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20원 가까이 급반등하며 2주일만에 1,050원대를 회복했다.달러/엔이 일본 GDP 부진에 따라 103선대 반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역내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세가 커졌다.특히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열사흘째 지속되는 가운데 역내외 숏커버 매수세가 5원 단위로 연속됐다.아울러 이헌재 부총리의 콜금리 인하 발언의 여파가 전날 채권시장에 이어 주식 및 외환시장에 영향을 줬다는 지적이다.시장에서는 지난 10월 초 이래 1,150원대에서 1,040원까지 급락한 상황에서 모처럼 반등다운 반등을 보여 단기간 반등세가 연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그??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가 바뀐 것이 아닌 상황에서 단기 '미니 랠리'로 그칠 공산이 있다는 시각은 여전하다.시중은행의 딜러는 "달러/엔 상승, 외국인 주식 매도, LG카드 추가 출자, 옵션 만기일, 콜금리 인하 기대 등 복합적인 요인이 한꺼번에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 반등세가 연장될 것이나 달러/엔 등 글로벌 추세를 다시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58.90으로 전날보다 17.00원 급등, 지난 11월 25일 1,057.20을 넘어서며 처음으로 1,050원을 단숨에 회복했다.달러/원 선물 12월물도 1,059.30으로 17.50원 급등하며 마쳤다.달러/원 환율은 이날 1,042.70에 상승 출발한 뒤 5일선인 1,043선이 돌파되면서 매수세가 유입되며 1,045원이 돌파된 뒤 숏커버 매수와 롱플레이로 1,050, 1,055원대를 돌파하며 장중 1,063.50원까지 급등, 지난 11월 25일 1,063.80원 이래 처음으로 1,060원대를 밟았다.장중 각각 5원 단위인 1,045원, 1,050원, 1,055원, 1,060원에서 저항선이 형성되며 매도세의 저항이 있었으나 역내외 매수세가 지속되고 숏스탑이 첨가되면서 반등폭이 커졌다.그러나 업체 네고 등으로 추가 상승은 막히면서 장막판 일부 롱처분 물량이 유입되며 1,060원에는 안착하지 못했다.이날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에서 35억4,0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에서 10억5,100만달러 등 모두 45억9,150만달러 거래됐다. 금통위가 열리는 9일(목요일) 기준환율은 1,052.20에 고시된다.◆ 글로벌 달러 단기 바닥인가, 외인 동향 및 금통위, 선물옵션 만기일 변동성 주목 달러/엔은 도쿄시장에서 장중 102.80선대 저점에서 103.50선을 돌파하며 103.70선까지 육박하기도 했다.달러/엔은 일본의 2분기(7-9월) GDP가 예상외로 부진세를 보이자 102~103선에서 단기 바닥심리가 형성되며 주춤하던 차에 숏커버 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오자 상승폭을 넓혔다.수급상으로는 국내 업체들의 선네고 등 급매물이 어느정도 마무리되면서 공격적인 매물이 없었고, 역내외 매수에 더해 환율 상승으로 업체 결제가 다소 따라 붙은 것도 지지력을 강화하는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여기에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외환시장에는 역외의 달러 매수 주문으로 연결되면서 환율 급등을 촉발하는 데 일조를 했다.외국계 은행 딜러는 "역외 헤지펀드 세력들이 달러/엔 단기 바닥을 빌미로 달러 숏을 되감는 듯한 얘기가 돌고 있다"며 "외국인 주식 매도 관련 달러 매수세가 제법 크게 들어왔다"고 말했다.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 순매도가 열사흘째 지속됐다. 외국인은 1,776억원을 순매도, 지난 11월 22일 이래 열사흘째 순매도를 지속했다.외국인 주식 순매도는 경제성장률 하향세, IT 경기 부진과 기업 실적 악화 우려감과 함께 LG카드 추가 출자 등도 요인이 됐던 것으로 분석된다.그러나 종합지수는 871.74로 전날보다 10.67포인트 올랐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과 콜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상승했다. 삼성증권의 오현석 연구위원은 "채권시장에 이어 주식시장와 외환시장에도 콜금리 인하 기대감이 퍼지며 주가가 상승했다"며 "환율 급반등으로 그동안 환율급락에 따른 실적 우려감이 완화됐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12월 선물옵션 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 매수세가 다시 유입됐다"며 "내일은 금통위 금리인하 여부, 만기일 청산 등 시장에 여러 변수가 충돌하고 있어 변동성이 예상돼 지수가 반등세를 이어갈 지, 레벨다운될 지 지켜봐야할 듯하다"고 말했다.[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