 108.17까지 급등한 후 108.15로 장을 마쳤다.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만1076계약, 기타법인이 782계약, 개인이 174계약, 보험사가 142계약, 선물사가 10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은행이 6064계약, 증권사가 5254계약, 투신사가 866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뉴스핌 Newspim] 민병복 기자 bbmin9407@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