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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거인의 공급망] ②포토레지스트 '동정신소재' 없으면 'CXMT'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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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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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반도체 소재업계가 26일 포토레지스트 국산화의 다음 목표로 KrF·ArF를 제시했다.
  • 일본·미국 업체가 첨단 소재를 장악한 가운데 국산화는 성숙 공정에서만 진전했다.
  • CXMT 증산으로 포토레지스트 수요가 늘어 동정신소재 수혜 가능성이 거론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CXMT 핵심 공급사 중 하나인 '동정신소재'
타이어용 고무, 전자소재 등 3대 제품라인
KrF·ArF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 고도화
CXMT 증산 속 동정신소재의 성장성 진단

이 기사는 8월 26일 오후 3시42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中 거인의 공급망] ①포토레지스트 '동정신소재' 없으면 'CXMT'도 없다>에서 이어짐.

◆ 노광 소재 포토레지스트 '중국 국산화 현주소'

1. '국산화'의 다음 목표는 KrF·ArF

중국 반도체 소재 산업의 국산화가 성숙 공정용 제품을 넘어 고부가 포토레지스트로 이동하고 있다. 성숙 공정용 포토레지스트에서 시작한 중국 기업들이 불화아르곤(ArF)·불화크립톤(KrF)·극자외선(EUV) 등 고부가 제품으로 얼마나 빠르게 이동하느냐가 향후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포토레지스트는 노광 공정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로, 웨이퍼 위에 미세한 회로 패턴을 형성하기 위한 패터닝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노광 파장이 짧아질수록 더 미세한 패턴을 구현하는 데 유리하지만, 첨단 공정으로 갈수록 포토레지스트는 해상도와 감도는 물론 라인 에지 거칠기(LER), 결함, 공정 안정성 등 여러 성능 요소를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

반도체용 포토레지스트는 노광 파장에 따라 크게 g선(436nm), i선(365nm), KrF(248nm), ArF(193nm), EUV(13.5nm) 등으로 구분된다. ArF 이머전(ArFi)은 193nm ArF 광원을 액침 방식으로 사용하는 기술로, 기존 건식 방식보다 높은 해상도를 구현하기 위해 활용된다.

제품 세대가 올라갈수록 기술 난도 역시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파장이 짧을수록 미세한 회로 패턴 형성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KrF와 ArF는 현재 DUV 기반 미세공정에서 중요한 포토레지스트이며, ArFi와 EUV로 갈수록 소재 성능과 공정 안정성에 대한 요구 수준이 더욱 까다로워진다.

EUV 포토레지스트는 13.5nm 극자외선에 대응해야 하는 데다, 미세 패턴 형성을 위해 해상도·감도·LER·확률적 결함 등을 동시에 제어해야 한다. 이 때문에 첨단 포토레지스트는 단순히 화학 소재를 개발하는 것만으로 상용화하기 어렵고, 실제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장기간의 고객 검증과 공정 최적화가 필수적이다.

PSPI(Photo-Sensitive Polyimide)는 감광성을 부여한 폴리이미드 소재로, 노광과 현상을 통해 패턴을 형성한 뒤 절연막이나 보호막 등으로 활용된다. 특히 반도체 패키징과 범프, 재배선층(RDL) 등 후공정·첨단 패키징 분야에서 활용되는 소재로, 일반적인 미세회로용 포토레지스트와 차별화 된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6.08.26 pxx17@newspim.com

선전기업투자산업연구원(深企投產業研究院)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중국 집적회로(IC) 웨이퍼 제조용 포토레지스트 시장 규모는 53억5400만 위안으로, 2023년 49억3900만 위안보다 8.40% 증가했다.

제품별로는 g/i선 포토레지스트가 5억7800만 위안, KrF 포토레지스트가 24억8400만 위안, ArF 포토레지스트가 4억4300만 위안, ArFi 포토레지스트(ArF 액침 포토레지스트)가 10억1200만 위안, PSPI 포토레지스트가 8억3700만 위안을 기록했다.

현재 중국 IC 웨이퍼 제조용 포토레지스트 시장에서는 KrF가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ArF·ArFi로 갈수록 시장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기술적 중요성과 진입장벽이 높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6.08.26 pxx17@newspim.com

2. 일본∙미국기업 독점 '첨단 소재 영역'

포토레지스트는 제품 자체의 성능뿐 아니라 특정 고객사의 노광·식각·현상 공정에 최적화되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소재가 실제 양산라인에 투입되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평가와 반복적인 품질 검증을 거쳐야 한다. 포토레지스트 시장에서 일본과 미국 업체들의 영향력이 높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국전자재료산업협회(CEMIA)와 트렌드포스(TrendForce) 등 다수 기관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기준 JSR, 도쿄오카공업(TOK), 신에츠화학, 후지필름 등 일본계 기업이 반도체용 포토레지스트 시장 점유율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의 듀폰(DuPont) 역시 주요 공급사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KrF·ArF·ArFi·EUV 등 첨단 반도체용 포토레지스트는 높은 순도와 정밀한 공정 특성뿐 아니라 고객사별 공정 조건에 맞춘 최적화와 장기간의 신뢰성 검증이 필요한데, 이 같은 누적된 고객 경험과 공정 데이터가 후발 업체의 진입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중국의 포토레지스트 국산화 역시 제품별로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G·I-line 등 상대적으로 성숙한 제품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진입이 활발하지만, KrF와 ArF로 넘어갈수록 국산화 수준이 크게 낮아진다.

결론적으로 포토레지스트는 '장비보다는 국산화가 앞선 분야'이면서도 동시에 '첨단 공정에서는 여전히 높은 진입장벽을 가진 소재'라는 점을 말해준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6.08.26 pxx17@newspim.com

◆ 반도체용 포토레지스트 수요 지속 성장

인공지능(AI) 기술의 빠른 발전으로 반도체 소재 수요가 증가하면서 포토레지스트 시장 규모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전자재료산업협회(CEMIA)에 따르면 2024년 3대 영역(집적회로, 신형 디스플레이, PCB)을 아우르는 글로벌 포토레지스트 시장 규모는 64억2800만 달러(OLED용 PSPI는 미포함)로 전년 대비 10.18% 늘었다. 그 중 집적회로(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60% 정도를 차지했다.

중국 시장의 경우 2024년 규모는 전년 대비 9.14% 늘어난 167억61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집적회로, 신형 디스플레이, PBC 3대 영역의 시장 규모는 각각 65억1000만 위안, 67억1200만 위안, 37억3900만 위안을 기록했다.

2025년에는 시장 규모가 178억9900만 위안으로 늘어나고 3대 영역은 각각 68억200만 위안(+4.49%), 67억1300만 위안(+3.09%), 43억8400만 위안(+17.25%)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AI와 고성능 컴퓨팅 산업 발전으로 연산(컴퓨팅파워) 칩 수요가 대폭 증가하는 가운데 중국의 웨이퍼 생산능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집적회로용 포토레지스트의 시장 수요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6.08.26 pxx17@newspim.com

◆ CXMT 증산, 동정신소재 동반성장 가능성

동정신소재(彤程新材·Red Avenue 603650.SH)의 성장성을 바라볼 때 중국 메모리 산업의 증설은 중요한 외부 변수다.

CXMT는 중국을 대표하는 DRAM 업체로, 최근 생산능력 확대와 공정 고도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CXMT의 생산능력이 확대될수록 반도체 제조공정에 투입되는 핵심 소재의 사용량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2025년 CXMT가 구매하는 주요 원자재는 화학제품, 포토레지스트, 실리콘 웨이퍼, 가스, 스퍼터링 타깃, 부품 및 기타 원자재 등으로 구성됐다.

그 중 포토레지스트 구매액은 13억9500만 위안으로 전체 비용의 12.16%를 차지했다. 화학제품(42억7800만 위안, 37.29%)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주요 원재료 항목이다. CXMT의 포토레지스트 구매액은 2019년 8억2100만 위안에서 2025년 13억9500만 위안으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 숫자는 중국 메모리 산업에서 포토레지스트가 단순한 보조재료가 아니라 생산라인의 가동률과 증산에 따라 지속적으로 소비되는 핵심 공정 소재라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이 수치를 곧바로 동정신소재의 매출 증가와 연결해서는 안 된다. CXMT는 공개자료에서 포토레지스트 전체 구매액은 공개했지만 개별 공급업체별 구매액이나 공급 비중은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정신소재와 CXMT의 관계와 관련해 현지 시장에서는 'CXMT의 포토레지스트 수요 확대가 동정신소재를 포함한 중국 현지 소재업체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수준에서 해석하는 것이 객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pxx1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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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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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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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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