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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판결 돋보기] '매관매직' 김건희 징역 7년…법원 "비공식적 청탁 구조, 광범위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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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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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건희 여사가 26일 1심에서 매관매직 등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받았고, 재판부는 영부인 지위를 이용해 광범위한 금품을 수수하며 대가관계를 인식했다고 판단했다.
  • 재판부는 귀금속·금거북이·명품시계·고가 그림·디올백 등 각종 고가 선물이 인사·사업·정치적 조력 청탁과 결합된 알선수재 명목의 금품이며, 김 여사가 이를 인식하고 수수했다고 봤다.
  • 또 여러 청탁 당사자들이 김 여사의 영향력 행사와 권력형 로비를 기대하며 접근했고, 김 여사는 청탁에 적극 호응하면서 대통령 직무와 연결된 대가관계를 인식했다고 재판부는 밝혔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재판부 "사회 각 분야 인사들, 김 여사에게 접근해 금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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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이른바 '매관매직' 의혹으로 지난 26일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김건희 여사에 대해 재판부는 영부인 지위에서 여러 사람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했고, 그 대가관계도 인식하고 있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사회 각 분야의 인사들이 저마다의 청탁을 품고 김 여사에게 접근해 금품을 제공했다"며 "김 여사를 둘러싼 비공식적 청탁 구조가 특정 집단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판시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재판장 조순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알선수재) 등 혐의를 받는 김건희 여사의 선고공판에서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사진은 김 여사. [사진=뉴스핌 DB]

◆ 김건희, 귀금속 받자 "회사에 도와드릴 것 없냐"

법원의 1심 판결문에 따르면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대선 후보 선출 이후인 지난 2021년 11월 12일 첫 만남을 시작으로 김 여사와 관계를 좁혀 나갔다. 재판부는 총 김 여사와 이 회장의 만남에서 귀금속이 전달됨과 동시에 묵시적·명시적 청탁이 있었고, 김 여사도 이를 인지했다고 봤다.

특히 이 회장은 김 여사와의 두 번째 만남에서 "회사에 도와드릴 것은 없느냐"는 김 여사의 물음에 "우리 사위 인수위에서 일하고 있다는데 대통령 학교도, 검사도 다 후배 되시니까 좋은 자리 있으면 골라서 보시지요"라고 답변했다. 이날 대화 이후 이 회장의 맏사위 박성근 변호사는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재판부는 "세 차례에 걸친 금품 수수 과정에서 이 회장의 청탁 의사가 묵시적 단계에서 명시적·구체적 단계로 점차 심화돼 갔고, 김 여사 역시 일련의 경과에 상응해 그 대가성을 인식하면서 이를 수수했음이 명백하다"고 판시했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지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김건희 '매관매직' 혐의 1심 선고 공판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이어 "수수 당시 구체적 현안이 없었다거나 단지 막연한 기대감에 불과했다는 김 여사 측 주장은 권력형 알선수재 범죄의 실질과 경험칙을 도외시한 주장에 불과하다"고 부연했다.

◆ '교육계 공헌하고 싶다'며 건넨 '금거북이'…김건희 "알겠다"

재판부는 국가교육위원장 인사 청탁과 얽힌 이른바 '금거북이 수수' 사건에 대해 김 여사가 대통령 배우자로서 고위 공직 인사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창구로 활용됐다고 해석했다.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은 국가교육위 인선이 논의되던 시기에 김 여사와 다방면으로 접촉하면서 자신을 국가교육위원장으로 임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전 위원장은 김 여사를 본인에게 소개해준 매경미디어그룹 회장 배우자이자 정진기문화재단 이사장인 정현희 씨에게 "이사장님께서 김 대표(김건희 여사)한테 국가교육위원장은 제가 맡을 수 있게 지혜를 발휘해달라고 부탁해주시면 더 이해가 빠를 것 같아요"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매관매직' 의혹 관련 1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 = 뉴스핌DB]

이 전 위원장은 2022년 4월 26일 김 여사를 만난 자리에서 금거북이를 건네며 '교육계에 공헌하고 싶다'는 취지로 언급했고, 김 여사는 "알겠다"고 대답했다는 진술이 동석자인 정씨에게서 나왔다.

김 여사 측은 해당 선물이 대통령 취임 선물이라고 반박했으나, 재판부는 이 선물 제공과 국가교육위원장 임명 요구가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위원장 임명에 관한 의사가 구체적으로 표명된 자리에서 금거북이가 교부된 점, 직전까지 지속적으로 관련 의사가 전달돼 온 점 등을 종합하면 이 사건 금거북이는 대통령의 인사권 행사에 관한 알선을 명목으로 제공된 것으로 봄이 타당하다"며 "김 여사 역시 그 취지와 대가관계를 인식하면서 이를 수수한 것으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 '로봇개 사업' 총판권과 경호처, 그리고 손목시계

김 여사가 수수한 3990만 원 상당의 부쉐론 콘스탄틴 손목시계는 로봇개 사업 추진을 위한 로비 물품으로 쓰였다는 게 재판부의 시각이다. 경험이 부족한 업체의 갑작스러운 총판 편입과 대통령경호처 임대 계약, 그리고 그 사이에 놓인 손목시계가 하나로 연관돼 있다고 재판부는 판단했다.

김건희 여사에게 3990만 원 상당의 명품 시계를 전달한 혐의를 받는 서성빈 드론돔 대표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김건희 '매관매직' 혐의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로봇개를 개발·홍보하던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 한국법인사가 정부기관에 도입을 추진하던 와중이었다. 이를 알게 된 드롬돈 대표 서성빈 씨는 "윤석열, 김건희와 깊은 친분이 있다"고 말하며 인맥과 영향력을 과시했으며, 고스트로보틱스는 로봇개 실적이 거의 없는 드롬돈에 총판권을 부여했다.

서 대표는 고가 손목시계를 구매해 김 여사에게 건넸고, 불과 11일 뒤 대통령경호처와 로봇개 임대차계약이 체결됐다.

재판부는 구매대행이라는 김 여사 측 주장을 배척하며,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선물이 오갔음에도 서 대표가 김 여사에게 대금 지급을 요구하거나 정산을 시도하지 않은 점을 꼬집었다. 김 여사가 서 대표에게 시계 가격조차 묻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김 여사가 실제 구매자의 위치에서 이 사건 손목시계를 주문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서 대표가 로봇개 사업과 관련해 김 여사의 영향력 행사를 기대하면서 이 사건 손목시계를 제공했고, 김 여사도 이를 최소한 미필적으로 인식하면서 수수했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설시했다.

◆ "'이우환 화백 그림', 김 여사 영향력 행사 기대하고 제공"

김 여사가 김상민 전 검사로부터 '수수하지 않았다'고 반박한 1억 4000만 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 그림 역시 재판부는 피고인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해당 그림이 최종적으로 '김 여사의 물건'이라고 인식했다.

김 전 검사는 2023년 1월 갤러리를 운영하는 A씨에게 '투자 가치가 있는 그림을 구해달라'고 요구하면서 "괜히 또 여사님 그림 찾는다고 소문나면 우리가 문제되니"라고 표현했다. A씨는 곧바로 김 여사의 지인에게 연락해 "여사님께서는 어떤 그림을 좋아하시는지 아시는지요? 그림을 구매한다면 어떤 쪽을 선호하시는지요?"라고 물었다.

김건희 여사에게 공천 청탁 대가로 고가의 그림을 건넨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재판부는 "김 전 검사는 그림 구매 과정에서 일관되게 '여사님'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김 여사에게 줄 그림을 구매한다는 점을 명시적으로 밝혔다"고 지적했다. 이 화백 그림이 김 여사 오빠의 장모 집에서 발견된 데 대해 재판부는 판결문에 "이 사건 그림은 김 여사에게 제공됐다가 수사가 본격화되자 옮겨진 것으로 강하게 추단된다"고 적었다.

재판부는 "김 전 검사가 김 여사에게 고가 미술품을 제공한 행위는 향후 정치적 진출 과정에서 피고인의 조력 또는 영향력 행사를 기대하는 동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봄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여사 역시 이 사건 그림이 김 전 검사의 장래 정치적 행보에 있어서 자신의 조력과 영향력 행사를 기대하고 제공되는 알선 명목의 금품임을 수수 당시 인식했다고 보인다"고 덧붙였다.

◆ '동향' 언급하며 접근한 최재영…김건희 "티타임 좋을 거 같아요"

최재영(최아브라함) 목사로부터 촉발된 '디올백' 사건은 '동향'을 매개로 시작됐다. 2022년 1월 28일 최 목사는 김 여사에게 자신을 미국 LA 교포라고 소개하며 "동향이신 것 같은데 제 고향이 마침 경기도 양평군"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김 여사가 "감사합니다"라고 답변하면서부터 관계가 시작됐다.

최 목사는 2022년 5월 10일 대통령 취임식 만찬에서 김 여사를 첫 대면한 이후 본격적인 청탁과 함께 금품을 제공했다. 최 목사는 2022년 6월 3일 김 여사에게 "화장품 선물 장만한 게 있는데 어떻게 전해드려야 할까요?"라거나 "부담 갖지 마시고요. 은밀하게 전달만 해드리고 싶어요"라고 연락했다.

최재영 목사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김건희 '매관매직' 혐의 1심 선고 공판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이에 김 여사는 "미리 날짜 말씀드릴게요"라며 "티타임하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답변했다. 두 사람은 6월 20일 만났고, 이 자리에서 향수·화장품 세트가 전달됐다.

만남 이후 최 목사는 미국 민간외교사절단 영접, 미국 하원의원의 국정자문위원 임명, 대통령비서실 직원 특강 등을 김 여사에게 요구했다. 선물은 잊지 않았다. 최 목사는 7월 23일 김 여사에게 "저서 몇 권과 대통령님께 드릴 술 한명 들고 들를게요"라고 연락했다. 김 여사는 최 목사와 만난 다음날 "너무 잘 받았습니다. 시간 내 강의 만들어보겠습니다"라고 응답했다.

9월 7일에는 디올백 사진과 함께 "맘에 드실지 모르겠지만 핸드백 하나 장만했어요"라고 연락했고, 9월 13일 만나 가방을 선물로 전달했다.

이어 "김 여사는 최 목사가 건넨 구체적 청탁에 대해 단순히 수동적으로 청취하는 것을 넘어 직접 적극적으로 호응하며 이를 수용하는 태도를 보였다"며 "김 여사는 최 목사가 제기하는 구체적 청탁과 자신이 수수한 금품 사이에 대통령의 직무와 결부된 어떠한 대가관계나 연결고리가 존재함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righ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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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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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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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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