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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행복하게할 '매혹의 그림'위해 이대원은 준법을 연구하고,평생 실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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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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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현대미술관이 6일 덕수궁서 이대원 첫 대규모 회고전을 개막했다
  • 전시는 이대원의 밝은 화풍이 전통 연구와 끊임없는 실험의 성취임을 조명했다
  • 유화 120여 점과 자료를 통해 70년 화업과 한국적 회화세계를 소개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화단의 신사' 이대원 화백의 초기작~말년작까지 120점으로 70년 화업 분석
-자수 나전 목기 등 한국공예와 동양화법을 서양화로 구현한 회화세계 재조명
-11월 8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전관에서 1~4부로 회고전 개최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우리는 이대원 화백을 너무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의 밝고 환한 그림은 낙천적 기질의 산물이 아니라, 오랜 관찰과 배움, 절제를 거쳐 이룬 조형적 성취였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리고 있는 이대원의 대규모 회고전 '이대원: 당신을 슬프게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를 체계적인 조사·연구를 거쳐 선보인 배원정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이같은 말로 전시 기획의도를 압축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이대원 '농원'. 1994. 캔버스에 유화물감. 111x161cm. 한솔문화재단 소장 2026.08.05 art29@newspim.com

우리에게 너무나도 오랫동안 '과수원 화가' '색채의 마법사' '팔자 좋은 화가' 같은 수식어로 운위되며 밝고 따뜻한 그림을 그려온 이대원 화백(1921~2005). 하지만 그의 화사한 그림은 끈질긴 모색과 실험의 산물이었음을 우리 모두가 간과해왔다. 그래서 중요한 작가일수록 본격적인 미술관 전시가 꼭 필요한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한국 근현대미술사에서 가장 널리 사랑받은 화가 중 하나인 이대원의 대규모 회고전 《이대원: 당신을 슬프게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를 지난 8월 6일 개막해 오는 11월 8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개최한다. 늦은 감이 있지만 그의 본격젹인 미술관 회고전은 처음이다.

이대원(李大源)은 꽃이 흐드러지게 핀 과수원과 산과 담, 연못과 들판을 점과 선으로 채운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다. '화단의 신사',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화가'라는 수식어도 늘 따라다녔다. 이대원 화폭의 밝음은 작가의 타고난 낙천성으로 오랫동안 해석돼왔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작가의 초기작부터 말년작까지 망라된 이번 전시를 보면 '팔자가 좋은 화가'라기 보다는, 누구보다 도전하고 끊임없이 분투해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마치 폴 세잔이 남불의 생트빅트와르 산을 수없이 그리고 또 그리며 회화적 실험을 거듭한 끝에 세계 현대미술의 장을 활짝 열어젖혔듯이대원 역시 같은 장소를 수십 년간 바라보며 자신만의 준법과 리듬을 마침내 완성한 것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이대원 '농원'. 1979. 캔버스에 유화물감. 150x230cm. 개인소장  2026.08.05 art29@newspim.com

전시 제목인 '당신을 슬프게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사람을 슬프게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라는 고고미술사학자 김원룡(1922-1993) 박사의 그림평에서 차용했다. 그의 작품에서 슬픔이 보이지 않는 것은 슬픔을 몰랐기 때문이 아니다. 생전에 그는 대학교수, 총장, 화랑경영자, 협회장 등 많은 역할과 책임을 감당하는 한편으로, 파주의 농원에서는 그 모든 이름들을 내려놓고 '선물'같은 대자연을 온전히 화폭에 옮기기 위해 치열하게 작업했다.     

이대원의 첫 미술관 회고전인 이번 전시에서는 생동감 넘치고 명랑한 색채가 작가의 기질 때문이라는 기존 해석을 뛰어넘는다. 배원정 학예사는 "이대원은 한국의 전통공예와 동양화의 조형원리를 일평생 연구하고, 화면 안에서 끈질기게 변용하며 회화적 성취를 이뤘다. 전시는 이를 추적하고 확인해보는 자리"라고 했다. 자수의 색실, 나전칠기의 빛, 화각의 오묘한 색, 동양화의 운필과 준법을 자신의 회화 속에 현대적 조형언어로 구축한 그 오리지날리티, 독자성에 촛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경기도 파주의 작업실에서의 이대원 화백.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6.08.05 art29@newspim.com

총 4부로 구성된 전시는 이대원의 학창시절 초기 작품부터 말년의 대형 '농원' 연작에 이르기까지 유화 120여 점과 아카이브 100여 점, 작가수집 고미술품 및 자료를 통해 장장 70년에 거친 그의 화업을 총체적으로 살펴본다.

작가로서의 이대원은 당시 화단을 휩쓸던 앵포르멜 등 서구 미술의 유행과는 다른 길을 택했다. 조선의 전통공예의 색과 빛, 동양화의 기법을 유화의 언어로 새롭게 풀어내는데 골몰했다. 색점과 색선, 색면을 거듭 쌓아올리며 '한국적인 현대 회화는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평생 탐구한 화가였던 이대원은 문화적 지식인으로 한국 근현대 미술계의 기반도 만들었다.

이대원이 1959년부터 8년간 서울 을지로에서 한국 최초의 상업화랑인 반도화랑을 운영하며 척박한 국내 화랑가의 기틀을 다졌던 것은 너무도 잘 알려져 있다. 5개 국어에 능통했던 그는 박수근, 장욱진, 김기창, 김환기, 유영국 등의 작품을 소개하며 한국미술을 해외에 알리는 첨병 역할을 했다. 1960년대 후반에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초대학장과 대학총장으로 미술교육의 토대를 다졌고, 대한민국예술원 회장과 외교통상부 문화홍보대사 등을 맡아 한국 미술을 소개하는 일에 힘썼다.

이처럼 자신의 작품활동 한켠으로 전시와 교육, 문화행정과 문화외교를 아우르며 한국 미술계 여러 영역을 연결했고, 공공의 가치를 창작만큼이나 중요한 책무로 여겼다. 결국 그는 매혹적인 작품을 남긴 풍경화가인 동시에, 삶과 예술이 하나였던 지식인 화가였던 것이다. 또 전통 문인의 정신을 현대 회화 속에서 실천한 예술가이기도 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이대원 '담'. 1986. 캔버스에 유화물감. 208x504cm. 외교부 주미국 대한민국대사관. 2026.08.05 art29@newspim.com

이번 회고전을 추진하며 국립현대미술관은 외교부를 통해 어렵게 이대원의 1986년작 '담'을 미국서 공수해왔다. 그리곤 미술관 로비 전면에 걸었다. 작가가 주미국 대한민국대사관을 위해 제작한 작품 '담'은 가로 5m가 넘는 회화로, 국내 공개는 처음이다. '가을산성'이라고도 불리는 이 작품의 설치상황을 살피러 이대원은 1986년 워싱턴DC를 직접 방문했을 만큼 각별히 여겼다. 외교부로서도 소장 작품 중 단연 대표작이다.

'담'은 낮게 이어지는 흰 담과 그 너머 붉게 물든 가을나무가 화면을 가득 채우는데 화면은 원근의 깊이가 아니라 색선 색점 색면의 촘촘한 병치로 짜여졌다. 담을 이른 흰 면은 무수한 색점이 쌓여 이룬 빛이다. 돌무늬와 풀숲의 색점은 전통 회화의 태점을, 여러 빛깔로 갈라진 나무줄기의 색면은 자수의 수실과 나전칠기의 끊음질을 떠올리게 한다. 2002~2004년 의교통상부 문화홍보 외교사절을 지낸 이대원의 그림은 해외공관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덕수궁 1층 첫 전시실에 들어서면 '배우되 갇히지 않다'라는 타이틀 아래 작가의 193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초기작들이 관객을 맞는다. 청운공립보통학교 때 처음 유화를 접한 그는 경성제2고등보통학교(현 경복고)에서 미술교사 사토 구니오(1897-1945)를 만나 서양미술과 조선공예를 함께 배웠다. 일찌기 중고교시절 조선미술전람회 공예부, 서양화부에서 모두 입선하는 등 이대원은 회화와 공예 양쪽에서 재능을 인정받았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이대원 '초하의 못'. 1940. 캔버스에 유화물감 72.7x90.9cm. 리움미술관 소장..2026.11.02 art29@newspim.com

1부에서는 이대원, 장욱진, 유영국을 가르친 사토 구니오의 희귀 회화 '설정(雪庭)'(연도미상)도 만날 수 있다. 유럽의 모더니즘 세례를 받되 독자적 세계를 견지한 화가이자 교사인 사토 구니오의 작품이 국내서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조선풍경, 민예품 등을 그린 사토 구니오의 드로잉들과 함께 이대원의 초기작을 나란히 선보여 맑은 색면과 단순화된 형태, 공예에 대한 관심이 스승과 제자 사이에서 어떻게 싹트고 이어졌는지 살펴본다.

이대원이 학창시절부터 역량이 뛰어났음을 보여주는 '북한산'(1938)도 1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간 '가을 산'으로 소개되었던 이 작품은 흙산의 붉음과 수목의 초록을 강하게 대비시키고, 빛을 머금은 황록의 점을 곳곳에 찍어냄으로써 색채가 형태에 종속되지 않고 화면을 이끄는 독립적인 요소로 작용하게 했다. 이렇듯 색의 병치와 반복, 평면적 구성에 대한 관심은 이후 이어질 작가의 조형적 특성이 학생시절부터 형성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이대원 화백의 초기작 '북한산'. '가을산'으로도 알려진 작품이다. 1938. 캔버스에 유화물감. 80x100cm.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2026.08.05 art29@newspim.com

이대원은 1957년과 1958년 미국과 유럽의 미술현장을 경험했다. 귀국 후 서구 현대미술을 답습하기 보다 자신만의 회화적 가능성을 찾는데 더 열중했다. 당시 작품들은 서구 모더니즘을 직접 마주한 작가의 치열한 고민과 이를 뛰어넘고자 한 의지가 넘실댄다.

2부 '이어가되 휩쓸리지 않다'는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이대원이 국내 화단의 도도한 흐름이었던 추상미술 유행에 편입되지 않고, 한국적인 조형세계를 모색한 과정을 짚어낸다. 또 1959년부터 약 8년간 이대원이 운영했던 반도화랑 운영과 관련된 희귀자료를 통해 이대원이 화가이자 경영자로서 한국미술을 어떻게 매개했는지 살펴봄과 동시에, 작가가 소장했던 자수·나전·화각·목가구, 변관식의 산수화 등을 작가의 회화와 나란히 전시한다. 이를 통해 전통공예와 동양화의 원리가 그의 화면에서 밀도있게 재창조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이대원 '전설의 마을'. 1964.캔버스에 유화물감. 129x79cm. 한솔문화재단 소장. 2026.11.02 art29@newspim.com

2부에서는 초중기 걸작들이 다수 나왔는데 1964년작 '전설의 마을'은 그 중에서도 백미다. 십장생도의 길상 도상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이 작품은 전통자수 병풍의 한 폭을 멋드러진 회화로 옮겨놓은 듯하다. 산과 나무, 학과 사슴 등의 소재는 화면 위에 문양처럼 과감하게 펼쳐지고, 붉은 색과 청색, 녹색과 황색의 선명한 색채는 서로 섞이지 않은채 또렷하게 병치돼 있다. 형태를 굵은 선으로 구획하고, 내부를 크고 작은 색면으로 채운 시도 역시 색실로 윤곽과 면을 촘촘히 수놓는 자수의 구성을 떠올리게 한다. 이 시기 작업에 대해 미술평론가인 아서 J.맥태거트는 "동양화와 서양화의 장점을 함께 소화한 작가"로 평가하며 한국적 소재를 현대적인 회화 형식으로 구성한 점을 높이 샀다.

이 시기 또다른 대표작인 '복숭아밭'(1964)은 찬란하게 빛나는 조선시대 나전칠기 함들과 나란히 전시돼 눈길을 끈다. 화면 한 가득 주홍빛 복숭아나무들이 하늘 아래 자리잡고, 아래에 어린나무들이 늘어선 녹색들판으로 이뤄진 삼단구도의 이 그림은 '툭툭' 짧게 끊어찍은 붓질이 나전칠기의 전통기법을 연상케 해 흥미롭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이대원 '농원'. 1979. 캔버스에 유화물감. 150x230cm 개인소장.2026.08.05 art29@newspim.com

이어 3부 '쌓아올리니 자유롭다'는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색점·색선·색면을 차곡차곡 쌓아올리며 독자적인 회화 언어를 완성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1970년대 이후 고향 파주의 농원에 작업실을 마련한 작가는 그곳의 과일나무와 연못, 산과 들을 평생 반복해 그렸는데 똑같은 그림이 한점도 없다. 같은 장소를 수십년 간 바라보며 작업했음에도 유사한 그림이 없다는 것은 경이로울 정도다. 이 무렵 이대원은 전통 회화의 준법과 수지법, 태점과 적묵법을 보다 깊이 연구하고 이를 유화의 붓질 안에서 새롭게 변용했다.

이 파트에서는 파주 농원을 담은 '농원'(1979,1987), '산'(1978), '나무'(1983) 등 전성기 대표작들이 관객의 발길을 붙든다. 작품들은 무수한 색점과 색선으로 이뤄져 흔히 프랑스의 점묘파 화가 쇠라의 점묘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쇠라의 점이 멀리서 시각적으로 섞여 하나의 색으로 보인다면 이대원의 점은 멀리서도 제 색을 지키는 것이 차이점이다. 짙은 바탕 위에 점과 선을 거듭 쌓아 화면에 깊이를 내는 동양화의 적묵법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기 이대원의 작품은 '산수에서 풍경으로'가 아니라 '풍경에서 다시 산수로' 나아가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이대원 회고전 중 제 4부 전시실 전경.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6.08.05 art29@newspim.com

마지막 파트인 4부 '사람을 슬프게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이번 전시를 찾은 관람객들이 가장 오래 머물며 출품작들에 푹 빠져 탄사를 터뜨리게 하는 공간이다. 미술관측은 가로로 긴 대형 작품 아래에, 작품의 색점과 물감이 빛을 받아 메아리처럼 반사되는 흑경같은 반사면을 까는 등 공간디자인에 공력을 쏟았다. 이로써 이대원이 평생 축적한 색과 빛의 언어가 대형 회화로 완성되는 말년의 작품들이 더욱 찬란하고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이대원의 회화는 말년에 이르러 더 넓고 깊은 세계로 몰입해 나아갔다. 가로로 3m, 5m 때로는 7m로 길게 펼쳐진 대작들 앞에서 관람객은 과수원을 바라보는 사람이 아니라, 농원 안으로 완전히 들어선 사람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서울=뉴스핌]이대원 화백의 말기 대표작 중 하나인 '도리화'. 2001. 캔버스에 유채물감. 160x700cm. 개인소장. 덕수궁 4부 전시실은 조도를 낮추고, 흑경 같은 반사면을 바닥에 깔아 관람객이 마치 작가가 마주했던 농원 속에 들어온 듯한 경험을 하도록 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160x700cm 2026.11.02 art29@newspim.com

공간디자이너는 관람객의 시선이 화려하게 꽃을 틔운 나무와 연못, 그 열매와 꽃 사이를 옮겨가며 화면 속을 거니는 동아시아 산수화의 오랜 보기 방식을 경험하도록 했다. 말년의 이대원이 혼신을 다해 그린 '과수원' '사계절'연작, '인왕산' 등은 풍경에서 산수로 훨훨 날아오른 빛나는 회화세계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한국 미술을 전시하고, 가르치며 세계에 널리 알리는 기반을 다진 문화적 지식인이자, 작가로서는 한국적인 현대 회화의 가능성을 평생에 걸쳐 탐구한 이대원은 사실 화가로서 그 독자성과 고유한 세계가 충분히 조명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회고전은 이대원의 예술가로서의 위상을 새롭게 평가하고, 그가 새겨놓은 한국 현대회화의 중요한 성취를 다시 바라보는 자리라는 점에서 놓쳐선 안될 전시다. 오는 11월 8일까지 이어지는 이대원 회고전은 매일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관람가능하다. 입장료는 2000원. 대학생및 만24세 미만과 만65세 이상은 무료. 수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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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팔면 다음 날 입금된다고? [서울=뉴스핌] 이정아 기자 = 국내 증권시장의 주식 결제주기가 50여 년 만에 단축된다. 현재 주식 매매 후 2영업일이 걸리는 결제 기간을 1영업일로 줄여 투자자가 주식을 판 다음 날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의 이행 기반 마련 ▲결제주기 단축 전 투자자 편익 확대 등 8대 분야 22개 과제로 구성됐다. 관계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시장 인프라를 개편하고 최소 6개월간 통합 테스트를 거쳐 최종 시행 시점을 확정할 계획이다. ◆ 월요일 주식 팔면 화요일 입금…반대매매도 하루 빨라져 결제주기가 단축되면 개인투자자가 가장 먼저 체감하는 변화는 주식 매도대금의 인출 시점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주식을 매도한 뒤 2영업일이 지나야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다. 월요일에 주식을 팔았다면 수요일에 현금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T+1 체계로 전환하면 월요일 매도한 주식의 대금을 화요일에 인출할 수 있다. 주식을 사고파는 주문 방식은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실제 주식과 현금이 오가는 결제 시점이 하루 앞당겨진다. 투자자는 주식 매도대금을 더 빨리 확보해 생활자금이나 다른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는 결제대금을 하루 일찍 준비해야 한다. 특히 보유 현금보다 많은 주식을 매수하는 미수거래 투자자는 자금 납부기한이 기존 T+2일에서 T+1일로 단축된다. 미수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했을 때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 시점도 T+3일에서 T+2일로 앞당겨진다. 매수대금 확보에 주어지는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미수거래 투자자의 자금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착오로 체결한 주식 매매를 정정할 수 있는 시간 역시 하루 줄어든다.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은 결제주기 변경에 맞춰 착오매매 정정과 대규모 착오구제 제도, 증권거래세 징수 절차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 11월부터 매도대금담보대출 금리 인하…연 150억 절감 기대 결제주기 단축에 앞서 개인투자자의 자금 조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시행한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에 저금리 자금을 공급하고 증권사는 이를 활용해 중·저금리 매도대금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매도대금담보대출은 투자자가 주식을 매도한 뒤 실제 결제일이 도래하기 전에 매도대금을 미리 빌려 쓰는 상품이다. 현재 증권사들은 매도대금담보대출에 연 7.5~10%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대출 기간이 1~2일로 짧고 거래소가 결제이행을 보증해 상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도 금리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관계기관은 대출금리를 연 5% 중·후반 수준으로 낮출 경우 투자자당 이자비용이 약 25%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증권사가 12곳으로 확대되면 전체 투자자의 연간 이자비용은 약 15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으로, 코스닥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로 거래가 시작된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시경 기준 133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6.11.02 khwphoto@newspim.com 미래에셋증권은 2일부터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키움증권은 오는 20일 출시할 예정이다. 이후 참여를 희망하는 증권사로 취급 대상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구체적인 대출금리는 각 증권사가 출시 시점에 안내한다.. ◆ "2027년 10월 인프라 개편 완료…2028년 전환 목표" 결제주기 단축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올해 12월까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업권별 업무표준안과 이행점검표를 마련한다. 금융회사들이 새로운 결제체계에 맞춰 전산시스템과 업무 절차를 개편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기준을 제공하는 것이다. 2027년 1분기에는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와 전문 사업관리조직(PMO)을 출범시킨다. 이를 통해 금융회사별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 일정, 제도 개선 진행 상황 등을 통합 관리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국내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는 2028년 1분기까지 전산개발과 업무체계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이후 최소 6개월 이상의 통합 테스트를 거쳐 2028년 중 T+1 결제체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최종 시행일은 확정하지 않았다. 금융당국과 국내외 금융회사, 외국인 투자자의 준비 상황과 아시아 주요국의 전환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관계기관은 오는 12월 18일까지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추가 개선 과제를 발굴할 방침이다. 이번 개편은 1972년 T+2 결제제도를 도입한 이후 50여 년 만에 추진하는 결제주기 체계 변경이다. 관계기관은 결제주기 단축으로 미결제 상태에 놓이는 거래 규모와 위험 노출 기간이 줄어들고 증권사의 거래증거금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결제업무의 자동화와 표준화를 통해 국내 증권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plum@newspim.com 2026-11-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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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현범, 징벌 2회 받고도 가석방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법무부 지침상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는 일반 수형자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가석방 심사를 받는다. 과거 가석방 심사 회의록에서는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징벌을 받은 수형자가 적격 안건에 올랐다가 부적격 처리된 사례가 확인돼 심사 기준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음료·간식 반입에 금치…심사 땐 '징벌 기록' 그대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조 회장 모습. [사진=뉴스핌 DB] 2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 회장은 수용 생활 중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214조 제15호 위반으로 징벌 처분을 받았다. 해당 조항은 '허가 없이 물품을 지니거나 반입·제작·변조·교환 또는 주고받는 행위'를 금지한다. 법무부는 징벌의 구체적인 시기와 종류 등은 개인정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7월 22일 열린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적격' 판정을 받아 같은 달 30일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출소했다. 형기 만료일(9월 5일)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었다.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조 회장은 지난해 5월 법정구속된 이후 접견 과정에서 외부에서 들여온 음료를 마시다 적발돼 지난해 말 금치 처분을 받았다. 올해 3월 초에는 간식을 먹다 다시 적발돼 두 번째 금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 모두 금치 기간은 9일 이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치는 수용자를 징벌실에 가두는 처분으로, 형집행법상 가장 무거운 징벌이다. 법무부 예규인 '가석방 업무지침' 제10조는 징벌 처분 후 시행규칙이 정한 실효기간이 가석방 기준일까지 지나지 않은 수형자를 '제한사범'으로 분류한다. 징벌 기록이 아직 효력을 잃지 않은 수형자라는 뜻이다. 형집행법 시행규칙상 9일 이하 금치의 실효기간은 1년이다. 징벌을 받고 1년이 지나야 기록이 효력을 잃는다. 지난해 말과 올해 3월 초에 받은 징벌이라면 가석방 기준일인 7월 30일에는 두 건 모두 이 기간이 지나지 않은 셈이다. 두 번째 징벌은 가석방 심사를 불과 4개월여 앞둔 시점이었다. 법무부는 "제한사범은 일반사범보다 강화된 심사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도 조 회장의 제한사범 분류 여부와 실효기간 경과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 2021년엔 '금치 9일' 한 번에도 부적격…"형평 어긋나" 정성호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중앙통제실을 방문해 업무 실태를 점검하던 모습. [사진=법무부 제공] 과거 심사 사례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부가 공개한 2021년 9월 정기 가석방심사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당시 위원회는 '미허가 물품 소지'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받은 수형자를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돌렸다. 한 위원은 "최근 징벌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기관 내 질서유지 등을 위해서라도 부적격 처리해야 한다"고 했고, 나머지 위원 전원이 동의했다. 같은 해 3월 회의에서는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가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안 되는데도 부적격 결정을 받았다. 즉, 조 회장이 위반한 것과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한 차례 받은 수형자가 가석방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바뀐 것이다.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 역시 실제 징벌 처분이 내려지기 전이었고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부적격 판단을 받았다. 조 회장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법조계에서는 위법은 아니더라도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민 법무법인 베테랑 변호사는 "금치 처분 2회만 놓고 보면 이례적"이라며 "제한사범이라도 심사 대상은 될 수 있어 위법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부당하다고 볼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징벌 이력이 있는 제한사범도 예비심사에는 오르지만 보통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부결된다"며 "징벌이 실효되지 않았다면 부결되는 것이 보통이고, 그것이 형평에 맞다"고 했다. 이에 법무부는 "징벌의 실효 여부만으로 가석방 허가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범죄 내용, 형 집행 경과, 피해 회복 여부, 출소 후 생활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격 여부를 결정한다"고 해명했다. 조 회장은 형기의 약 95%를 채운 상태였다. ◆ 가석방 30% 늘렸지만…'엄격 심사' 확인할 길 없어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 모습. [사진=뉴스핌DB] 조 회장의 가석방은 정부가 교정시설 과밀 해소를 위해 가석방 규모를 크게 늘린 시기에 이뤄졌다. 법무부는 '2026년 가석방 확대안'을 통해 월평균 가석방 인원을 지난해 1032명에서 올해 1340명 수준으로 30% 늘리기로 했다. 지난 6월에는 1627명이 가석방 적격 판정을 받아 최근 3년 사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가석방 인원(1299명)은 2020년(656명)의 두 배에 육박한다. 그러나 법무부는 징벌 기록이 남은 채 가석방된 수형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하지 않고 있다. 박 의원실이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가석방 적격 결정자 가운데 징벌 실효기간이 지나지 않은 제한사범 인원을 요구하자, 법무부는 "별도로 작성·관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 회장과 비슷한 조건에서 가석방된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길이 없는 셈이다. 박 의원은 "교정시설 과밀화 해소를 이유로 가석방 규모를 확대하면서 심사 기준까지 사실상 완화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가석방은 수형자의 교정 성적과 재범 위험성 등을 엄격하게 따져 결정해야 하는 제도이지, 교정시설의 수용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에게 어떤 기준을 적용했는지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가석방 심사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법무부는 가석방 확대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교정시설 과밀화의 원인을 진단하고 시설 확충과 교정 인력 개선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회장은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쓰거나 회삿돈으로 개인 차량 리스비를 내는 등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2023년 3월 구속기소됐다. 같은 해 11월 보석으로 풀려났다가 지난해 5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항소심에서 징역 2년으로 감형됐고, 올해 5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검찰이 기소한 횡령·배임 규모는 200억원대였지만 법원이 최종 인정한 금액은 약 20억원이다. yek105@newspim.com 2026-11-0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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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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