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변상문의 화랑담배] 제3장 초기전투 ㉟ 개성·문산·봉일천 전투 3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변상문은 6·25전쟁 희생자에 감사하며 ‘화랑담배’라 했다.
  • 장단 일대서 국군 제3대대가 안개 속 지연전을 벌였다.
  • 전차·보병 막았지만 끝내 임진강으로 철수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안개 속의 전차

개성과 연안에서 제12연대 병력이 남쪽으로 물러나던 새벽, 장단 일대의 국군 제13연대 제3대대도 북한군 제1사단의 남하에 맞서고 있었다.

제3대대가 맡은 방어정면은 대원리에서 사미천면 원당동까지 약 23km였다. 제11중대와 제10중대가 전방을 지키고, 제9중대는 예비로 집결지를 확보했다. 병력에 비해 전선이 넓었다. 소대거점 사이에는 사람의 눈도, 총구도 닿지 않는 빈틈이 벌어져 있었다.

1950년 6월 25일 04:30 무렵, 북한군 제1사단이 일제히 38도선을 돌파했다.

주공은 구화리–적성으로 통하는 사미천 접근로로 내려왔다. 조공은 상리에서 장단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움직였다. 산에는 새벽비와 안개가 남아 있었다. 장병들은 가까운 진지 앞을 살피면서도, 그 너머에서 얼마나 많은 병력이 내려오는지는 볼 수 없었다.

[AI이미지=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먼저 들린 것은 포성이었다.

대덕산에 포탄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제11중대 제1소대장 조철권 중위가 취침호에서 뛰쳐나왔다. 대덕산은 38도 분계선 남쪽 1km 지점에 있는 높이 236m의 산이었다. 이곳에서는 장단 접근로와 개성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내려다볼 수 있었다.

조철권 중위는 대대 정보장교에게 포격 상황을 보고하려고 수화기를 들었다. 그러나 응답은 없었다. 유선이 이미 끊겨 있었다.

날이 밝아왔지만 산 아래는 여전히 안개에 잠겨 있었다. 장병들은 사격진지에 엎드려 귀를 기울였다. 포성 사이로 차량 엔진음과 전차 궤도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안개가 엷어지자 대덕산 북동쪽 약 1km 지점, 두매리 방면에서 내려오는 북한군이 보였다. 대열을 갖춘 병력은 산 아래로 접근하고 있었다.

조철권 중위는 사격을 서두르지 않았다. 소대원들은 북한군이 다가오는 동안 총을 겨눈 채 기다렸다.

전방 200m.

사격명령이 떨어지자 기관총과 소총이 동시에 불을 뿜었다. 가까운 거리에서 총탄을 맞은 북한군 선두가 쓰러졌다. 뒤따르던 병력은 엎드리거나 북쪽으로 물러났다. 제1소대는 첫 공격을 막아냈다.

하지만 북한군은 같은 길로 다시 올라오지 않았다. 대덕산 동쪽 기슭을 돌아 장단 방향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고지의 제1소대가 버티고 있어도, 북한군이 그 뒤의 도로를 먼저 차지하면 진지는 고립될 수 있었다.

제1소대는 중대의 이동을 엄호하며 산에 남았다. 오후 늦게 철수명령이 전달되자 장병들은 임진나루터를 향해 내려갔다. 산 아래 도로에서는 이미 북한군 병력과 차량이 남쪽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대덕산에서의 첫 교전은 이겼다. 그러나 소대가 지키던 전선은 더 이상 그 자리에 있지 않았다.

제3대대 방어지역의 좌단, 154고지 북쪽 1.6km 지점에는 제11중대 제2소대가 있었다. 소대장 이신국 중위와 약 50명의 장병은 안개가 덮인 무명도로를 지켜보고 있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도로 쪽에서 둔중한 엔진음이 들렸다.

안개 속에서 북한군 전차가 한 대씩 모습을 드러냈다. 모두 다섯 대에서 여섯 대였다. 궤도가 비에 젖은 흙을 밀어내며 소대진지 앞으로 다가왔다.

제2소대는 2.36인치 로켓포를 준비했다. 전차가 사정거리 안으로 들어오자 로켓포 세 발을 차례로 발사했다. 전차 주위에 폭발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러나 전차는 멈추지 않았다.

2.36인치 로켓포로는 T-34 전차의 장갑을 뚫지 못했다. 북한군 전차는 약 300m 동쪽으로 이동해 소대거점을 향해 포격을 시작했다. 포탄이 떨어질 때마다 참호의 흙이 무너지고 돌이 튀었다.

이신국 중위는 전차 대신 그 뒤를 따르는 보병을 겨누게 했다. 소대원들은 포격을 견디며 북한군 보병이 가까워지기를 기다렸다.

50m 앞까지 들어왔을 때 일제사격이 시작되었다.

소총과 기관총의 화력이 북한군 보병에게 집중되었다. 전차는 막지 못했지만, 그 뒤를 따르는 병력의 전진은 늦출 수 있었다. 제2소대는 그 틈에 진지를 이탈해 임진강으로 향했고, 21:00 무렵 강을 건넜다.

고랑포에서도 안개가 진지 사이를 메우고 있었다.

평소 남북교역으로 하루 수 십 대의 차량이 오가던 길은 그날 새벽 북한군의 남하로가 되었다. 제10중대장 박형수 중위는 전방 상황 보고를 두 차례 받았다. 그는 대대본부에서 대기하던 병력과 일부 화기를 보급차량에 태워 98고지로 보내려 했다.

그러나 차량이 고랑포 외곽에 닿기도 전에 북한군 침투 보고가 들어왔다. 박형수 중위는 반정리 남쪽 59고지로 물러나 급편방어진지를 편성했다.

안개는 국군의 이동을 감춰 주었지만, 북한군도 숨겨주었다. 북한군 일부 병력은 제10중대의 소대거점 사이를 지나 임진강의 도섭 가능한 여울목으로 향했다. 역구룡 일대에서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였다.

06:00경 안개가 잠시 걷혔다. 59고지에서 북쪽 약 1.7km 지점의 53고지가 보였다. 그곳에서 북한군이 붉은 깃발을 흔들고 있었다. 아군이 60mm 박격포를 사격했다. 포탄이 53고지에 떨어지자 북한군은 61mm 박격포로 응사하며 공격해 왔다. 얼마 뒤 126고지에 배치되었던 제3소대 일부 병력이 59고지로 모여들었다. 그들을 통해 소대거점 사이로 북한군이 침투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되었다.

더 지체하면 퇴로가 끊길 수 있었다.

제10중대는 석도리를 거쳐 임진나루터로 향했다. 하지만 강변에 닿았을 때 배는 없었다. 뒤에는 북한군이 있었고 앞에는 임진강이 가로놓여 있었다. 장병들은 나루터를 떠나 금천리 쪽으로 이동하며 강을 건널 다른 길을 찾았다.

그 무렵 제13연대 제3대대장 김재명 소령에게 전방 2개 중대가 대대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연대 작전주임은 북한군이 전면 남침을 개시했으므로, 제3대대가 경계진지에서 최대한 지연전을 벌인 뒤 금곡리로 철수하라는 명령을 전달했다.

명령을 받아도 전방 중대에 전할 수가 없었다. 통신이 끊겼고, 전령이 지나야 할 도로와 산길에도 북한군이 나타나고 있었다.

제3대대는 아곡동 일대에서 제9중대와 제12중대의 일부 병력을 수습했다. 흩어진 병력을 모으고 연락을 회복하기 위해 91고지와 181고지를 점령하려 했다. 그때 대대본부 부근에 북한군 포탄이 잇달아 떨어졌다.

북쪽 약 1km의 도로에는 전차 일곱 대가 나타났다. 뒤로는 북한군 보병과 차량이 따랐다.

북한군 전차는 장단경찰서 병력 21명을 태운 4분의 3톤 차량 한 대를 공격했다. 전차포탄이 명중하자 차량이 불길에 휩싸였다.

제3대대 장병들은 대대주둔지 남쪽의 무명고지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전차를 향해 81mm 박격포와 2.36인치 로켓포를 쏘았다. 포탄과 로켓이 전차 주위에서 터졌다. 그래도 전차는 계속 움직였다.

전차포가 무명고지로 돌아섰다. 포탄이 떨어질 때마다 진지가 흔들렸고, 뒤따르던 북한군 보병도 사격을 가했다. 가진 화기를 동원했지만 제3대대에는 T-34 전차의 장갑을 뚫을 수단이 없었다.

제9중대 제1소대장 구철 중위가 전차에 직접 접근할 병력을 모집했다. 아홉 명이 나섰다. 구철 중위의 지휘 아래 육탄특공대가 편성되었고, 김재명 소령은 길을 안내할 전령 일곱 명을 붙였다.

그들이 손에 쥔 것은 수류탄이었다. 전차의 장갑을 뚫지는 못해도 열린 해치 안으로 던져 넣을 수 있다면 파괴할 가능성이 있었다.

장병들은 무명고지의 초목에 몸을 숨기고 전차 쪽으로 기어갔다. 비에 젖은 풀을 헤칠 때마다 군복에 진흙이 묻었다. 누구도 먼저 일어서지 않았다.

선두전차가 가까워졌다.

전차장이 해치를 열고 상반신을 내밀고 있었다. 특공대원들은 수류탄을 쥔 채 조금씩 거리를 좁혔다. 몇 걸음만 더 가면 해치에 닿을 수 있었다.

그때 전차장이 고개를 돌렸다.

풀숲의 움직임을 발견한 그는 곧장 전차 안으로 몸을 집어넣고 해치를 닫았다. 이어 전차 기관총이 사격을 시작했다. 앞에서 길을 찾던 전령 한 명이 총탄에 맞아 쓰러졌다.

특공대원들은 땅에 엎드렸다. 북한군 전차는 해치를 닫은 채 속력을 높여 남쪽으로 내려갔다. 수류탄을 던져 넣을 틈은 사라졌다. 장병들은 전차 가까이 갔지만 육탄공격은 성공하지 못했다.

전차가 지나간 뒤 무명고지의 풀은 궤도에 짓눌려 있었다. 그 곁에 쓰러진 전령이 남았다.

폐허가 된 서울. 광복~1950년대 / 1952-53. [사진=대한민국역사박물관]

북한군 전차와 보병은 계속 남하했다. 제3대대가 아곡동 무명고지에 더 머물면 후방도로마저 차단될 수 있었다. 김재명 소령은 철수를 명령했다.

장병들은 부상병과 낙오병을 수습하며 임진나루터로 이동했다. 임진강을 건넌 뒤에는 금곡리로 집결했다.

장단 일대의 지연전은 북한군 제1사단의 남하를 막아내지 못했다. 대덕산과 고랑포, 아곡동의 무명고지는 국군이 물러난 뒤 북한군에게 넘어갔다.

그 과정에서 제11중대 제1소대는 북한군을 200m 앞까지 끌어들여 첫 공격을 격퇴했다. 제2소대는 T-34 전차에 로켓포 세 발을 쏘고도 전차를 멈추지 못했지만, 50m까지 접근한 보병을 저지하며 철수할 시간을 벌었다. 제10중대는 59고지에서 박격포로 맞섰다.

아곡동 무명고지의 장병들은 수류탄을 들고 전차의 열린 해치를 향해 기어갔다. 해치는 눈앞에서 닫혔고, 공격은 실패했다. 그 사실을 바꿀 수는 없다. 다만 그들이 왜 그토록 위험한 방법을 택해야 했는지도 함께 남겨야 한다.

북한군 전차가 임진강 방향으로 내려가는 앞길에는 제11연대가 지키는 임진강 방어선과 철교가 있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청년버스킹 축제' 17일 오후 1시 한강공원서 개최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한강에서 청년 음악가들의 다채로운 공연과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 : DAY OFF SEOUL'이 오는 17일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열린다. 행사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며 모든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된다. [사진=감엔터테인먼트] 올해 축제는 '한강 위에서 하루를 통째로 쉬어가는 청년 문화 축제'를 주제로 마련된다. 음악과 피크닉, 한강, 가을을 결합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열린 문화 공간을 조성하고 시민 참여와 청년 예술가 발굴을 함께 꾀한다. 청년 예술가에게는 시민과 만나는 무대를, 시민에게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문화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축제의 중심은 청년 음악가들의 버스킹 무대다. 싱어송라이터 오디션 '히든스테이지' 출신의 김은찬밴드,신직선,윤태경,윤준,채수빈,심각한 개구리, 채비(Che!vee), 혼즈(Hon'z) 등 10팀이 참여해 각기 다른 장르와 개성을 담은 음악을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히든스테이지' 대상 심각한 개구리(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특히 지난 7일 열린 '히든스테이지' 결선에서 대상을 받은 심각한 개구리를 비롯해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등 수상자들도 이번 축제를 통해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경연 무대에서 실력을 겨룬 청년 음악가들이 이번에는 한강 야외 무대로 자리를 옮겨 시민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할 예정이다. 청년 아티스트들의 공연에 더해 특별 초청 무대도 마련된다. 뉴올리언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컨템포러리 재즈밴드 '김루꾸밴드'와 국악·비보이·아크로바틱 등을 결합한 퍼포먼스팀 '라스트릿크루',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볼거리를 더한다. 싱어송라이터들의 음악부터 재즈와 퍼포먼스, 비트박스까지 서로 다른 장르의 무대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사진 위쪽부터 라스트릿크루, 김루꾸밴드,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시민도 직접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참가 희망자는 축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개인 또는 팀 단위로 지원 가능하다. 신청자의 자기소개와 활동 경력, 희망 공연곡과 장르, 공연 영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참가자를 선정한다. 선정된 참가자는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무대에 참여하게 된다. 청년 뮤지션의 공연과 함께 시민에게도 직접 무대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무대 밖에서는 공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서울의 향을 찾아서'에서는 서울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 이미지를 향으로 구현해 시향한 뒤 원하는 향료를 더해 자신만의 맞춤 향수를 만들 수 있다. 여러 향을 직접 맡아보고 취향에 맞게 조합해 결과물을 만드는 방식이다. '한강 포토 스테이션'에서는 축제 현장의 즐거운 순간을 간직할 수 있도록 즉석 사진 인화 부스 '한강로 사진관'을 운영한다.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인화해 축제의 순간을 기록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한강 포토 스테이션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음악과 한강의 풍경, 청춘에게 전하고 싶은 문장을 엽서에 적어 남기는 참여형 아카이브 프로그램 '한강 사운드 엽서'도 준비된다. 공연 관람에 더해 향수 제작과 사진, 엽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주최 측은 "청년 음악가들이 시민과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시민들도 공연과 체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가을 한강에서 음악과 휴식을 함께 즐기는 특별한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taeyi427@newspim.com 2026-10-13 06:33
사진
[APEC 도시 선전 미리 가보니] 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뒷자리에 앉아 보니 앞쪽 운전석과 조수석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가 혼자서 빙글빙글 돌면서 자동차는 이리저리 복잡한 도로를 잘도 질주한다. 교차로 신호대기 앞에서는 부드럽게 속도를 줄이고, 차선을 바꿔야 할 때는 미리 방향을 틀었다. 마치 유령이 움직이듯 운전대가 저절로 돌아가는 모습은 공상과학 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지난 10월 9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 난유 거리에서 체험한 바이두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萝卜快跑)'. 선전 난산구에서는 로봇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이미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복잡한 시내 도로를 종횡무진 누빈다. 운행 테스트가 아니라 완전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가 혼자 시내를 다니며 택시 영업을 하는 모습은 선전에서 더이상 낯설지 않다. 차량 안의 인공지능(AI) 비서는 사람 운전기사보다 친절한 목소리로 안전한 여행을 돕고 탑승객과 날씨 같은 간단한 대화를 주고받는다.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안내부터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소지품을 챙기라는 당부까지, AI 비서는 승객을 챙기는 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 보인다. 스마트폰 호출부터… 인터넷 택시와 다를 바 없어 로보택시를 부르고 이용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스마트폰에서 중국판 메신저 위챗을 열고 화면을 아래로 쓸어내리자 미니프로그램 형태로 뤄보콰이파오가 나타났다. 이를 클릭하자 일반 차량 호출 플랫폼과 다를 바 없는 화면이 열렸다. 목적지를 선전만 인근 인재공원 옆 식당가로 입력했다. 약 4㎞ 거리로, 예상 이동 시간은 10여 분이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에서 운행중인 바이두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 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호출 후 약 3분 만에 도착했다.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도 대기 시간이 특별히 길지 않았다. 차량 뒷문 쪽에 부착된 버튼에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 네 개를 입력하자 뒷문이 열렸다. 차에 오른 뒤 AI 안내 방송에 따라 안전벨트를 매고 왼쪽 팔걸이에 설치된 작은 액정 화면을 터치하자 차량이 출발했다. 호출과 승차 확인, 출발 등 운행 전 과정에서 스마트폰과 차량 내 AI 비서의 안내에 따라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됐다. 1년여 전 베이징 이좡 뉴타운에서 뤄보콰이파오의 완전 무인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에는 별도 앱을 설치한 뒤 하루 정도 인증 절차를 거쳐야 했다. 중국 현지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특히 여권으로 신원을 확인해야 하는 이용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았다. 이제는 위챗의 미니프로그램을 통해 차량을 호출할 수 있어 절차가 훨씬 간편해졌다. 일반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승하차 지점을 정확하게 지정해야 한다는 점 정도였다. 로보택시가 승객을 태우고 내릴 장소를 명확히 설정해야 원활한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운전대는 스스로 움직이고, 급제동도 거의 없어 차량이 도로에 진입하자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시내 주행 속도는 대체로 시속 40~50㎞ 수준을 유지했다. 교차로에 접근하면 미리 속도를 낮췄고, 차선을 바꾸거나 다른 차량의 움직임에 대응할 때도 당황하거나 서두르는 기색이 없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차선 변경이었다. 앞쪽 교차로에서 좌회전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미리 여유를 두고 좌우와 전후의 교통 흐름을 살피면서 옆 차선으로 안전하게 진입했다. 끼어드는 차량이 있거나 주행 경로를 바꿔야 할 때도 급격하게 브레이크를 밟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바이두의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사람이 운전하는 택시에서는 운전자의 판단이나 운전 습관에 따라 가속과 감속이 거칠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날 이용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속도를 줄이고 높이는 과정이 매우 부드러웠다.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잠시 잊을 만큼 승차감이 안정적이었다.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인간 운전자보다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도로 상황과 날씨, 차량의 센서 및 인식 능력에 따라 주행 성능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날 선전의 도심 도로에서 경험한 로보택시는 복잡한 교통 흐름을 읽고 대응하는 능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인상을 줬다. 차량 내부에는 승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기능이 갖춰져 있다. 왼쪽 팔걸이의 작은 액정 화면은 음악을 고르거나 차량 내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일종의 소형 컴퓨터였다. 승객의 불안감을 달래듯 AI 비서는 "겁내지 마세요", "안심하세요", "심호흡하면 도움 돼요"라고 말한다. 첨단 기술이 사람 없이 자동차를 움직이는 데 그치지 않고 승객의 심리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4㎞에 11위안…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무인택시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차량은 남은 거리를 안내했다. 약 400m를 앞두고 AI 비서가 소지품을 잘 챙겨 내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도착 후 요금 화면에는 약 4㎞ 이동에 11위안(약 2200원)이 표시됐다. 로보택시 요금은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보다 저렴하고, 전통적인 택시에 비해서는 훨씬 싸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선전의 시내 도로를 질주하는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무인 로보택시.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안내를 듣고 오른쪽 문 옆 버튼을 손가락으로 터치했다. 문이 열리고 차에서 내린 뒤에도 차량은 한동안 출발하지 않았다. 주변 상황을 살피며 안전을 확인한 뒤 조용히 다음 행선지를 향해 멀어져 갔다. 로보택시는 더 이상 기술 박람회에서나 볼 수 있는 미래형 자동차가 아니었다. 스마트폰으로 호출하고, 뒷좌석에 앉아 목적지까지 이동한 뒤 요금을 결제하는 일련의 과정은 일반 택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달라진 것은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뿐이었다. 중국의 첨단 기술 도시 선전에서는 로보택시가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여러 기업이 선전의 다양한 구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자가 체험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는 난산구에서 운행하고 있으며, 인근 바오안구에서는 샤오마즈싱(小马智行·포니AI)의 자율주행차가 운행된다. 중국은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여러 도시에서 로보택시 시범 운행과 상용화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선전은 전기차와 배터리, 드론, 통신, 인공지능 기업이 집적된 도시답게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생활에 접목하는 데 적극적이다. 선전의 로보택시는 올초만해도 1200대 정도였으나 6월 기준 최대 2000대 까지 증가했다. 혁신도시 선전은 불과 4년 뒤인 2030년까지 자율주행 로보택시 운행 차량을 1만 대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운전자 없이 소프트웨어와 스마트 센서, AI의 결합만으로 도로를 달리는 무인 자동차가 도시 교통의 한 축이자 일상적인 이동수단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는다는 얘기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2026-10-15 17:1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