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미국 증시는 다우지수가 약보합 수준을 기록한 반면 S&P500지수는 강보합을, 나스닥지수가 상승세를 기록하는 혼조양상을 나타냈다.
국제유가가 무려 3.9%나 급락한 것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으나, 월마트(Wal-Mart)의 10월 매출전망이 생각보다 좋지 않았던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발표된 9월 개인소득 및 지출 결과는 시장의 예상과 대략 일치하는 수준이었고, 물가지표 다소 완만해지는 등 예상했던 수준이었다. 다만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연방은행 총재가 "여전히 물가압력이 불편한 수준"이라고 밝히는 등 재료로서는 중립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미국 증시 투자자들은 이날과 같은 혼조장세에 익숙해져야 할 듯 하다고 충고한다. 시장은 점차 어닝시즌에서 4/4분기 본격화되는 거시지표 결과로 관심을 이동하는 중이다.
10월의 강한 랠리가 이어진 이후 어닝시즌 재료가 소멸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추가상승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번 주에는 소비자신뢰지수, 단위노동비용, 생산성지표, 주택매매계약지수 그리고 고용보고서까지 중요한 지표결과가 계속 나올 예정이기 때문에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다.
마크 페이도(Mark Pado) 캔터 핏제럴드(Cantor Fitzerald) 美시장전략가는 "이번 주는 힘든 한 주가 될 것 같다"며, 그 동안 시장을 부양해 온 '골디락스' 시나리오를 뒤흔드는 재료들이 많이 나올 듯 하다고 말했다.
이날 월마트는 10월 매출실적 잠정치가 0.5%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2~4% 증가를 예상했던 것에 비하면 실망스러운 결과였고, 미국 소비경제가 생각보다 빠르게 둔화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미 지난 주말 3/4분기 국내총생산(GDP) 결과로 인해 경기둔화 우려의 충격을 받은 투자자들은 월마트의 한달 실적 잠정집계에 민간하게 반응했다.
물론 전문가들은 월마트의 한달 매출이 충분히 우려할 가치가 있는 것이지만,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 유가 하락 등이 연말 쇼핑시즌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한 배경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우지수 구성종목인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Verizon Communications)는 분기실적이 주당 68센트였다고 발혀 기대치를 2센트 상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3%나 하락했다. 유선전화사업부에서 매출액이 완만해지면서 회사수익성의 근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한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원선물 가격은 2.39달러, 3.9% 폭락한 배럴당 58.36달러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유가 일일 하락 폭은 2005년8월 이후 최대폭이었다.
원유거래전문가들은 11월 초부터 발표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결정에도 불구하고 이 결정이 얼마나 강제될 것인지 의구심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OPEC회원국들 중에서 생산비중이 작은 편인 인도네시아가 이날 자신들은 감산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