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하룻만에 다시 급락했다.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69.90으로 전날보다 6.90원 급락하며 마감했다. 최근월물인 달러/원 선물 3월물은 969.10으로 7.40원 하락했다.달러/원 환율은 해외시장에서 달러/엔이 밀리자 전날 급등에 따른 이월 매물이 털리면서 975.00으로 약세 출발했다.그러나 주가 약세가 지속되고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상승 전환했고, 역외 및 은행간 매수세가 합세되며 장중 980.50까지 고점을 높였다.그렇지만 추격 매수 부진과 역외의 포지션 청산이 이어졌고 은행간 포지션 청산도 더해지며 상승폭을 줄인 뒤 이내 약세로 전환, 장중 968.20까지 낙폭을 넓히기도 했다.이후 업체들의 저가 결제와 일부 개입성으로 의심되는 달러 매수 등이 유입되며 970원대 반등을 시도했으나 결국 970원을 다소 밑돌며 마감했다.100엔/원 환율은 달러/엔 하향 속에서 장중 832원선까지 급등세를 보였으나 달러/원이 하락하면서 827원대로 거래선을 낮췄다.이날 현물환 거래량은 65억5,500만달러로 전날 86억달러의 사상 최대규모보다는 20억달러 가량 줄었으나 여전히 활발한 거래를 보였다. 오는 15일(기준환율) 기준환율은 973.90에 고시될 예정이다.글로벌 달러는 소폭의 약세 국면을 이어가는 상황이지만 국내 주가 불안정이 지속되면서 환율이 급등락을 보였다.달러/엔 환율은 뉴욕시장에서 117.90선에서 마친 뒤 117.10선대로 밀렸고, 유로/달러는 1.1920선대로 다소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특히 국내 주가는 외국인들이 현물과 선물시장에서 대량 순매도를 하고 국내 기관 역시 매수에 적극적이지 않아 급등락세를 지속하고 있다.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1,303.19까지 급락했다가 기관 매수로 1,328.21로 전날보다 7.42포인트 상승하며 마감했다. 외국인은 4,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으나 기관이 3,260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 반등을 이끌었다.이에 따라 역외세력들이 외국인 주식 매매 관련 달러 매수와 매도를 주도하고 엔/원 관련 매매까지 겹치면서 '왕복달리기'를 주도하고 있다.달러/원 환율이 예상보다 저점이 견고한 상황에서 박스권 상단인 980원을 돌파하지 못하면서 이내 970원을 하회하는 등 세 싸움이 장을 횡횡하게 하고 있다.글로벌 달러는 미국의 신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의회 첫 증언(Testmony)를 앞두고 비교적 조용한 상황이다.그렇지만 국내 주가가 하향 변동성을 보이면서 달러/원 환율이 춤을 추듯이 아래위로 등락폭을 키우고 있다.아울러 수급상 수출업체들이나 수입업체들의 거래는 다소 뜸해지면서 역외 주도의 투기성 거래가 급증한 탓에 변동성이 커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시중은행 딜러는 "변동성이 커지면서 업체들이 다소 움츠리는 모습"이라며 "이에 따라 투기성 매매가 자리잡으면서 장중 10원 이상의 등락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외국계 은행 딜러는 "역외 주도로 980원을 상향 돌파하기도 했으나 욕심이라는 게 드러난 듯하다"며 "전날 거래량 분출로 975원선은 지지될 것으로 봤지만 970원마저 깨져 롱플레이가 여의치 못하다"고 말했다.[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