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란 축구대표팀이 22일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벨기에와 0-0으로 비기며 전쟁 중인 이란 국민을 열광시켰다.
- 골키퍼 베이란반드는 맹공을 막아내며 '이란 방어' 상징이 되었고, 정치 지도자들도 그의 선방을 자국 수호와 연결해 강조했다.
- 엄격한 이동 제한 속에서도 이란 선수단은 라커룸에 평화·존중·우정을 바라는 손글씨 메시지를 남기며 품위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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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이란 축구대표팀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의 '선방 쇼'가 전쟁의 포화 속에 있는 이란 본토를 뒤흔들었다.
이란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강적 벨기에를 상대로 0-0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4개월간 전쟁을 치러온 이란 본토는 이번 이변에 열광했다. 이란 현지 시각으로 밤늦은 오후 10시 30분에 경기가 시작됐음에도 테헤란 시내 카페와 영화관은 응원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일부 여성들은 히잡을 쓰지 않은 채 거리낌 없이 응원에 동참하기도 했다.

이날 벨기에의 맹공을 온몸으로 막아낸 베이란반드는 단숨에 '이란 방어'의 상징이자 전사로 떠올랐다. 산골 유목민 가정 출신으로 테헤란에서 노숙과 피자 배달을 전전하며 국가대표 꿈을 이룬 그의 스토리는 국민적 감동을 더했다.
마침 경기가 열린 시간 스위스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진행 중이었다. 이란 협상단을 이끈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엑스(X)에 베이란반드의 선방 사진을 올리며 "우리는 바로 이렇게 우리의 땅을 지켰다"고 적었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역시 미군 오폭으로 숨진 어린이를 형상화한 천사 합성 사진을 공유하며 "우리의 모든 발걸음은 국민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경기장 밖에서는 미국의 엄격한 이동 제한 조처에 대한 반발도 거셌다. 미국은 이란 대표팀에게 경기 24시간 전에만 입국을 허용하고 경기가 끝나면 즉시 멕시코 티후아나 베이스캠프로 복귀하도록 제한했다. 아미르 갈레노에이 이란 감독은 "경기 전 훈련 시간이 16시간도 안 됐고, 경기가 끝나고 2시간 만에 멕시코로 돌아가야 했다"며 열악한 환경을 토로했다.
이러한 삼엄한 감시와 통제 속에서도 이란 대표팀은 품격을 잃지 않았다. 이란 선수단은 경기를 마친 뒤 라커룸에 손 글씨로 "모든 국가 간의 평화와 존중, 우정을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들은 "자부심을 가지고 LA에 왔고, 명예롭게 경쟁했으며, 품위를 지키며 떠난다"는 인사를 전하며 월드컵 무대에서 평화의 가치를 몸소 증명했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