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3일 애플과 삼성전자가 메모리 가격 급등에 대응했다
- 애플은 가격 인상으로 매출을 늘렸지만 수익성이 하락했다
- 삼성은 점유율을 지켰지만 모바일 사업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애플, 프리미엄 시장 65% 장악…가격 올려도 수요 유지
삼성, 중저가 비중 높아 가격 전가 한계…원가 부담 가중
메모리값 내년에도 상승 전망…고가 제품 경쟁력에 희비 갈릴 듯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구도를 바꾸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가격 인상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통해 원가 상승 부담을 일부 흡수한 반면, 삼성전자는 중저가 시장의 판매 기반을 유지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했다.
올해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20% 급감하는 상황에서도 삼성전자는 출하량 감소를 5%로 억제하며 시장점유율을 23%까지 높였다. 그러나 모바일·네트워크 사업에서는 6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 출하량이 전년 수준에 머물렀지만 매출은 17% 증가했다.
양사의 차이는 단순한 원가 관리 능력보다 제품 구성과 가격 결정력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중저가 시장의 점유율을 지키면서 고가 제품 판매를 늘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애플 역시 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을 피하면서 수익성을 방어해야 하는 상황이다.

3일 스마트폰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2026회계연도 4분기(7~9월) 아이폰 매출이 576억 달러(약 77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메모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하드웨어 제품 부문 매출총이익률은 전 분기 40.1%에서 37.2%로 2.9%포인트 하락했다.
삼성전자 역시 같은 기간 모바일경험(MX)사업 매출이 37조3000억원으로 11% 증가했지만 MX·네트워크 합산 영업손실은 6000억원에 달했다. 양사 모두 매출 성장에도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애플은 고가 제품 판매와 가격 인상으로 원가 부담을 일부 흡수한 반면 삼성은 부품 가격 상승의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적자를 이어갔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집계에서 3분기 애플의 아이폰 출하량은 5650만대로 지난해와 같았고 삼성은 5780만대로 5% 줄었다.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20% 감소한 상황에서 양사 모두 선방했지만 매출과 수익성에서는 차이가 났다. 특히 애플은 출하량이 늘지 않은 상황에서도 아이폰 매출을 확대했다. 고가 모델 중심의 제품 구성과 가격 인상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 애플, 가격 올려 원가 흡수…삼성은 중저가 부담
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메모리 가격 상승은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12월 분기 이후에도 메모리 구매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 6월 맥과 아이패드, 9월 아이폰의 가격을 차례로 인상했다. 케반 파레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존 재고 활용과 다른 부품의 원가 절감을 병행하고 있지만 메모리 비용 증가가 이익률 하락의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이 메모리 원가 상승에도 가격 인상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높은 지배력과 충성도 높은 고객 기반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6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65%로 삼성전자(19%)를 크게 앞섰다. 아이폰은 기존 고객의 교체 수요를 확보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가격 인상 여력이 크다는 평가다. 실제 3분기 아이폰 출하량은 전년과 비슷했지만 매출은 17% 증가했다.

반면 삼성은 갤럭시 S·Z 시리즈와 함께 가격 민감도가 높은 갤럭시 A시리즈 등 중저가 시장까지 담당하고 있다. 판매량과 시장점유율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도 수익성 확보를 위해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다니엘 아라우호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지난달 29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을 반영한 제품 가격 인상으로 내년에는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플래그십 중심으로 제품 구성을 개선하고 고용량 모델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 하락을 최소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중저가 시장의 점유율을 유지하면서도 고부가 제품 판매를 늘려 원가 상승 부담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 애플도 수익성 하락 예고…내년 가격 결정력이 관건
문제는 이 같은 대응에도 메모리 원가 상승을 완전히 상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애플은 올해 4분기(10~12월) 전사 매출총이익률을 45~46%로 전망했다. 직전 분기 47.9%보다 낮은 수준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확보한 기존 재고의 원가 완충 효과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 역시 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파레크 CFO는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제품 가격 인상이 수요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판매가격을 높여 수익성을 방어하더라도 소비자의 구매 부담이 커지면 판매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중저가 시장의 수요 위축과 원가 부담을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 고가 제품 중심으로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기존 시장점유율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장기화하면서 스마트폰 제조사의 가격 결정력과 제품 구성이 수익성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 중심의 애플은 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변화를 관리해야 하고, 삼성전자는 중저가 시장의 고객 기반을 유지하면서 고가 제품 판매를 늘려야 한다. 원가 상승에 대응하는 전략의 차이가 내년 양사의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