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방문객 늘었지만 객단가 감소…면세점 수익성 시험대
롯데, 하이엔드·체험 강화...현대, 운영 효율화에 방점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신규 사업자 선정으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운영사가 재편되며 본격적인 수익성 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고환율·고물가와 단체 관광에서 개별 관광 중심으로 바뀐 여행 패턴 속에서 인천공항 면세점 새 사업자로 선정된 롯데면세점과 현대면세점의 수익성 해법은 분명히 갈린다.
롯데면세점은 희소성이 높은 하이엔드 상품 중심으로 한 상품 차별화와 체험형 요소 강화 전략으로 흑자 공식을 재설계하는 반면, 현대면세점은 온·오프라인 본업 경쟁력과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객당 임대료 인하…'승자의 저주' 피해갈까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과 현대면세점은 각각 DF1과 DF2 구역을 하나씩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롯데면세점이 DF1의 운영사업자로 선정되면 현대면세점이 DF2 구역을 차지하는 수순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번 면제점 입찰가는 과거 경쟁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는 출국 여객 수에 사업자가 제시한 '객당 단가'를 곱하는 방식이다. 입찰에서 제시된 최저 객당 임대료는 DF1 구역 5031원, DF2 구역 4994원으로 2023년 대비 각각 5.9%, 11% 낮아졌다.
DF1 구역에서 롯데면세점은 5345원, 현대면세점은 5132원을 제시했다. DF2에서는 현대면세점이 5394원, 롯데면세점이 5310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23년 신라·신세계면세점이 제시했던 9000원 안팎의 객당 임대료와 비교하면 약 40% 낮은 수준이다.
임대료가 기존보다 인하된 만큼 고정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면서 '팔수록 손해'였던 구조에서 벗어날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도 객단가가 회복되지 않는 점은 여전히 과제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외국인 구매 인원은 전년 대비 24.21% 늘었지만, 매출은 15.41% 감소했다. 방문객은 늘었지만 이용객들의 씀씀이는 줄어든 셈이다. 이는 환율 부담으로 가격 경쟁력이 약해지면서 백화점과의 가격 차별성이 희석된 점이 면세점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객단가 감소와 가격 경쟁력 약화가 겹치며 면세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남아 있다.

◆롯데면세점, 하이엔드·체험으로 객단가 끌어올린다
롯데면세점은 하이엔드 상품과 체험 요소를 앞세워 객단가를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강화하는 전략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우선 뷰티·주류·담배 소싱 역량을 바탕으로 단독 상품과 브랜드를 확대해 MD 차별화를 꾀하고, 체험형 요소를 강화해 매장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을 추진한다.
시내면세점 인프라와 온·오프라인 프로모션을 확대하는 한편, 수익성 중심의 운영 전략도 병행한다. 특히 환율 상승 국면에서 국내 브랜드의 기준환율을 조정해 달러 환산가를 낮추고, 환율 보상 행사도 상시 운영하며 가격 체감도를 높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보이그룹 킥플립과 걸그룹 하츠투하츠를 새로운 홍보모델로 선정하며 글로벌 고객층 공략에 나섰다.
아울러 4개월여 간의 재단장을 거쳐 명동본점 '스타에비뉴'를 그랜드 오픈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리뉴얼의 핵심은 '스타리움(STARIUM)' 콘셉트의 몰입형 전시 체험이다. '스타(STAR)'와 공간을 뜻하는 '이움(-IUM)'의 합성어로, K콘텐츠와 문화 체험을 선호하는 방한 여행객 트렌드를 반영해 체험 요소를 대폭 확대했다.
포페(FOPE)를 비롯해 부쉐론, 메시카, 포멜라토 등 하이엔드 주얼리 브랜드를 단독 운영하고, '하쿠슈 25년', '보모어 ARC-54' 등 초고가 위스키를 선보이며 희소성 전략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면세점, 디지털·운영 효율로 마진 방어
후발주자인 현대면세점은 이번 입찰 성공으로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세 구역을 운영하는 독보적인 경영 체제를 갖추게 됐다. 현대면세점은 2020년 인천공항 DF7(패션·잡화), 2023년 DF5(럭셔리 부티크) 구역에 이어 이번에 신규 구역까지 확보했다. 인천공항 내 매장을 추가한 것은 외형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매출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면세점은 앞으로도 MD 경쟁력 강화와 디지털 기반 고객 편의 서비스 확대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인천공항점은 로에베를 신규 오픈하며 루이비통·샤넬·구찌에 더해 명품 MD를 강화하고 있다. 개별 관광객과 내국인을 겨냥한 프로모션과 제휴도 확대한다.
매장 운영 효율화도 꾀한다. 토스와 협업한 '페이스페이'를 비롯해 모바일 픽업 서비스, 전자영수증, 무인 판매기 '스마트셀러' 도입 등도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운영 효율화 노력과 여행 수요 회복 효과가 맞물리며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다"며 "지난 4분기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 수익성 중심의 안정적인 흑자 구조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nr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