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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룡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방사청 LIG 제재, 엄정인가 면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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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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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위사업청은 20일 뇌물 사건에 연루된 LIG D&A에 24개월 입찰제한을 했다
  • 기소 단계 제재와 전자전기 사업 제외를 두고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고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할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1심 선고도 안 났는데 '2년 입찰제한'
기소 두 달 만에 최고 수위 제재… 집행정지 인용 땐 '종이호랑이'
국가계약법 택해 방위사업법 '복합 철퇴'는 비켜가
뇌물로 얼룩진 2조원 전자전기 사업은 언급조차 없어
기소 전 한화에어로 5명 사망 사고와 '같은 잣대' 시험대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방위사업청이 지난 20일 LIG D&A(옛 LIG넥스원)에 내린 24개월 입찰참가자격 제한은 국가계약법상 최고 수위 제재다. 방사청은 '무관용 원칙'을 내걸었다.

그러나 처분을 뜯어보면 질문이 꼬리를 문다. 형사재판 선고도 나기 전에 왜 서둘렀나. 정작 뇌물이 개입된 사업은 왜 그대로 두나. 5명이 숨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사고에도 같은 잣대를 댈 것인가.

검찰에 따르면, 방사청 5급 공무원은 2021년부터 2025년 말까지 총사업비 915억원 규모 6개 사업의 제안서 평가에 참여해 LIG D&A에 유리한 점수를 주고 4억6000만원을 받았다.

2021년 10월 '지능형 신호탐지 기술' 과제 평가에서는 20개 항목 중 16개에서 LIG에 최고점을, 경쟁사에는 전 항목 최저점을 줬다. 검찰은 지난 7~8월 이 공무원과 LIG D&A 임원 등을 재판에 넘겼고, 방사청은 그로부터 두 달 만에 제재를 의결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20일 뇌물 제공과 원가 부정 사건에 연루된 LIG D&A에 국가계약법상 최고 수위인 24개월 입찰참가자격 제한을 의결했다. 그러나 형사재판 선고 전 '기소 단계' 제재라는 점, 뇌물이 개입된 전자전기 사업에 대한 조치가 빠진 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사고와의 형평성을 두고 '엄정인가 면피인가'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과천 방위사업청 현판. [사진=뉴스핌DB]

◆"판결도 안 났는데" 하던 방사청, 이번엔 정반대 대응 = 업계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LIG D&A 관계자는 "기소 단계 제재는 처음 봤다. 최소한 1심까지는 지켜봐도 늦지 않았다"고 했다. 

방사청 입장은 다르다. 김주철 방사청 대변인은 "군수품조달관리규정이 기소 시점을 심의·처분 요청 시기로 정하고 있다"며 "대법원 판결까지 기다리면 제재 시효가 지나 처분 자체를 못 하는 경우가 생긴다"고 했다. 검찰 기소와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로 혐의 입증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법리상으로는 방사청 손을 들어줄 여지가 크다. 국가계약법 제27조는 '관계 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자'라는 행위만 요건으로 둘 뿐, 유죄 확정을 요구하지 않는다. 법원도 행정제재와 형벌은 목적과 절차가 별개라고 본다.

기소 시점 제재에는 배경도 있다. 감사원은 2012년 방사청이 재판 결과를 기다리다 제재를 미룬 사이 해당 업체들이 54건, 298억원 규모 계약을 추가로 따냈다며 간부 등 10명의 징계를 요구했다. 지난달 29일 첫 공판에서 피고인들이 공소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진 점도 방사청에 유리한 대목이다.

다만, 대변인의 '시효' 논리는 이번 사건에 그대로 들어맞지 않는다. 국가계약법상 뇌물 사유의 제재 시효는 위반행위 종료 후 7년이다. 금품 거래가 2025년 말까지 이어졌으니 2032년 무렵까지 처분이 가능하다.

형사연계 대형업체 사건의 전례와도 결이 다르다. HD현대중공업 KDDX 군사기밀 유출 사건은 2020년 9월 기소, 2023년 12월 판결 확정을 거쳐 2024년 2월에야 계약심의위에 올랐다(결과는 행정지도). '기소'를 명시적 근거로 한 방사청의 제재 전례는 공개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LIG D&A는 방위사업청의 24개월 입찰참가자격 제한 처분에 대해 "기소 사실만으로 제재한 데 유감"이라며 집행정지 신청을 예고했다. 집행정지가 인용되면 본안 판결까지 입찰 참여가 가능해 제재가 사실상 무력화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 판교 LIG D&A 본사 '판교하우스'. [사진= LIG D&A] 2026.10.22 gomsi@newspim.com

◆집행정지 인용률 87.5% = LIG D&A는 집행정지 신청을 예고했다. 제한은 오는 29일 개시될 예정이다. 2020년 기준 부정당업자 처분 집행정지 인용률은 87.5%라는 연구가 있다.

인용되면 본안 확정까지 2~3년간 입찰에 참여할 수 있어 제재는 사실상 무력화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업체는 가처분으로 제재를 묶어둔 뒤, 판결이 나면 이해관계가 가장 적은 시점을 골라 제재를 받고 끝낸다"고 했다.

본안은 사정이 다르다. 조달청 부정당업자 본안소송 464건 중 85.3%가 기각됐다(2018년 보도 기준). 승부처는 방사청이 공소장만 베꼈는지, 자체 조사로 위반사실을 확인했는지다. 헌법재판소는 1998년 '기소 사실만으로' 공무원을 필요적으로 직위해제하도록 한 조항을 위헌으로 봤다. 처분서에 방사청의 독자적 사실인정이 얼마나 담겼느냐가 소송의 향배를 가른다.

◆방위사업법 적용했다면 '철퇴'… 방사청, 임원 범위 좁혀 피해 가 = 방사청이 꺼내 들지 않은 카드도 있다. 방위사업법이다. 방위사업법은 청렴서약을 어긴 업체의 입찰참가를 최대 5년까지 제한한다. 과징금 대체는 불가능하다.

청렴서약 위반을 근거로 입찰·낙찰 취소, 계약 해제·해지, 방산업체 지정 취소까지 할 수 있다. 제재 업체의 대표·임원이 몸담은 다른 업체도 입찰이 막힌다. 이번 수뢰액 구간(2억~5억원)만 보면 기간은 두 법 모두 2년 안팎이지만, 차이는 기간이 아니라 '패키지'다.

방위사업법의 청렴서약 의무자는 대표와 임원이다. 방사청은 8월 "공여자가 미등기 임원이면 임원으로 볼지 직원으로 볼지 애매하다"고 했다. 구속기소된 LIG 임원이 이사회 멤버가 아닌 미등기 경영임원이어서 국가계약법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이사회는 대표와 CFO를 빼면 사외이사다. 사외이사가 사업 따려고 뇌물을 줄 리 없다"며 "임원을 이사회로 좁히면 방위사업법은 껍데기만 남는다. 방위사업법을 적용했다면 LIG는 거의 망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2017~2021년 방위사업법상 청렴서약 위반 제재는 5건, 전체 제재의 1.3%에 그쳤다.

LIG D&A가 공개한 전자전기(Block-I) 체계개발 사업 상상도. 캐나다 봄바르디어의 G6500을 개조해 전자전 임무장비를 탑재한다. 검찰은 뇌물이 오간 6개 사업 중 3개를 전자전기 핵심·관련 기술 과제로 보고 있지만, 방위사업청의 이번 제재에는 2조원 가까운 이 사업에 대한 조치가 빠졌다. [사진= LIG D&A] 2026.10.22 gomsi@newspim.com

◆오염된 전자전기 사업은 그대로 = 가장 큰 공백은 전자전기(Block-I) 체계개발 사업이다. 2034년까지 2조원 가까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LIG·대한항공 컨소시엄이 KAI·한화시스템을 4.5점 차로 따돌리고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검찰은 뇌물이 오간 6개 사업 중 3개를 전자전기의 핵심·관련 기술 과제로 본다. 선행과제 실적이 본사업 제안서의 가점으로 작용했다면 전자전기는 부정의 결과물이다. 915억원짜리 선행과제의 20배 안팎 규모다.

국가계약법 제5조의2·제5조의3은 청렴계약을 어기면 계약 해제·해지를 할 수 있게 한다. 방사청도 8월 "진행 중 사업도 범죄 연관성이 확인되면 해제·해지 대상"이라고 했다. 그러나 20일 의결은 6개 사업 중 1건에 대한 입찰제한일 뿐, 전자전기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LIG 측은 문제의 공무원이 전자전기 평가위원이 아니었고, 해당 과제는 전자전기 핵심기술요소(CTE)와 무관하다고 반박한다. 인과관계 입증이 관건인 만큼 최소한 '1심 판결 시까지 잠정 유보' 같은 원칙이라도 세웠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간은 방사청 편이 아니다. 1~3심에 5년이 걸리면 10년짜리 사업은 절반이 진행돼 되돌릴 수 없다. 방사청은 이미 관련 사업 3건에 대해 "공정률 70~80%라 계약 해지가 어렵다"고 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전력화 문제로 결국 그냥 갈 수밖에 없다. 과거 사례가 다 그랬다"며 "뇌물로 진 경쟁업체의 피해는 누가 보상하느냐"고 했다.

내부 쇄신도 반쪽이다. 방사청은 평가위원 5배수 무작위 추출, 최고·최저점 제외, 불공정행위 감점 강화를 내놨다. 하지만 수년간의 평가 조작을 내부 감사가 한 번도 감지하지 못한 구조, 하도급을 통한 뇌물 세탁 경로, 평가 후 위원·업체 간 유착 징후 분석 장치에 대한 답은 없다.

방사청은 사건을 '개인 일탈'로 규정했다. 업계에선 "준 쪽은 회사 책임이고, 받은 쪽은 개인 책임이냐"며 "방사청이 도마뱀 꼬리자르기를 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왼쪽 두 번째)이 지난 6월 1일 근로자 5명이 숨진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사고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노동부 특별감독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473건이 적발됐지만, 사건은 아직 기소 전 단계여서 LIG D&A에 적용한 '기소 시점 제재' 잣대를 한화에도 똑같이 댈지가 형평성의 시험대로 떠올랐다. [사진= 고용노동부] 2026.10.22 gomsi@newspim.com

◆5명 숨진 한화 사고에도 '기소 즉시' 잣대 댈까 = 형평성 시험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지난 6월 1일 대전사업장 56동에서 폭발이 나 5명이 숨졌다. 같은 사업장에서 2018년 5명, 2019년 3명이 숨졌다. 노동부 특별감독에선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473건이 적발됐다. 손재일 전 대표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사업장장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

국가계약법 제27조 제1항 제8호는 산안법상 안전조치 의무를 어겨 동시에 2명 이상 숨지면 입찰참가를 제한한다. 사망자 2~5명이면 기준 1년이다. 김주철 대변인은 "수사 결과와 공소장을 받아 제재 방법을 논의할 사항"이라고 했다. 2018·2019년 사고는 송치까지 1년 가까이 걸렸다.

제한 기간이 LIG 2년, 한화 1년으로 다른 것은 사유와 법정 기준이 달라 문제가 안 된다. 핵심은 '언제 착수하느냐'다. LIG에 기소 두 달 만에 칼을 댔다면, 한화도 기소 즉시 같은 절차를 밟아야 한다. 확정판결을 기다리면 LIG가 소송에서 평등원칙 위반을 주장할 근거가 된다.

이용철 청장도 8월 언론 브리핑에서 "LIG를 제한으로 간다면 한화도 제한으로 가는 것이 원칙"이라고 했다. 변수도 있다. 유도무기 분야를 과점한 두 회사가 모두 묶이면 '유효 경쟁 불성립'을 이유로 한화에 과징금 대체가 가능해진다.

국가계약법 제27조의2는 특정 업체의 입찰을 막으면 남는 업체가 사실상 하나뿐이어서 경쟁입찰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경우, 입찰제한 대신 계약금액의 30% 이하 과징금으로 바꿔줄 수 있게 했다. 유도무기처럼 LIG와 한화 두 회사가 과점한 분야에서 둘 다 묶이면 이 요건이 실제로 충족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다시 말해 'LIG는 입찰 제한, 한화는 과징금'이라는 비대칭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방위사업청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 청장은 이날 LIG D&A 뇌물 사건에 대해 "굉장히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고, 방사청은 일주일 뒤 24개월 입찰참가자격 제한을 의결했다. [사진= 뉴스핌DB] 2026.10.22 gomsi@newspim.com

업계 시선은 이미 방사청의 행보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방식 변경, 육군 다목적무인차량 기종 결정이 잇달아 한화 쪽으로 기울었다는 평가가 있다. LIG가 체계종합 1순위를 받은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 사업을 두고는 "제재로 2순위인 한화에 넘어올 수 있다"는 말이 돈다고 관계자들은 주장한다.

방사청의 엄정함은 업체를 세게 때리는 것으로 증명되지 않는다. 뇌물로 오염된 사업을 정리하고, 내부 감시망의 구멍을 메우고, 모든 업체에 같은 잣대를 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최고 수위 제재'는 '최고 수위의 면피'로 기억될 것이다.

goms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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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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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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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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