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남정훈 기자 = 우여곡절 끝에 손아섭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한화와 계약을 맺은 가운데, 사령탑 김경문 감독이 현재 컨디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김 감독은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2025 KBO 리그 시범경기 개막전을 앞두고 "자체 청백전에서 손아섭의 모습을 지켜봤는데 몸 상태가 꽤 좋아 보였다"라며 "오늘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서지 않지만, 시범경기 기간 동안 좌익수로 출전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손아섭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로 꼽히는 선수다. 특히 꾸준함이라는 측면에서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기록을 남겨왔다. 그는 2010년 이후 매 시즌 100경기 이상을 소화했으며, 9시즌 연속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했다. 또한 2010년부터 2023년까지 무려 14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하는 기록을 이어갔다. 여기에 2023년에는 KBO리그 최초로 8시즌 연속 150안타 이상이라는 대기록까지 세우며 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과 함께 성적과 팀 내 입지 역시 점차 변화를 맞이했다. 그럼에도 그는 지난 시즌 NC 소속으로 7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0, OPS(출루율+장타율) 0.741을 기록하며 여전히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했다. 이러한 모습을 눈여겨본 한화가 전력 보강을 위해 손아섭 영입에 나섰다.
그러나 한화 유니폼을 입은 뒤의 성적은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했다. 이적 이후 타율 0.265에 1홈런 17타점, OPS 0.689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가을야구 무대에서도 결정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전체 기록 역시 111경기에서 타율 0.288, 1홈런, 50타점, OPS 0.723으로 마무리됐다.

2025시즌이 끝난 뒤 손아섭은 커리어 세 번째 FA 자격을 행사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원 소속팀인 한화를 포함해 다른 구단에서도 뚜렷한 계약 제안을 받지 못하며 긴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외야 수비에 대한 부담과 공격력 감소에 대한 우려가 겹치며 시장에서 평가가 다소 냉정해졌기 때문이다.
결국 손아섭은 한화와 긴 협상을 이어간 끝에 해를 넘긴 지난 2월 초 계약 기간 1년, 연봉 1억원 조건으로 잔류 계약을 체결했다. 다소 늦게 이뤄진 계약이었지만 선수에게는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선택이었다.
계약 이후 손아섭은 곧바로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않고 2군 캠프에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김경문 감독 역시 성급하게 기용하기보다는 충분히 컨디션을 회복한 뒤 시범경기에서 상태를 점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후 김 감독은 지난 9일과 10일 열린 팀 자체 청백전에 손아섭을 호출해 실전 감각을 점검했다. 손아섭은 9일 경기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그중 한 개는 홈런이었다. 이어 10일 경기에서는 2타석에 들어서 1볼넷을 골라내며 안정적인 타격 감각을 보여줬다. 짧은 경기였지만 김 감독에게 다시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기에는 충분한 활약이었다.

다만 이날 삼성과의 시범경기에서는 선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수비 활용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결국 선수는 수비를 해야 한다. 수비가 어렵다면 대타로만 나가야 하는데 그것은 선수에게도 좋은 상황이 아니다"라며 "우선 좌익수 수비에 집중해 훈련을 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한화는 오재원(중견수)-요나탄 페라자(우익수)-강백호(지명타자)-채은성(1루수)-한지윤(좌익수)-김태연(3루수)-하주석(2루수)-허인서(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마운드는 대만 출신 아시아쿼터 투수 왕옌청이 맡는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