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스페이스X가 22일 첫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 AI 자금 마련과 브리지론 차환을 위한 조달로 풀이됐다.
- 무디스는 자본 소요와 지배구조 위험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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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첫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사상 최대 규모인 750억 달러 기업공개(IPO)에 이어 인공지능(AI) 야망에 자금을 대기 위한 대규모 차입의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방식은 부채로 기업을 키워온 머스크의 스타일과 일치한다.
스페이스X는 22일(현지시간) 선순위 무담보 채권 발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기준으로 약 1008억 달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을 인용해 스페이스X에 임시 브리지론(연결 대출)을 제공했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간체이스, 모간스탠리가 이날 투자자들과 설명회(콘퍼런스콜)를 마련한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후 채권 발행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며 만기는 5년에서 30년 사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블룸버그통신은 스페이스X가 이번 채권 발행으로 최소 200억 달러를 조달하려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조달 자금은 비슷한 규모의 브리지론을 차환하는 데 쓰인다. 이 브리지론은 스페이스X의 장기 부채 291억 달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스페이스X는 지난주 3대 주요 채권 평가사 모두로부터 'BBB' 등급군의 신용등급을 받아 더 저렴한 차입의 길을 열었다. 무디스는 'Baa1', 피치는 'BBB+'로 각각 정크등급보다 세 단계 높게 매겼다. S&P 글로벌은 그보다 한 단계 낮은 'BBB'를 부여했다.
이날 스페이스X의 주가는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59분 스페이스X는 전장보다 7.46% 내린 171.20달러를 가리켰다.

◆ 인수·성장 위해 부채 활용하는 머스크 스타일
머스크는 그동안 사업을 인수하거나 키우기 위해 부채 시장을 광범위하게 활용해왔다. 2022년 트위터(현 X) 인수 때는 약 125억 달러의 차입을 동원했는데, 당시 이 빚은 월가 은행들이 투자자에게 팔지 못해 한동안 묶였다가 지난해에야 처분됐다. 테슬라도 전환사채 등으로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다만 그의 어느 회사도 공개 시장에서 투자등급 회사채를 발행한 적은 없었다.
티머시 호란이 이끄는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들은 스페이스X가 2031년까지 순부채를 4000억 달러 넘게 늘릴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현재 거의 모든 미국 기업의 장부상 부채를 크게 웃돌고 오라클이 가진 부채의 세 배가 넘는 규모다. 이들은 지난 18일 투자노트에서 부채가 회사의 주된 자금원이 되고 약 400억 달러의 추가 주식 발행이 이를 보완할 것으로 봤다.
스페이스X의 첫 투자등급 채권 발행은 인공지능(AI) 붐을 이끄는 기술 기업들의 초대형 거래 행렬에 가장 최근 합류한 사례다. JP모간 전략가들에 따르면 알파벳과 아마존 등은 지난해 11월 이후 여러 신용 시장에서 AI와 연계해 3000억 달러 넘는 부채를 조달하며 올해 거의 사상 최대 수준의 발행을 이끌었다.
투자자들은 지금까지 이 물량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 가장 최근 초대형 거래인 엔비디아의 250억 달러 채권 발행에는 발행 규모의 세 배가 넘는 주문이 몰렸다.
AI는 향후 몇 년간 스페이스X의 핵심 실적 동력이 될 전망이다. 회사는 구글과 앤스로픽에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는 약 75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확보했다.
스타링크 광대역망 운영 사업과, 미 항공우주국(NASA)·국방부의 주요 발사 제공업체로서 미국 정부에 갖는 전략적 중요성도 무디스가 투자등급을 부여한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일부에서는 이 같은 막대한 지출 계획이 동반하는 위험을 우려한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스페이스X가 데이터센터와 여타 AI 인프라 구축에 엄청난 자본이 필요하고 수년간 현금을 소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프로젝트들이 에너지 사용과 환경 영향을 둘러싼 규제 감시와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또 머스크의 집중된 의결권과 제한적인 독립 이사회 감독 탓에 스페이스X가 높은 지배구조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덧붙였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