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의 2025년 수출액이 110조4480억엔(1021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일본의 핵심 수출 품목인 대미 자동차 수출이 감소했지만,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아시아 지역의 반도체 및 장비 수요가 이를 상쇄했다.
일본 재무성이 22일 발표한 2025년 무역통계(속보)에 따르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3.1% 증가하며 5년 연속 성장했다. 수입액은 113조987억엔으로 0.3% 늘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2조6506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는 5년째 이어졌지만, 적자 규모는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2025년 4월 미국이 일본산 자동차에 부과한 이른바 '트럼프 관세'는 일본 자동차 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11.4% 감소한 5조3409억엔으로, 5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만 수출 물량 자체는 136만1122대로 1.1% 감소에 그쳤다.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저가 차종 위주로 수출하거나, 관세 부담을 가격 인하로 자체 흡수한 결과로 풀이된다.

9월 들어 미·일 관세 합의로 자동차 관세율이 27.5%에서 15%로 낮아졌지만, 기존의 2.5%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12월 한 달간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9.2% 감소했다. 11월에는 8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되며 회복 기대가 나왔지만, 관세 부담으로 월별 변동성은 여전히 크다.
2025년 일본의 대미 수출 총액은 20조4140억엔으로 4.1% 감소, 5년 만에 감소세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 삼아온 일본의 대미 무역흑자 역시 7조5214억엔으로 12.6% 줄었다.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세계 교역 위축 우려가 컸지만, 이를 완화한 핵심 요인은 AI 산업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투자 확대였다.
특히 일본의 아시아 지역 수출은 5.3% 증가한 59조9060억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 제조장비, 데이터센터용 냉각장치 등을 포함한 일반기계 수출이 6.3% 증가했고, 반도체·전자부품을 포함한 전기기기 수출도 5.0% 증가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 등을 중심으로 반도체 투자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다.
반면 중국 경기 둔화는 일본 수출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5년 대중국 수출은 18조7795억엔으로 0.4% 감소하며 2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중국의 고용·소득 증가세 둔화와 부동산·설비투자 침체가 영향을 미쳤다.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5.5% 증가한 26조6941억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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