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가 5년물을 중심으로 나흘만에 큰폭의 오름세로 돌아섰다.지난주말 미국 국채수익률이 2월 고용지표 좋은 영향으로 소폭 오름세로 출발한 후 5년만기 국고채입찰이 상당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자 금리 상승폭이 5년물을 중심으로 확대됐다.재경부가 이날 실시한 2.347조원의 5년만기 국고채입찰에서는 1.64조원이 낙찰되는 데 그쳤다. 유찰액 7070억원은 오는 15일 재입찰을 하기로 했다.낙찰금리는 5.12%로 그다지 높지 않았으나 재경부가 쿠폰을 5.0%로 관리하기 위해 자의적으로 자른 측면이 있어 낙찰을 받은 기관들의 불만을 샀고 시장심리를 좋지 않게 하는 요인으로 일부 작용했다.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은 5년만기 국고채유찰 후유증이 얼마나 될지에 쏠리고 있다. 증권사와 외국인 등 현물 포지션이 별로 없이 선물과 대차거래 등 파생상품을 이용해 단기딜링을 주로하는 곳들이 시장에 많이 참여하고 있어 시장분위기에 따라 한쪽으로 쏠리면서 변동성만 커지는 양상이다. 기본적으로 방향성은 없지만 박스권 내에서의 변동성에 주의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13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보다 0.06%포인트 오른 4.94%, 5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비 0.09%포인트 상승한 5.13%로 마감됐다.2년만기 통안증권수익률은 0.04%포인트 오른 4.88%, 10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0.09%포인트 상승한 5.40%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5년물 입찰이 유찰된 영향으로 많이 올라 3-5년 스프레드가 많이 확대됐다.이날 국고채입찰은 스프레드가 벌어질 수 있지만 소화는 무난히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유찰사태가 벌어져 재경부나 시장 모두 황당해하는 모습이었다.5년만기 국고채 수요가 예상보다 약한 것으로 확인되자 2005-5호가 더 세질 것으로 예상하고 2005-5호를 매수했던 딜링기관에서 매물이 많이 나왔고 이로인해 5년물 금리가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오는 15일 7070억원의 5년만기 국고채재입찰이 실시될 예정이어서 적어도 이때까지는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한 매수세가 적극성을 띠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견해가 다소 우세한 듯한 분위기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박스권에 갇힌 모양이다. 오늘 입찰결과를 보니 딜링세력이 참여를 하지 않는 것 같다. 장기기관한테는 짧고 딜링기관은 길어 애매한 듯하다. 지금 금리는 방향을 잡기가 어려운 듯하다. 5년물 유찰돼 매수세가 관망하면서 등락하는 장세가 될 듯하다"고 말했다.투신사 관계자는 "대차거래 줄어 6-2호 대차대체용으로 예상했는데 대차로 인한 교란요인으로 희석된 듯하다. 국고채 유찰후유증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5-10년 스프레드가 22bp로 줄었는데 다음주 월요일 국고채입찰이 있어 대외적인 수익률곡선 우상향되는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채선물 3월물은 전일비 4틱 내린 108.46으로 출발한 후 108.53에서 일중 고점을 찍고 반락해 108.30까지 하락한 후 108.32에서 장을 마쳤다.투자주체별로는 은행이 2257계약, 기타법인이 636계약, 선물사가 158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이 129계약을 순매수하며 이틀연속 순매수를 이어갔고 개인이 662계약, 증권사가 507계약, 보험사가 350계약, 투신사가 323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뉴스핌 Newspim] 민병복 기자 bbmin9407@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