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22일 KB증권은 연말과 연초를 앞둔 코스닥 시장이 정책 기대와 업종 순환매 흐름 속에서 상대적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중심의 코스피 조정 이후 로봇과 바이오 등 코스닥 주도 업종으로 관심이 이동하며 지수 키 맞추기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지난 4월 저점을 기점으로 국내 증시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으나, 반도체와 조선·방산·원전 등 일부 대형주로 매수세가 집중되며 코스피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산업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코스피 조정이 나타났고, 이 과정에서 코스닥으로의 수급 이동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코스닥 시가총액은 장중 기준으로 사상 처음 500조원을 돌파했다.
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AI 산업에 대한 단기적인 수익성 논란과 함께 정책 기대감이 맞물리며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코스닥은 코스피 대비 그동안 소외됐던 만큼 연말·연초 구간에서 키 맞추기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도 코스닥 투자심리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태 연구원은 "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으며, 코스닥 벤처펀드 소득공제 확대와 연기금·외국인의 코스닥 거래세 인하 또는 면제 논의가 거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출범과 증권사 종합투자계좌(IMA) 제도 도입 역시 중소형주로의 자금 유입을 촉진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업종 측면에서는 로봇과 바이오가 핵심 테마로 제시됐다. 태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2026년 로봇 산업 관련 행정명령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과 함께 미국 상무부가 로봇·첨단 제조업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예고했다"며 "글로벌 빅테크와 국내 대기업들의 로봇 투자 확대도 코스닥 로봇 관련 종목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바이오 업종에 대해서는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과 정부의 산업 육성 기조 속에서 올해 다수의 바이오 기업이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마쳤다"며 "연말을 앞두고 코스닥 바이오 종목에 대한 투자 심리 역시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태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은 계절적으로 1~2월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고, 정책 모멘텀과 업종 순환매가 맞물릴 경우 연말·연초 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로봇과 바이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심의 선별적 접근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nylee54@newspim.com












