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진 감독 데뷔전' 김천, 포항과 1-1 무승부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소문난 잔치'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한 판이었다. 2026시즌 K리그1 개막전에서 FC서울이 '경인더비' 라이벌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쉽지 않은 승부 끝에 웃었다.
서울은 2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라운드에서 인천을 2-1로 제압하며 시즌 첫 승과 함께 승점 3점을 챙겼다. 지난 시즌 6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던 서울은 새 시즌 출발선에서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 다만 후반 막판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리며 진땀을 빼야 했다.

K리그를 대표하는 더비답게 분위기부터 뜨거웠다. 1만8108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고, 인천 구단에 따르면 전 좌석이 매진됐다. 인천이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K리그1 전 좌석 매진을 기록한 것은 창단 이후 처음이다.
경기 초반에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2분, 주심을 맡은 이동준 심판이 갑작스러운 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를 이어가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다. 결국 대기심이던 송민석 심판이 주심 역할을 넘겨받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개막전의 첫 '교체'는 선수가 아닌 심판이었다.
어수선함 속에서도 양 팀은 빠르게 리듬을 되찾았다. 서울은 수비 라인을 끌어올려 강하게 전방 압박을 시도했고, 인천은 빌드업 과정에서 다소 애를 먹었다. 전반 8분 안데르손과 바베츠의 연속 슈팅이 수비에 막혔고, 클리말라의 일대일 찬스도 김동헌 골키퍼의 선방에 무산됐다. 인천은 전반 38분 박승호의 프리킥으로 첫 유효슈팅을 기록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서울이 변화를 줬다. 클리말라와 손정범 대신 후이즈와 이승모를 투입했다. 그리고 후반 1분, 균형이 깨졌다. 전북 현대에서 이적한 송민규가 바베츠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를 넘기는 칩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적생 송민규의 서울 데뷔골이자 시즌 초반 분위기를 달구는 한 방이었다.
기세를 탄 서울은 후반 15분 추가골까지 만들어냈다. 안데르손의 로빙 패스를 받은 조영욱이 가슴 트래핑 후 오른발 발리슛으로 마무리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인천은 올 시즌 울산 HD를 떠나 합류한 이청용이 친정팀 서울을 상대로 첫 경기를 치르는 등 반격을 노렸다. 후반 27분에는 구성윤 골키퍼의 골킥이 무고사의 등을 맞고 골문으로 들어가는 듯한 장면이 나왔지만, 이전 상황에서 골키퍼 방해가 있었다는 판정으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후반 33분에는 서울에 악재가 겹쳤다. 바베츠가 김명순의 발을 밟으며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한 것이다. 수적 열세에 놓인 서울은 이후 수비에 집중했고, 인천은 파상 공세로 맞섰다.
결국 후반 46분 인천이 추격골을 넣었다. 박성훈이 정치인의 크로스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박호민을 건드리며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무고사가 이를 성공시켰다. 인천은 동점골을 위해 총공세에 나섰지만 끝내 골문을 다시 열지 못했고, 경기는 서울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같은 시각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는 울산HD가 강원을 3-1로 꺾었다. 승리의 중심에는 야고가 있었다.
야고는 전반 18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K리그1과 K리그2를 통틀어 2026시즌 1호 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전반 추가시간에는 왼발 슛으로 멀티골까지 완성하며 '시즌 1호 멀티골' 기록도 세웠다. 후반에는 이희균의 추가골이 더해졌고, 강원은 후반 48분 아부달라의 만회골로 한 점을 따라붙는 데 그쳤다.

한편 김천종합운동장에서는 김천 상무 FC와 포항 스틸러스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정정용 감독의 뒤를 이어 올 시즌 김천 지휘봉을 잡은 주승진 감독의 K리그1 사령탑 데뷔전이었던 이날 경기에서 김천은 전반 3분 고재현의 헤더 선제골로 앞서갔다. 그러나 포항은 후반 9분 주닝요의 도움을 받은 독일 출신 공격수 트란지스카가 오른발로 K리그 데뷔골을 터뜨리며 균형을 맞췄다.
이후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으면서 양 팀은 승점 1씩을 나눠 가졌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