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버드 6호, 높은 대역폭과 강력 신호
2026년 말까지 45~60기 위성 발사 목표
국제 시장에서 중동·인도 협력 강화
이 기사는 1월 5일 오후 4시52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위성 기반 셀룰러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AST 스페이스모바일(종목코드: ASTS)이 2025년 투자자들에게 가장 주목받은 종목 중 하나로 떠올랐다. 1월 2일 종가(83.47달러) 기준 최근 1년간 주가는 285.72% 상승했으며, 연초 20달러대 초반에서 80달러대로 네 배 이상 급등했다. 5년 누적 수익률은 514.65%에 달해 같은 기간 82.6% 오른 S&P 500 지수를 압도적으로 앞질렀다.

이러한 상승세는 단순한 시장 열기가 아닌 실질적인 사업 진전에 기반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일반 스마트폰에 직접 4G와 5G 셀룰러 브로드밴드를 송신할 수 있는 위성 기술을 개발하며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별도의 위성 전화나 추가 장비 없이도 오지나 서비스 부족 지역에서 인터넷 연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1월 2일에는 차세대 블루버드 7 위성이 플로리다에 도착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14.92% 반등하며 주당 83.47달러에 마감했다. 회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블루버드 7이 플로리다에 도착했으며, 다음 단계는 발사체와의 통합 작업"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23일 인도우주연구기구(ISRO)의 LVM3 로켓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된 블루버드 6호에 이은 성과로, 2026년 3월까지 이어질 발사 계획의 순조로운 진행을 보여준다.
◆ 블루버드 위성, 무엇이 특별한가
블루버드 6호는 AST 스페이스모바일의 기술력을 집약한 결과물이다. 2400평방피트가 넘는 배열을 갖춘 이 위성은 저궤도에 배치된 상업용 통신 배열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기존 1~5호 위성 등 이전 세대(약 693평방피트) 대비 세 배 이상의 크기를 갖추고 있다.

더 큰 배열은 단순히 크기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더 높은 대역폭과 용량을 의미하며, 더 강력한 신호, 넓은 서비스 범위, 더 많은 사용자 지원으로 직결된다. 특히 블루버드 6호는 기존 위성 대비 10배의 데이터 처리 능력을 제공하도록 설계돼 더 빠른 속도와 더 많은 동시 연결을 가능하게 한다.
2017년 5월 설립된 AST 스페이스모바일은 현재 블루버드 8호부터 19호까지 다양한 제작 단계에 있으며, 2026년 초까지 40기의 위성 제작에 필요한 마이크론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경영진은 2026년 말까지 45~60기의 위성을 궤도에 올려 미국 전역에서 끊김 없는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장기적으로는 90기의 위성을 운영해 전 세계 연결망을 구축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기존 위성 전화가 위성 전용 프로토콜과 다른 주파수를 사용하는 반면 AST 스페이스모바일이 개발한 위성은 지구 저궤도에서 직접 4G LTE 또는 5G 이동통신 신호를 발사한다. 이들 위성은 우주에 있는 셀타워 역할을 하며, 사용자들은 일반 스마트폰으로 곧바로 위성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AST 스페이스모바일은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플로리다와 텍사스에서 제조 시설을 확장 중이며, 경영진은 월 6기의 위성을 발사하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궤도에 올라 있는 위성은 5기에 불과하지만, 시험 운용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어 본격적인 상업화가 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AST는 미국 시설 내에서 원자재부터 완제품 우주선까지 블루버드 위성을 95% 수직적으로 통합하여 제조하고 있으며, 지난 6개월 간 미국 내 인력을 100% 이상 늘려 1800명 이상의 전문가를 고용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차세대 블루버드 위성은 최대 120Mbps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지원하여 음성, 광대역 데이터, 비디오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
◆ 대형 계약 확보로 탄탄한 매출 기반 구축
AST 스페이스모바일의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또 다른 핵심 요인은 주요 통신사 및 정부 기관과의 대형 계약이다. 회사는 지난 1년간 굵직한 협약을 잇달아 체결하며 향후 현금 흐름에 대한 가시성을 크게 높였다.
먼저 AT&T(T)와의 파트너십이 결정적인 전환점이 됐다. 2024년 5월 발표된 이 협약은 2030년까지 AST의 위성 네트워크를 활용해 일반 휴대전화에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AT&T와의 협력은 회사의 성장 궤도를 바꾼 결정적 계기로 평가받으며, 이후 주가는 급격히 반등했다.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즈(VZ)와는 1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가운데 6500만 달러는 선지급금으로 포함됐다. 서비스는 2026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또한 미국 국방부 산하 우주개발청(SDA)의 주요 계약업체로서 4300만 달러 규모의 정부·국방 관련 특수 계약도 확보했다.
국제 시장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AST 스페이스모바일은 지난 10월 말 사우디아라비아의 STC 그룹과 10년 계약을 체결하며 중동·북아프리카(MENA)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했다. 이번 협약에는 사우디 내 3개의 게이트웨이와 리야드에 네트워크 운영 센터를 구축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으며, STC는 선불로 1억7500만 달러를 투자하고 향후 지속적인 매출을 약속했다. 별도로 인도의 Vi와도 협력해 인도 시장에 직접 연결되는 위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러한 계약들을 종합하면 회사가 확보한 총 매출 약정은 10억 달러 이상에 달한다. 버라이즌, 보다폰, STC 그룹 등 주요 통신사와의 협약은 수백만 명의 고객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 폭발적인 매출 성장세, 그러나 수익성은 여전히 과제
상업화 진전은 실적 수치로도 확인되고 있다. 2025년 3분기 매출은 147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110만 달러에서 급증했다. 이는 게이트웨이 납품과 미국 정부 계약 마일스톤 달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 전망에 따르면 2025년 전체 매출은 약 1200%(코이핀 집계)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에도 빠른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2026년 매출이 342.57% 증가해 2억546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의 가이던스에 따르면 2025년 하반기 매출은 5000만~7500만 달러로, 4분기 매출만 약 5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우려가 제기된다. 회사는 창립 이후 단 한 번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 6개 분기 동안 손실 규모가 시장 예상보다 적었던 경우는 단 한 차례뿐이었다.
가장 최근 분기(2025년 3분기)에도 매출은 1470만 달러에 그쳐 예상치인 2187만 달러를 밑돌았고 순손실은 1억2290만 달러에 달했다. 주당 순손실은 1.10달러에서 0.45달러로 줄었지만, 시장 예상치였던 0.21달러 손실보다 훨씬 컸다.
현금흐름 역시 낙관적이지 않다. 2025년 9월 30일 기준 9개월 동안 영업활동으로 사용된 순현금은 1억365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9770만 달러보다 확대됐다. 다만 회사는 분기 말 기준 12억 달러의 현금 잔액을 보유해 단기 부채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어 당장의 재무 안정성은 확보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가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AST 스페이스모바일이 2027년이나 2028년에는 꾸준한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이핀 집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026회계연도 주당순이익이 -0.77달러를 기록한 뒤 2027회계연도에는 1.74달러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추정한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