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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종목 이야기] '트럼프 깃발' 베네수 원유 거래, 美 아닌 외국 회사가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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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인공지능(AI) 번역을 통해 생성된 콘텐츠로 원문은 1월25일 블룸버그통신 기사입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석유 판매 장악을 미국의 승리로 묘사했지만, 행정부가 수십억달러 규모의 연료를 신속히 판매하려 할 때 전문가로 선택한 것은 외국계 원자재 거래업체 두 곳이었다.

비톨그룹과 트라피구라그룹이 여전히 제재 대상인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선적할 수 있는 특별 허가를 받으면서 잠재적으로 수익성 높은 거래에서 선점 우위를 확보했다. 베네수엘라는 트럼프의 봉쇄 조치로 저장시설이 가득 차면서 업계가 생산량을 줄여야 했던 이후 석유를 다시 공급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미국 텍사스주 프리포트의 엔터프라이즈 해양 터미널에 정박해 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비톨과 트라피구라에게 이는 주요 시장에서 사업을 되찾을 기회이기도 하다. 베네수엘라, 러시아, 이란산 석유에 대한 미국의 제재 조치는 최근 몇 년간 서구 원자재 거래업체들을 세계 석유 거래의 증가하는 상당 부분에서 밀어냈으며, 이 중 상당량은 아시아 구매자들에게 대폭 할인된 가격에 공급됐다.

"원자재 거래업체들에게는 큰 수확이며 어떤 글로벌 석유 기업들보다 훨씬 즉각적인 기회"라고 트라피구라와 스탠다드차타드의 전직 원자재 임원 크리스티안 프루티그는 말했다. "이전에는 금지됐던 사업에 다시 진입할 기회다."

베네수엘라 해안의 다크플릿 탱커에 저장된 상당량을 포함해 수천만배럴의 제재 대상 석유를 인수하고 구매자를 찾는 것은 거대하고 복잡한 과제다. 트럼프 행정부는 초기 물량을 가장 신속하게 이동시킬 수 있는 기업으로 판단돼 비톨과 트라피구라에 의뢰했다고 한 관리가 밝혔다.

거래업체들은 대량의 석유를 카리브해 저장시설로 운송하는 작업을 진행해왔지만, 핵심 문제는 얼마나 신속하게 구매자를 찾을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지다.

블룸버그는 지난주 두 척의 탱커가 베네수엘라에서 유럽으로 항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는데, 거의 1년 만의 첫 선적 중 일부로 한 척은 스페인 카르타헤나의 렙솔 정유공장으로 원유를 운송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은 미국 걸프만 연안 정유업체들에게도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약 8~9달러 할인된 가격으로 물량을 제안해왔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으며, 로이터는 지난주 비톨이 발레로에너지(VLO)와 필립스66(PSX) 양사에 유사한 수준으로 물량을 판매했다고 보도했다.

거래업체들이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 PDVSA로부터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약 15달러 할인된 가격에 원유를 구매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상당한 수익 가능성을 시사한다. 원자재 거래업계에서 거래 마진은 통상 배럴당 센트 단위가 아닌 달러 단위로 측정되는 경우가 드물다.

그러나 세부 사항이 중요하다. 초기 물량 대부분은 저장시설로 직접 이동됐으며, 거래업체들은 판매할 때까지 석유 대금을 조달해야 한다. 은행들이 대체로 이 거래를 기피해 거래업체들이 자체 현금으로 조달하고 있어 비용이 많이 든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게다가 석유 시장은 백워데이션 상태로,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낮아 저장 중인 석유 조달 비용이 더 높아진다. 판매에 성공하더라도 1월 초 이후 급등한 해운 비용으로 거래업체들의 마진은 잠식될 가능성이 높다.

시간도 촉박하다. 미국은 더 많은 기업이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취급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인데, 이는 항만과 저장탱크 혼잡 완화에 도움이 되겠지만 원유와 구매자 확보 경쟁이 심화된다는 의미다. 향후 판매는 미국 정유업체에 대한 직접 판매를 포함해 다른 거래업체와 정유업체에도 개방될 것이라고 미국 관리가 밝혔다.

'원하는 것을 얻어낼 것'

비톨과 트라피구라는 최대 원자재 거래업체 중 두 곳이다. 이들은 세계 각지에서 필요한 곳으로 천연자원을 구매, 판매, 운송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대체로 비공개 소유 기업들로 구성된 비밀스러운 집단이다.

광범위한 딜메이커, 인맥, 물류 전문가 네트워크를 보유한 이들 거래업체는 지정학적, 경제적 격변기에 거듭 개입해 수익을 올릴 태세를 갖췄다. 가장 최근에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위기 동안 업계가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 당시 비톨의 매출 5050억달러는 매출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양사는 합쳐서 일본, 독일, 인도, 멕시코의 수요를 합친 것과 맞먹는 석유를 매일 취급한다.

그래서 이달 초 트럼프가 세계 최고 석유 CEO들을 백악관으로 소환해 베네수엘라에 대한 투자 계획을 질문하며 압박할 때, 비톨과 트라피구라 임원들은 약속 이상을 준비해왔다. 이미 베네수엘라 원유를 실어 수출할 선박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의 첫 선박이 다음 주에 적재할 예정"이라고 트라피구라 최고경영자 리처드 홀텀이 대통령에게 말했다.

비톨의 선임 트레이더이자 트럼프 주요 후원자인 존 애디슨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우리는 대통령께서 이 모든 석유를 가능한 최적의 가격으로 전 세계로 운송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여기 있으며, 베네수엘라에 대한 대통령의 영향력이 원하시는 것을 얻어내도록 보장할 것입니다."

비톨과 트라피구라의 베네수엘라 기회는 양사가 남미에서 계약을 확보하기 위해 국영 석유 임원들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미국의 조사를 받고 일부 유죄를 인정한 지 불과 몇 년 만에 나왔다.

이런 과거 이력은 지난주 미국 상원 민주당 의원들이 베네수엘라 석유 거래 배경 합의에 대한 투명성 강화를 요구하면서 거론됐다.

"사안의 긴급성과 폭리 및 부패의 엄청난 위험을 고려할 때, 행정부는 기존 재무공시 요건을 넘어 투명성에 대한 강화된 의무를 갖는다"고 상원의원들은 밝혔다.

비톨과 트라피구라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다.

두 거래업체는 1월 초 베네수엘라 전 지도자 니콜라스 마두로의 전격 체포 이후 미국에 양도된 베네수엘라산 석유 3000만~5000만배럴 판매를 지원하기 위해 PDVSA와 계약을 체결했다.

물량 확보 가속

블룸버그는 지난주 트라피구라와 비톨이 이미 약 1200만배럴의 베네수엘라산 석유를 적재했거나 인수를 준비했으며, 미국이 다른 거래업체와 석유 기업에 경쟁의 장을 개방할 준비를 하면서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라피구라와 비톨이 미국 재무부로부터 받은 허가는 2027년 6월까지 유효하며 금속과 광물 같은 다른 원자재 거래도 허용한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는 잠재적으로 금과 알루미늄 같은 다른 자원의 수출로 가는 문을 열 수 있다.

워싱턴은 석유 판매가 미국과 베네수엘라 양국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거래업체들은 원하는 곳으로 보낼 자유가 있으며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거래업체들은 미국 정유업체들에 석유에 대한 관심을 타진하고 있으며, 중국과 인도에도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약 5~8달러 할인된 가격으로 아시아 물량을 제안하고 있다.

미국의 최근 베네수엘라 조치 이전에는 베네수엘라산 중질유가 인도 기준 브렌트유 선물 대비 배럴당 10달러 초과 할인된 가격으로 중국에 판매됐다. 메레이로 알려진 등급의 원유는 매우 밀도가 높은 액체로, 가공이 쉽지 않으며 많은 정유공장이 단일 공급원료로 사용할 경우 이런 유형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되지 않았다.

"제재 이전에는 중국과 인도가 아시아에서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주요 구매자였는데, 이들이 중질유를 처리할 수 있는 대형 코커 장치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스파르타코모디티스 애널리스트 준 고는 말했다. "이는 거래업체들이 미국 제재로 중단됐던 거래에 재진입할 기회다."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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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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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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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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