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과 유럽, 이스라엘을 상대로 전례가 없는 "전면전(all-out-war)" 상태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간 회담을 앞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지난 27일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뉴스 웹사이트인 하메네이.ir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 이스라엘, 유럽과 전면전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은 이란이 제대로 서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경제적·문화적·정치적·안보적 측면에서 사방에서 우리를 포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오는 29일 예정된 회담에서 이란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란 내에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에 대한 '청신호'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12일간 이란과 교전을 벌이고, 이란의 핵 시설을 폭격한 이후 추가 충돌에 대한 공포가 경제와 사회 전반에 짙게 드리워진 상황이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의 적대 세력들이 전쟁 기간 동안 이란 내 대중의 불만을 이용해 정권 교체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시도가 실패한 이후, "36개월 안에" 같은 목표를 달성하려는 새로운 계획으로 대체됐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우리 군은 장비와 병력 면에서 문제 속에서도 단호하게 전진하고 있다"며 "공격을 받았던 당시보다 군사적 역량은 더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에서 단결을 유지한다면 그들은 실망하고 우리나라에 대한 공격을 재고할 것"이라며 외부 세력이 내부 불안을 이용해 개입하려 한다고 재차 경고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 군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준비돼 있다"며 추가적인 공격이 있을 경우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란 경제는 6월 전쟁 이후 더욱 악화됐다. 최근 몇 주간 이란 리알화는 달러 대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인플레이션 급등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이란 경제는 올해 3월 말부터 9월 말까지 위축됐으며, 지난 11월 22일부터 12월 21일까지 연간 식료품 물가 상승률은 72.3%에 달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정부 재정이 악화되고 있음을 인정하며, 글로벌 유가 하락 역시 국가 수입에 큰 타격을 줬다고 밝혔다. 그는 "제재 압박 속에서 수입은 줄었고, 전쟁으로 일부 서비스와 생산이 중단됐다"며 물 관리, 재정 운영, 정치·사회·경제·문화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문제"가 누적돼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의 핵 협상 역시 지난 6월 전쟁으로 중단된 상태다. 서방의 일부 제재 해제를 포함한 합의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며, 이란은 미국이 요구하는 우라늄 농축 '제로' 조건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