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 신호가 감지되면서 2일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CNBC에 따르면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4월 인도분은 장중 한때 배럴당 66.15달러까지 떨어지며 최대 6.4% 하락했다.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해 한국 시간으로 2일 오후 2시 2분 현재 4.47% 떨어진 66.22달러에 거래 중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물도 4.65% 하락한 배럴당 62.18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번 유가 하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관련 발언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합의에 응하지 않거나 국내 시위 진압을 계속할 경우 개입 가능성을 경고해왔지만,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이란이 미국과 진지하게 대화하고 있다"고 말하며 긴장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발언은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인 알리 라리자니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협상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밝힌 이후 나왔다.
앞서 유가는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로 최근 6개월 만의 고점까지 상승한 바 있다. 미국이 지난주 이란을 향해 '대규모 함대'를 전개하면서 중동 지역 충돌 가능성이 부각됐고, 이는 공급 차질 우려로 직결됐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리포 오일 어소시에이츠(Lipow Oil Associates)의 앤디 리포 대표는 "미국과 이란이 중재자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긴장이 격화되기보다는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유가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공격을 받을 경우 지역 전쟁을 경고하고 있지만, 이는 유가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시나리오로 트럼프 행정부가 피하고 싶어 하는 결과"라고 덧붙였다.
BCA리서치의 거시·지정학 전략가 마르코 파픽도 미국 행정부가 유가 상승에 민감하다는 점이 추가 긴장 고조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가가 배럴당 70~80달러 수준으로 오를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으로 더 불리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적 긴장 완화 기대와 맞물려 공급 측면에서도 유가 하방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신규 생산이 아닌 해상·육상 재고 방출 형태로 시장에 유입되면서 공급 여유가 늘고 있고, 글로벌 원유 생산량 역시 수요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공급 흐름이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오펙) 플러스(+)의 신중한 생산 관리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OPEC+는 1일 회의를 열고 3월 생산량을 기존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하며, 3개월간의 공급 동결 조치를 연장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