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가 결정하면 따라야지, 공무원 반대할 수 있나"
"공무원 통합 추진 건의·제안 실명제로 써 달라"
[무안=뉴스핌] 조은정 기자 = 전남도청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통합 직원 설명회가 진행 방식과 강위원 전남도 경제부지사의 태도를 둘러싸고 도청 안팎에서 뒷말을 낳고 있다.
28일 도청 왕인실에서 열린 설명회에는 본청 직원 15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강위원 부지사의 행정통합 추진 상황 설명, 총무과의 인사·조직 관련 안내, 질의응답 순으로 짜였다.

강 부지사는 "광주·전남 행정통합은 이재명 정부의 확고한 국정 과제"라며 "1년 안에 통합을 완성해야 전폭적·획기적·파격적 지원이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국가 추진, 중앙정부 주도의 통합이라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정부 지원책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통합 없이 생존은 없다. 주민 합의로 시·도민이 결단했다는 건 착각"이라는 발언도 이어지면서, 회의장은 '선(先) 통합, 후(後) 논의' 기조가 분명히 드러나는 흐름으로 흘렀다.
질의응답에 들어가자 열린공무원노조 김영선 위원장이 첫 질문자로 나섰다. 김 위원장은 통합 이후 승진·보직 등 인사상 불이익 우려와 이를 막기 위한 장치 마련을 구체적으로 물었다.
그러자 강 부지사는 "공론장에서는 질문자의 태도가 중요하다. 공격적인 발언은 제지할 수밖에 없다. 대신 제안을 해 달라"고 말하며 질문자 태도를 지적해 분위기가 냉각됐다.
이어 강 부지사는 승진·인사 불이익 방지 방안에 대해서는 "정리해서 안을 달라"고 짧게 답한 뒤, "어쩔 수 없다. 행안부와 논의해서 행안부가 결정하면 따라갈 수밖에 없다. 공직자가 그걸 반대할 수 있느냐"는 취지로 부연했다.

행사 말미에는 의견 수렴 방식을 두고도 논점이 생겼다.
강 부지사는 "정부도 정책실명제를 하는데 실명으로 의견을 주지 않느냐"며 "오늘부터는 통합 추진에 대한 건의·제안을 올릴 때 닉네임 옆에 실명을 함께 써 달라. 답변을 하려면 누군지 알아야 하고, 책임 있는 의견이 돼야 한다"고 지시하듯 말했다.
이에 일부 직원들은 "신분상 불이익 우려로 자율적 의견 개진이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로 인해 이날 질의응답 시간에 질문을 한 직원은 김 위원장을 포함에 단 2명에 불과했다.
행사 중간중간 경직된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강 부지사가 "왜 눈빛이 이렇게 적대적이냐, 좀 웃어 달라", "자발적 참여보다 동원이 많은가 보다"라고 농담 섞인 말로 분위기를 환기하려 했지만, 행사 후에는 "소통보다 압박이 앞선 일방향 설명이었다"며 "직원 의견을 경청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설명회에 참석한 직원 A씨는 "질문하자마자 답변은 없이 '공격적이다'는 식으로 태도부터 지적해 분위기가 싸해졌다"며 "저런 고압적 방식에 누가 질문을 하겠냐"고 토로했다.
직원 B씨는 "결론은 '그냥 시키는 대로 따라가라'는 '입 틀막' 압박 자리였다"고 했고, 직원 C씨는 "현실적인 질문을 두고 태도가 불량하다고 한 대목이 가장 충격이었다. 그렇게 할 거면 왜 의견 수렴 자리를 열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광주·전남 행정통합 취지를 설명하고 공직자 의견을 듣겠다며 마련된 이번 설명회는 정부 일정과 통합 필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와 질문자 태도 지적, 실명 요구 등이 겹치며 도청 내부 소통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를 키우고 있다.
ej764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