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보전까지 확장된 회장식 지속경영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성과 중심 전략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탄소 감축 목표를 수치로 관리하는 동시에 생태계 보전까지 아우르며 ESG를 그룹 경영의 핵심 축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15일 LG그룹에 따르면 LG는 지난 2018년 구 회장 취임 이후를 기준으로 2030년 탄소 배출량을 34%, 2040년 52% 줄인 뒤 2050년 순배출 0을 달성하는 넷제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ESG를 선언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 경영 지표로 관리해 온 결과다.

LG는 지난해 11월 'LG 넷제로 특별 보고서 2024'를 발간해 감축 성과와 실행 계획을 공개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핵심 7개 계열사가 대상이다.
그룹 차원의 넷제로 보고서를 매년 공개하는 방식 역시 구 회장 취임 이후 정착됐다. 국제 사회 권고와 정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글로벌 고객 요구를 반영해 목표 수준을 상향 설정했다.
지난 2024년 LG의 탄소 감축량은 약 539만톤이다. 전년보다 26% 늘어난 수치다. 이는 서울시 면적 약 2.2배 규모의 산림을 조성한 효과에 해당한다.
감축 구조도 명확하다. 직접 감축 활동으로 약 125만톤, 재생에너지 전환으로 약 414만톤을 줄였다. 직접 감축 규모는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계열사들은 저탄소 연료 전환과 수소 활용 기술 적용을 확대한다.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2024년 30%로 상승해 2025년 목표를 앞당겼다.
구 회장은 넷제로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탄소중립 로드맵을 계열사와 사업부, 국가, 사업장 단위로 세분화했다. 감축 현황을 수치로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한 점이 특징이다.
기후 위험 관리 역시 ESG 경영의 한 축이다. LG는 국제 기준을 반영한 기후 위험 관리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기후 시나리오와 재무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매뉴얼을 마련했다.
LG전자는 공급망 중단 위험에 대비해 재고 체계를 다변화했고, LG유플러스는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한 설비를 설치했다. 리스크 관리가 현장 단위 실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ESG는 사업 전략과도 맞물린다. 구 회장이 제시한 미래 성장 동력 ABC 가운데 클린테크는 기후 대응과 수익 창출을 동시에 겨냥한다.

LG전자는 친환경 냉난방공조 솔루션을 확대했고, LG화학은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로 양극재를 생산 중이다. LG유플러스는 평촌에 도심형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이들 사업은 정부 녹색경제활동 분류체계인 K-택소노미 기준에도 부합한다. 지난해 LG 주요 계열사들은 배터리 소재, 전기차 부품, 냉난방공조, 히트펌프, 스마트팩토리, 데이터센터, 폐플라스틱 재활용, 블루수소 분야에서 8조454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구 회장의 ESG 경영은 환경 보전 활동으로도 확장된다. LG는 경기도 광주시 화담숲 인근 정광산에 토종 꿀벌 서식지를 조성했다.
LG는 '한라 토종벌' 100만 마리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매년 개체 수를 두 배 이상 늘리는 목표를 세웠다. 생태계 회복을 장기 과제로 설정했다.
LG는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명인과 사회적 기업 비컴프렌즈와 협업해 보호와 증식에 나섰다. 김 명인은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의 먹거리가 위협받는다"고 말했다.
LG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ESG를 경영의 기본 원칙으로 삼아왔다"며 "실질적 성과를 쌓아 지속 가능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