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사흘째 상승했다.글로벌 달러가 별다른 재료 없이 기술적 등락을 거듭했으나 배당금 수요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970원대 상승세를 이었다.특히 장 마감 무렵에는 배당금 수요를 의식한 이월 롱세력들이 매수에 나서면서 975원선으로 상승하는 등 매수세가 비교적 탄탄했다.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75.60으로 전날보다 2.00원 상승하며 마감했다. 달러/원 선물 4월물은 974.90으로 2.30원 상승했다.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가 다소 밀리면서 973.00에 약세 출발한 뒤 장중 970.20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역외 매수 등으로 장막판 상승폭을 넓히며 975.60원의 고점으로 마쳤다.장중 수출업체 네고 등이 출회되면서 밀려나기도 했으나 SC제일은행 관련 헤지 수요와 역외 매수 등으로 상승세를 이었다.달러/엔 환율이 116선대 후반에서 117선 초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으며, 유로/달러도 1.20선대에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이날 현물환 거래량은 수급 공방이 치열해진 가운데 71억1,250만달러로 급증했다. 오는 24일(금요일) 기준환율은 973.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글로벌 달러는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이 유지되는 가운데 재료 희석에 따라 포지션 공방 속에서 제한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미국의 경제지표가 나오면서 단기 등락을 거듭하고 있으나 별다른 지표나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소폭의 등락이 이어지는 양상이다.이런 가운데 국내 시장은 3월말부터 외국인들의 배당금 본국 송금 등에 따른 달러 매수세가 기대되면서 수요가 지속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월말로 접어들고 970원대 미들 수준으로 환율이 상승하면서 전자나 자동차 등 수출업체 네고도 지속되는 가운데 매물 소화 과정이 전개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수출업체 네고 등이 출회되면 매물 소화 과정에서 일부 후퇴하고는 있으나 저가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받치면서 상승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시중은행 딜러는 "배당금 수요에 대한 기대감으로 꾸준하게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업체 매물을 비교적 잘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가 아직 시간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심리적으로 매수세를 북돋고 있다"며 "박스권 상단에 접근하면서 일부 부담은 있으나 3월말 미국 FOMC 전까지는 밀릴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외국계 은행 딜러는 "970원대 중반으로 올라오면서 전자 자동차 등 수출업체 네고가 꾸준히 출회되고 있으나 매물을 잘 소화하고 있다"며 "월말 네고가 적다면 4월초까지는 저점 매수 관점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달러/원 환율은 내일도 미국에서 별다른 지표가 없는 상황에서 국내 수급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하루짜리 단기 피봇을 적용하면 973.80원을 중심으로 972.00~977.40, 좀더 넓게는 968.40~979.20선에서 거래선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한편 국내 주가는 전날 폭락 이후 외국인 순매수 등으로 반등하긴 했으나 프로그램 매물에 치이면서 상승폭이 축소,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1,327선대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프로그램 매물에 밀리며 전날보다 2.43포인트 오른 1,312.26으로 마쳤다. 외국인은 1,381억원을 순매수하며 사흘째 매수우위를 보였으나, 기관이 2,01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상승을 막았다.대우증권의 조재훈 투자정보파트장은 "프로그램 매도가 여전히 지수 반등을 막고 있다"며 "IT실적부진, 중국 위안화 절상 우려감도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렇지만 조 파트장은 "해외시장이 괜찮고 기술적으로 두터운 매물대 지지를 보이고 있다"며 "1,300선 밑에서는 저가매수 관점을 유지하되 지수가 안정될 때까지는 1분기 실적 호전 종목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