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으로 손글씨·포트홀 탐지 모델 구현...서버실 견학도
"학교에선 못해봤다"...연내 '서울형 AI 캠프' 500명 확대
[서울=뉴스핌] 황혜영 기자 = "이런 프로그램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학교에서도 이렇게 깊이 있게 다루지 않을뿐더러, 제가 직접 찾아들었던 두 개 정도의 AI 관련 프로그램에서도 이 정도 수준의 내용을 접하긴 어려웠어요."
6일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립대학교가 협력해 운영한 'GPU 활용 딥러닝(CNN) 모델 개발 캠프'에 참여한 고주완 마포고 1학년 학생은 이같은 소감을 밝혔다.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이번 캠프는 서울시교육청 산하 정보교사들이 대학 연구진과 함께 공동 개발한 고등학생 대상 딥러닝 실습 프로그램이다.
참가 학생들은 CNN(Convolutional Neural Network, 합성곱 신경망)을 직접 구현해 보며 이미지 인식 원리를 배우고 GPU를 활용해 모델을 학습시키는 전 과정을 경험했다.
GPU 자원이 부족해 고등학교 교육 현장에서는 실행하기 어려운 대규모 딥러닝 학습을 이번 캠프에서는 서울시립대 슈퍼컴퓨터 자원을 지원받아 진행했다.
최영진 서울시교육청 창의미래교육과 장학사는 "CPU로 하면 며칠씩 걸릴 연산이 GPU를 쓰면 30분, 길어도 한 시간 안에 끝난다"며 "딥러닝 학습의 속도 차이를 학생들이 몸으로 느껴보는 게 핵심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은 개·고양이 이미지 분류부터 손글씨 인식, 도로 포트홀(도로 파임부) 탐지 모델 개발까지 단계적으로 구성됐다.
김유경 문정고 정보교사는 "학생들이 CNN의 구조를 이해하고 특정 레이어 등을 바꿨을 때 정확도가 어떻게 바뀌는지를 실험하는 식으로 진행한다"며 "정확도 향상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보며 AI의 작동 원리를 체득하는 경험을 한다"라고 말했다.
권세훈 마포고 1학년 학생은 "평소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이 취미였지만 혼자 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코드를 짤 때 AI를 활용해 오던 터라 관심을 갖고 있던 중에 동아리 선생님께 프로그램을 소개받아 참여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박한결 미래산업과학고 2학년 학생은 "원래 AI에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에 직접 모델을 만들어보면서 흥미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고주완 마포고 1학년 학생은 "희망 진로가 비행기 조종사인데 AI가 조종사의 일을 대신할 수도 있다고 들었다"며 "AI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프로그램이 좋은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서울시립대 도시과학 빅데이터·AI 연구원 GPU 서버실을 직접 견학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서버실에는 116대 고성능 컴퓨터 노드가 연결돼 있으며 각 노드에는 다수의 CPU와 GPU가 탑재돼 있다.
이번 캠프의 강사는 모두 서울시교육청 정보교사들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대학과 협력해 GPU 딥러닝 전문 연수를 이수하고, 그 내용을 고등학생 수준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했다.
최 장학사는 "GPU 환경을 일반 학교에서 쓰기는 어렵지만, 이번처럼 대학 자원을 활용하면 학생들에게도 전문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준비 과정도 짧은 기간 동안 치밀하게 이뤄졌다. 10월부터 기획을 시작하고 12월 교사 연수, 1월 프로그램 개발과 시연을 거쳐 2월 학생 캠프로 이어졌다.
전인한 서울시립대 부총장은 "소프트웨어 중심 대학의 취지는 대학의 기술력을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데 있다"며 "이번 캠프는 소프트웨어 중심 대학인 서울시립대의 역량을 지역사회에 환원한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캠프를 시작으로 AI 역량이 높은 학생들이 공교육 안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심화 학습 경로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안에 다양한 주제로 확대해 총 500여 명이 참여하는 '서울형 AI 캠프'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hyeng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